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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에코백 - my first eco bag A to Z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6
일본 부티크사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난 아직도 어릴 때 보았던 누런 봉투를 기억한다. 지금이야 발치에 널린 게 비닐봉지일 정도로 일회용 비닐봉투는 흔하디흔한 물품이 되고 말았지만, 그 비닐봉투가 나오기 이전에는 누런 봉투가 그 역할을 담당했었다. 아버지의 월급날에 맞춰 맛있는 것들을 잔뜩 담고 있었던 누런 봉투에 대한 기억은 정겹기만 하다. 손잡이 없이 한쪽 팔로 안듯이 들어야 했던 누런 봉투의 기억.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비닐봉투가 편리함과 간편함을 무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 편리함을 넘어설 정도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왜 우리는 당장의 편리함만 쫓고 미래는 보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사용하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결과는 미약한 편이다. 요즘은 대형 마트에서 장바구니 이용자에게 주던 50원의 혜택도 사라지고, 팍팍한 물가와 살림살이에 환경 문제는 뒤로 밀려가는 것 같아 아쉽다. 장바구니를 보면 대개 작은 지갑 모양의 주머니 형태로 접어서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에코백도 마찬가지이다. 천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피감이 없어 평소에는 돌돌 말아 끈으로 묶어 갖고 댜니거나 접어서 갖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하면 된다. 시중의 장바구니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예뻐서 패션 리더들도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

 

에코백은 장바구니는 물론이고 만드는 디자인과 재료에 따라 간단한 보조가방, 가벼운 외출용 가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책에 소개된 에코백 중에서 제일 먼저 관심이 간 것은 자전거 바구니용 가방이었다. 오래된 자전거의 녹슨 철망 바구니라 할지라도 그 안에 예쁜 에코가방을 살포시 놓으면 꽤나 그럴 듯하게 보일 것 같다. 그 외에 덮개가 달려 안의 내용물을 가린 에코백도 좋은 아이디어로 보여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광목이나 체크무늬, 줄무늬, 잔잔한 꽃무늬를 사용한 에코백은 외형적인 면에서도 요즘의 깔끔하고 단정한 유행 추세를 따르고 있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만들기가 매우 쉬워보이는 비닐봉투형 에코백부터 단단한 손잡이를 사용해 외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방까지 종류도 많다. 기방은 특별히 어려운 재봉틀 기술이 필요 없어 재봉 초보자도 무난히 만들 수 있다. 에코백으로 비닐봉투 사용도 줄이고, 명품가방의 유행도 멀리 날려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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