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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메리 파이퍼 지음, 안진희 옮김 / 위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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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라는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한 도서관에서 받으면서 이 책을 세트로 읽으면 좋을 거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먼저 읽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절대 선택할것같진 않지만, 먼저 책 표지와 책모양이 다른 책과 달라 너무 예뻤어요.
작가가 아끼는 초보심리치료사에게 4계절에 걸쳐 보내는 편지형식을 띄고 있어요. 행복의 다른 의미와 수많은 피상담자들을 통해 배우는 작가의 인생을 담담하게 느끼는 좋은 책이네요. 자연과 철학,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만드는 책입니다.
서양에서도 역시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 '미안해요'가 잘 안된답니다. 이 말만 배운다면 엄청난 분노와 슬픔이 사라질텐데요.
천성적으로 제주남자들이 '미안해. 고생했어. 고마워'를 못한답니다. 연애때는 그렇지 않았는데요. 가족이기때문에 갖추어야 할 형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오면 릴렉스 무한대가 저에겐 짜증 무한대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의 치유효과가 크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언제부턴가 자연이 너무 좋아 찾아다니고 말을 걸고 있는 제가 예전보다 훨씬 행복해졌음을 많이 느낍니다. 이어지는 책도 너무 기대됩니다. 평생을 불면증에 시달리셨다는 분의 글인데도 너무 편안하게 느껴지네요..잠이 안오는 밤에 쓰셨을 고통을 생각하니 참 고마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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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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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가 후배 심리치료사에게 삶과 일에 대한 철학을 전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어떻게 하면 이 나이를 슬기롭게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나이가 되야만 느끼는 감정이 있다. 노년은 모든 기능이 쇠퇴하는 나이긴 하지만, 사실은 아주 차분하고 지혜로운 기간이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자신을 발견해내야만 한다. 나이가 먹어가면 자신에게 최우선순위에 있던 것들이 하나둘씩 멀어져간다. 그 뒤에 따라오는 상실감은 미리 준비되어도 감당하기 어렵다. 난 삶에서 회복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제자리로 오는 능력,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이 책을 읽다보니 노년이야말로 회복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느껴보았다.
나도 70대가 되면 작가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며 나보다 먼저 떠날 사람들을 위해 준비를 해야할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류의 책들은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를 다루는데 심리학자인 작가의 입장은 적극적으로 독자를 위해서 쓰고 있다. 남겨진 자에 대한 슬픔을 만져주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한다. 상당히 섬세하게 위로받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직은 먼 것같은 노년이 행복할것같은 느낌에 기대감이 몰려온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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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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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위 2% 집단의 재산이 기타 98% 집단의 소득이나 재산보다 월등이 많다는 등의 상위 2%에 대한 넘사벽 의견들이 많았었다. 물론 지금도 해당한다. 그래서 재벌혁파, 상위 2%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는 정책 등을 전세계적으로 벌이고자 했으나 몇몇 복지가 잘되어있는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가진 자들에 의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 8가지의 제안을 먼저하고 하나하나 그에 대한 현상, 문제점을 열심히 통계로 증거를 대며 설명하고 요약한다. 상당히 친절한 전개다. 절대로 잊지 않도록 반복한다. 또한 자신도 상위 20%인데도 불구하고 상위 20%가 희생해야하는 부분을 많이 지적하면서 사회속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의 현실과 비슷하여 상당히 공감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어떠한 입장인지 뚜렷이 알게 됬다.
사실 미국은 기회와 평등의 땅이라고 하면서도 상위 20%를 제외한 사람들은 불평등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인종차별과 성차별보다 더 심할지도 모른다.
유명인 자녀들의 인턴제도는 너무 당연시되어 있고, 기부금 입학, 동문자녀특례 등이 아직도 존재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미국의 HYP대학의 많은 수가 이런 혜택으로 부모의 상위 20% 구역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서는 개천에서 용이 날수없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는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철저하게 상위 20%밑으로 떨어지지 않고자 필사적이다.
상위가 하위가 되고, 하위가 상위로 올라갈수도 있는 사회가 진정한 열린 사회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나도 상당히 이 부분에서는 공감한다. 매년 한정된 인원이 소위 좋은 대학을 가게되는데 왜 모두들 너무나 많은 금액과 시간과 정보를 들이고 있는지..전부 다 조금씩 덜 공부해도 되는 그런 분위기는 안되는 것인지.
사회에 나와 보니 공부머리보다는 일머리, 사회머리가 훨씬 중요한 것같다. 보상심리 혹은 기득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 진정 내가 하고 싶고 또한 주변 사람과 내가 가진 걸 나눌수 있는 분위기와 정책이 확산된다면 너무나 좋을텐데..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이 동반되지만, 그렇지만 느끼고 공감해야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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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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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이삼촌으로 유명한 현기영씨의 자전소설이다. 9월초에 이 책으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의 시간이 있는걸 알고 읽기시작했다. 근무로 시간이 여의치않아 강연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작가의 유년시절은 4.3과 6.25와 그리고 기근으로 점철된 시절이었다. 이어서 제주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라서 4.3을 묘사한 책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정해체, 특히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삶을 지탱하기 위한 어머니의 악전고투 . 우리의 가치관이 유년시절이 바탕이 된다면 그의 삶은 한마디로 엉망징창이 아닐수없을텐데도...
우리에게 4.3을 알리고, 모진 고문을 이겨내며 우뚝 서 있는 그를 보면 감격스럽다.
개정판과 첫판을 다 봤는데, 처음에 나온 책의 활자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훨씬 정겨운 활자체로 되어있어서 좋았는데, 딱딱한 글씨체로 바뀌어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큰 챕터가 없이 일기처럼 짧은 글들의 연속이다. 끝마무리가 약간 흐지부지된 것만 제외한다면 험난했던 제주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 수작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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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모던 컬렉션 시리즈 11
에밀 졸라 지음, 이정은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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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던져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다가도 이제 더는 바닥은 아니겠지 궁금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전 제르베즈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자신도 인식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에밀 졸라 참 글 잘쓰시네요..주인공이 세탁부라는 설정하며 모자장이, 함석공..무엇보다 그들에게 잠식해서 그들을 점점 죽여가는 증류기계..파리의 가난한 도시를 그린 작품이지만, 결국 현대의 어느 누구도 그렇게 되지 않을거라 장담할수는 없는 것이지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리저리 천장을 바꿔서 자는 제르베르..세상이 무너져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지요..다른 무엇보다 가장 추한 짓이라 생각듭니다. 결국 허무함에 못이겨 죽음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지요.

인간이 이렇게까지 타락할수있는거군요..시대를 마냥 탓할수 있을까요?
가장 아쉬운 점은 2가지에요.
먼저 구제와의 우정입니다. 구제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사랑하는 여인이 타락해가는 걸 지켜볼수밖에 없다는 걸..
두번째 나나입니다. 쿠페부부는 나나에게 뭐라 말할 자격이 없어요..자업자득인거죠.
자식이 있는 부모는 항상 조심해야하는 것을요...ㅠ.
모두 다 자제심이 부족한 죄입니다. 또한 여성은 남편 등 타인을 의지해서 살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부디 이제는 제르베즈가 더이상 더러운 것을 닦아내는 그런 일 하지 않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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