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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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병률답다. 이번 책도 여전히 아픈 사랑이 뚝뚝 흘러내린다.
'끌림'으로 만난 시인 이병률, 그의 시인은 아프디아픈 사랑을 노래했을것같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의 산문집은 바로바로 읽게된다.
사랑에 공감하지 못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여행, 독서, 사진을 통해 잊고 있었던 나의 옛사랑을 소환하게 한다.
철저하게 혼자를 즐기는 작가의 책은, 눈물이 핑도는 그 느낌에 자주 찾는 지도 모른다. 이병률의 책은 남겨두질 못한다. 한 호흡으로 단숨에 읽어야한다. 약 120여개국을 여행했다는 작가. 그 숫자보다는 익숙치 않은 광경을 보고 가슴뛰었을 횟수에 마음이 간다. 까페도 운영하고 있다는데 어떤 분위기의, 어떤 음악을 틀고 있을지 궁금하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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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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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3인중 2인이 공저한 책으로 이 두사람은 부부이다. 가난한 나라를 예로 들때 유독 인도의 예가 많아 다시금 작가의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남편인 아비지트는 인도인이었다. 우리는 통상 가난한 이들이 가난하게 된 이유에는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다. 게으르다. 감정적이다. 등등.
그러한 편견을 깰수있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고 경제학자들답게 많은 사례와 통계가 살아움직인다.
가난에 대한 새로운 정의, 단 한번의 원조라도 개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밝은 빛을 본 느낌이 들었다. 사실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마다 깊게 고민할때는 해결안되던 것이 찰나의 순간이나 우연히 시야에 들어온 어떤 영상으로 인해 좌우되기 쉽다. 또한 교육부분에서 특출한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보편적인 교육을 해야함에 공감하면서 아이들이 많은 경우, 잘하는 아이에게만 교육을 지원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하는 부분에서 약간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다. 교육의 기회는 균등하게 하되 하고자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공부는 공부를 즐기고 좋아하는 아이가 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뒷부분은 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정책과 제도부분이다. 사실 참 추상적이었다. 교육도, 지원도, 너무나 필요하죠..가난한 이들은 미래가 막막하면 계획적이 되기 어렵지요..어차피 똑같을텐데 하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그들에게도 보험, 대출, 저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 모든 정책은 정치경제학 분야로서 정치와 경제는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수 밖에 없다. 부자의 아들은 부자로 살 확률이 크다. 가난한 이들의 자손들은 가난하게 살기 쉽구요..그러다보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그 사이의 괴리는 서로 혐오를 낳기 쉽다. 이 책은 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으나,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번역은 좀 무리인것같네요..원제와 차이가 있구요.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은 깰수있었지만, 더 합리적이라고 볼수만은 없는 것같네요..그리고 빈곤한 자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주제로 보입니다. 다 같이 잘 살자..저부터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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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리처드 로이드 패리 지음, 조영 옮김 / 알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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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5년이상 기자로 살고 있는 작가는 일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어요. 일본인들은 좋은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아직도 아베가 수상을 하고 있는거겠죠..일찌기 참는 걸 미덕으로 여겨온 일본인들. 겉모습은 안전하게 보일지 몰라도 속은 썩어가고 있는 것을 작가는 그대로 투영시킵니다. 제목만 보고 '세월호'이야기인줄 알고 화들짝 놀랬습니다. 우리가 모르는게 또 있었나?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2011년 3월 쓰나미때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의 판단미스로 인해 산이 아닌 바다쪽으로 피난을 가다가 죽음을 당한 오가와초등학교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아닌, 우리아이가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알고자 투쟁하는 부모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그리고 죽은 자들의 영혼이 들어와 괴로워하는 사람들..그 영혼을 달래는 성직자들..일본의 많은 곳을 여행해보았지만, 도호쿠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예로부터 일본의 신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으로 상당히 신비로운 곳이다. 언제가 될련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둘러보고 싶다. 진실은 밝혀져야하고, 이러한 진실을 밝혀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반짝이는 것이 아닐까? 진흙투성이로 죽은 자식의 눈안을 혀로 핥아내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챕터는 눈물을 자아냈다..작가와 번역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다른 작품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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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즈 예게른 -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1915-1916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파올로 코시 지음, 이현경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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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즈 예게른이란 터키인이 아르메니아인에게 저지른 대학살을 가리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곳의 아픈 부분을 찾아보게 됬어요..아마도 여순사건의 땅에서 태어난 엄마, 국민학교 2학년때 518을 겪었던 나, 그리고 43을 겪었던 땅에서 살고 있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책인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주 짧게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다룬걸 보고 이 책을 찾았습니다. 이 책은 만화라서 어쩌면 더욱더 와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더욱 가슴아픈건 아르메니아인들의 학살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거에요..물론 종교문제로 시작된거지만, 터키땅에서 나가라며 강제이주를 시키는데 사막 한가운데 모두 총살시키던가 탄약이 없으면 그냥 사막 한가운데서 감시하에 놔두는 겁니다. 아무런 먹을 것이 없는데요. 그럼 사람은 사람이 아니게 되드라고요..자살하는게 가장 예쁘게 죽는 방법이었어요..ㅠ. 남겨진 아르메니아인들은 다시 돌아갈 땅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다른 나라이야기거니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도 많이, 아직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는게 가슴아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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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 임진실 사진 / 돌베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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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 가끔 등장하는 칼럼에서 본 기억이 있는 작가..하지만, 필명같은 작가명에 선뜻 글을 읽어보고자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죠..
이 책은 한겨레신문 금요판 책추천에서 본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작가는 주로 소외된 계층의 글들을 인터뷰해서 다루는 기록문학을 하고 계시드라고요..제가 기록문학을 좋아해서요. 첫장부터 이 작가 좋아할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제 큰아이도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어요. 공부하고 싶지 않아해서 특례로 인문계를 갈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성화로 상의해서 결정했습니다. 전 어차피 공부하고 싶지않다면 억지로 공부시키지 않은 곳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라고요. 아들도 스트레스받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결정했구요.
그런데, 특성화고가 집안이 걱정되어 하루빨리 취업전선에서 돈벌려고 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 적어져있어서 저희와는 좀 다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여하튼 그런 아이들이 아무런 교육없이 생산현장에 뛰어드는 거죠. 회사에서는 최저임금에 하는 일은 똑같이 아이들을 부렸고,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이야기하면 어른들은 의례껏 '사회는 다 그래'하며 치부해버렸고요.
지금까지 꿈꾸어왔던 세상과는 너무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돌파구없는 사회에서 아주 짧게 고통스럽게 죽어갔습니다. 저도 주위에서 듣지 못하고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 외면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죽어간 아이들, 그리고 남겨진 부모들..책을 읽으며 먹먹하고 안타까워 분노하였지요.
어디서든 불평등이란 게 확실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그냥 그렇게 두지 않고 이용하고 얕잡아봐야 할까요? 같은 하늘에서 살기때문에 서로 영향을 미칠텐데요.
사회에 진출하는 아이들에게 진로교육시 꼭 노동교육과 인권교육을 받게해야합니다.
그리고 공부못하고 대학안가도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됬으면 해요.
전 공부하고 싶지 않고 대학교 안간다는 아이에게 절대 권하지 않아요. 경험해보니 그리 필요한 과정같지도 않고 공부하기 싫다면 안해도 될것같아요. 필요하면 그때 하면 되지요.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길러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공부는 좋아하는 사람만 해도 될것같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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