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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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이삼촌으로 유명한 현기영씨의 자전소설이다. 9월초에 이 책으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의 시간이 있는걸 알고 읽기시작했다. 근무로 시간이 여의치않아 강연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작가의 유년시절은 4.3과 6.25와 그리고 기근으로 점철된 시절이었다. 이어서 제주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라서 4.3을 묘사한 책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정해체, 특히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삶을 지탱하기 위한 어머니의 악전고투 . 우리의 가치관이 유년시절이 바탕이 된다면 그의 삶은 한마디로 엉망징창이 아닐수없을텐데도...
우리에게 4.3을 알리고, 모진 고문을 이겨내며 우뚝 서 있는 그를 보면 감격스럽다.
개정판과 첫판을 다 봤는데, 처음에 나온 책의 활자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훨씬 정겨운 활자체로 되어있어서 좋았는데, 딱딱한 글씨체로 바뀌어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큰 챕터가 없이 일기처럼 짧은 글들의 연속이다. 끝마무리가 약간 흐지부지된 것만 제외한다면 험난했던 제주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 수작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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