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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소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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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말을 맨 먼저 해야 하는 책이다.

그림책이어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책.

이 책에 나오는 까마귀도 이 책만큼이나 아름답다.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취미라기보다는 그것이 까마귀의 삶이다.

반짝이는 것을 모으는 삶, 늘 반짝거리고 싶은 삶.

모두가 자신의 인생이 반짝거리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러다 정말로 자신이 바라던 대로 젊어져서 다시 한번 반짝거리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반짝거리는 가루를 받았지만

까마귀는 그것을 아낌없이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한다.

그러고는 늙고 지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마지막 남은 가루를 발견하고는

그 가루로 자신이 젊어지는 소원을 이룬다.

일곱 살 재현이는 젊은 게 뭐냐고 묻더니 마지막 장에 젊어진 까마귀의 모습을

보면서 젊음이 무엇인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책을 다 읽어 주자 재현이는 책을 가슴에 꼭 안고 "난, 이 책이 좋아." 한다.

엄마랑 마음이 통했네. 아들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우리는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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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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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책 사주기를 고집하는 엄마 때문에 책 사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아이들이 오랜만에 할머니 덕분에 서점엘 갔다.

서점에서 아이가 고른 책, 백만 번 산 고양이.

아이는 왜 이 책을 골랐을까?

백만번이나 살았지만 고양이는 늘 자신의 인생이 싫었다.

백만번이나 누구의 고양이로 산 끝에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자기 자신의 고양이로 살게 되었고

마침내 자신을 가장 사랑하던 고양이가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고양이와 자식들을 만났다.

자신과 함께 늙은 사랑하던 고양이가 자신의 곁에서 움직임을 멈추자

백만번 동안 한번도 울지 않았던 울음을 몇날 며칠 내놓다가 움직임을 멈추었고

마침내 다시는 다시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

아이들은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책을 읽을 때처럼 중간에 참견하지도 않았고

다 읽고 난 뒤에 말을 보태지도 않았다.

나도 묻지 않았다.

이제 일곱해째 세상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 백만번의 삶이 주는 의미와 도둑고양이의 삶과

다시는 태어나지 않게 된 고양이의 자유와 사랑을 다 이해하긴 어려울 테지만

다만 인생은 그 백만번이란 숫자만큼이나 깊고 넓고 큰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자기 앞에 펼쳐진 인생 앞에서 숨을 한번 고르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 볼 뿐이다.

어른에게도 삶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보게 해 주는 시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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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내아이 특별하게 조금 다르게
메리 시디 쿠르신카 지음, 이상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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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를 키우는 나는 얼마 전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싸움과 툭하면 화를 내는 아이들의 행동에 지쳐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낼 수만 있다면 엄마 자리 사표라도 내고 싶은 순간이었다.

잠도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었다. 새벽 두시까지. 이 책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엄마가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육아를 이야기하지만 엄마의 마음 헤아리기를 잊지 않고, 엄마가 받았을 상처도 어루만진다.

아이들마다 모두 타고난 기질이 있고, 성향이 있는데 그것은 좀체로 바뀌지 않고, 누구의 탓도 아니다. 아이가 타고난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기질을 가지고도 사회 속에서 훌륭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많은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보고 나니 마음도 편해졌다. 그대로 받아들여 주면 될 일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거기에 덧붙여서 엄마의 기질과 아이들의 기질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가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기질을 알고, 자신의 기질까지 파악이 된다면 정말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는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뒤 나는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시 일어섰다. 아이들과도 한결 편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형제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원활해지면 형제들간의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점을 경험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 책은 담고 있다고 감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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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루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69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정성원 옮김 / 비룡소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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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는 세상과 친해지는 것이 좀 힘겨운 아이다. 수지와 로베르토가 하는 인형극을 볼 때도 마음에 쏙 드는 인형 구씨를 발견하자 일어서서 소리를 지른다. 루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루이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림에서,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꿈에서도 루이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형 구씨와 자기를 놀리는 친구들을 만난다.
루이에게 세상은 그런 곳인 모양이다. 자기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인형 구씨가 있어서 다가가야 하는 곳,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두려운 곳. 그런 루이에게 수지와 로베르토는 인형 구씨를 선물한다. 조심조심 따라간 길 끝에 인형 구씨가 있다. 수지와 로베르토는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 본다. 수지와 로베르토는 세상이 두려운 친구 루이에게 세상으로 나오는 길을 조심스럽게 알려준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루이의 일면이 있어서 이 책이 더 내 마음에 담겼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루이들이 있다.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 마음 속에 조금씩은 루이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수지와 로베르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세상을 꿈꿔 본다. 책을 본 아이가 아무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이런 내용을 다 이해할까 싶었지만 아이의 가슴에 작은 돌멩이 하나 얹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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