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지킨 사람들
메라 세이지로 지음, 정은지 옮김, 이시이 쓰토무 그림 / 초록개구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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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배우는 교실'은 일본의 사회와 역사 교과서 편찬에 참여한 교사를 비롯한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평화와 전쟁에 관한 수많은 사례를 들어 다채롭고 흥미롭게 써내려 간 평화 교과서로, 4권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은 시리즈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다. 



어떠한 전쟁도 승자가 없다는 신념에 따라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의 국회의원 랜키과 리는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다. 2001년 9.11테러로 3,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의 부시 정부는 테러 조직에 보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써도 좋다고 결정했다. 상원의원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 하원의원 중에 딱 한 사람 '바바라 리'는 420:1 이지만 그 결정을 반대했다. 리 의원은 이 일로 엄청난 협박도 받았지만,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리 의원은 존경하는 선배 의원 '자넷 랜킨'처럼 소신있게 행동했다. 랜킨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는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기에 1.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나가는 걸 반대했다. 1차는 374:50 이었고, 2차는 388:1 이었지만 신념대로 행동했다. 



9.11 테러 보복을 위한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국민의 90%가 찬성했고, 반대하면 미국 국민도 아니라고 비난했다. 야만적인 테러로 미국 스스로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사실을 알게 된, 웨스트버니지아주 찰스턴 시의 고등학교 2학년인 케이티 시에라는 전쟁을 반대한다는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다. 학교는 케이티의 등교를 막았고 법정에 세웠지만 지방법원과 웨스트버지니아 주 대법원은 학교 편을 들었다. 그래도 케이티 사건은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지지를 받았다. 2001년 12월, 몇 백 킬로 떨어진 곳에 사는 존팅커는 케이티를 응원한다는 메일을 보냈고, 2002년엔 직접 찰스턴으로 와서 케이티를 도왔다. 



12개의 흉상조각품 전시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한 사람, 여성의 평화 운동을 세상에 알린 제인 애덤스.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독림, 자유, 평등, 평화를 이루려 했던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 간디에게 영향을 준 한국의 3.1운동. 3.1운동을 지지한 일본인 야나기와 이시바시. '칼로 일어난 사람은 칼로 망한다'고 주장한 일본의 간디로 불린 아와곤 쇼코 등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원자폭탄 피해자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감동받아 전세계에 핵무기 반대 운동을 벌인 뉴질랜드 교사 케이트 듀스, 강대국의 핵실험에 맞서 싸운 남태평양 사람들,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지구와 인류의 평화를 노래한 과학자 도네라 메도스 등 숨을 거둘때까지 평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많다.  

개인이나 어떤 국가라도 뜻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전쟁을 일으킬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용기를 배워 평화를 이어가야 한다. 우리 한참 때에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 더 늘어간다'라고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에 위해 오늘도 지구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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