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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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인 1997년, 저자인 조신영씨에게 'DY학습법(5차원 학습법)을 배웠다. 당시 우리팀 매니저였는데 곱상하고 얌전한 인상이 좋았다. 수업 과정에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게 있었는데, 본인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나보다 나이가 조금 적었던 그는, 세계를 누비며 DY를 보급할 계획과 40대에 저서를 낼 것이며,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싶어 날마다 조금씩 연습한다고 했었다. 정말 그의 비전처럼 40대에 낸 책 '경청'과 '쿠션'이 베스트 셀러가 됐다. 역시 구체적인 비전대로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가는 것 같다. 30대 후반이던 그때 설계한 내 인생그래프에 따라 자기계발을 했기에, 나도 지금의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교재와 학습진도 때문에 자주 전화통화를 했는데,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잊고 있었다. 당시엔 내 인생의 멘토였는데 소통하지 않은 10여년 세월에 잊고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의 저서라 '경청'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잘 짜여진 책이다. 음악을 좋아했기에 목차를 '1악장 전주곡, 2악장 소나타, 3악장 미뉴에트, 4악장 피날레, 앙코르'라는 음악용어로 붙인 것부터 새롭다. 저자가 바이올린을 연습했기에 책 속의 이토벤이 바이올린에 집착하고, 그 아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나 보다. 역시 저자의 경험세계가 책 속에 녹아드는 법이니까! ^^

이 책은 소설 같아서 술술 잘 읽힌다. 이토벤이라 불리는 이청씨는 청각이 안 좋은 베토벤처럼,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서 붙여진 별명이다. 물론 본인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말을 더 많이 하기에 공감되는 설정이다. 우리 사회의 40대가 그렇듯이 이토벤도 직장의 위기로 퇴사하고 피아노대리점을 열지만, 그동안 누적된 피로에 쓰러져 깊숙히 진행된 암을 발견한다. 그래서 귀가 점점 들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소통장애를 갖고 있던 아들이 오로지 바이올린으로 소통하는지라 그 아들을 위한 명품 바이올린 만들기에 남은 생을 올인한다.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이 후회스럽고 미안해서, 자신이 죽은 뒤에도 아버지를 기억하도록 애쓰는 부정에 뭉클 눈시울이 젖었다.  

바이올린은 공명통을 제대로 만들어야 소리가 좋단다. 그 과정에서 이토벤은 소통부재의 인간소외를 해소하는 힘은, 바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경청에 있음을 깨닫는다. 나를 비우고 상대에게 집중할 때 마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토벤은 바이올린을 통해 삶의 철학을 발견하고 인간관계의 회복을 얻게 된다. 진지하게 들어줌으로 직장동료들이나 별거중이던 아내와도 소통하게 된다. 이토벤은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일기를 쓰고, 아내는 그 일기를 읽으며 마음으로 소통한다. 난 어쩔 수없는 수도꼭지... 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왜 책 이야기가 꼭 내 얘기처럼 느끼는지, 그러면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이것도 책과의 소통일거라 위안 삼는다! 



소통은 바로 마음을 움직여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여기에 기쁨이 있고 삶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이다. 이토벤은 일기에 자신에게 주는, 혹은 아들이나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해 놓았다. 마음을 얻기 위해선 경청할 것,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다. 5차원학습법에도 인간관계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기에 저자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게 이해됐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내 말을 줄이고 경청함으로 가족이나 동료의 마음을 얻어 행복한 나날이 되고 싶다면,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는 비결-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한 수 배워보자!^^

1. 공감을 준비하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 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3. 말하기를 절제하자.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 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4. 겸손하게 이해하자.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며 듣는 사람이다.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고,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이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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