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을 불러온 나비 -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
로저 본 카 지음, 앤 제임스 그림, 윤나래 외 옮김 / 다섯수레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용어를 쉽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아요. 멋진 그림으로 '나비효과'를 쉽게 알려주는 작가의 센스가 고맙네요. 초등 저학년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어요. 아주 작은 일, 보잘 것없는 것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나비효과, 자기들이 경험한 나비효과에 어떤 게 있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게 했더니 줄줄줄 나오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ㅋㅋㅋ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떠드는 친구 때문에 벌을 받는데, 어떤 녀석이 말대꾸를 해서 기분 나빠진 선생님이 단체 기합을 받았다면서 나비효라라는군요.^^  엄마랑 아빠가 싸움을 해서 그 불똥이 튄 사례도 나비효과라 하고... 긍정적인 나비효과는 없었는지 물었더니, 시험 잘 봤다고 엄마 아빠랑 외식하거나 피자나 통닭을 쏘는 것도 좋은 나비효과라네요. 이 정도면 나비효과를 이해했다 봐야겠죠.^^ 

  

말나니는 아빠가 코끼리랑 일하는 숲 속으로 놀러갔어요. 나비가 꽃잎에 살짝 내려 앉다가 뭔가에 놀랐는지 날개를 팔랑거렸어요. 그 자그마한 날개짓에 공기가 살랑거리며 움직였고요. 바람 한줄기가 살랑거리는 공기와 만났고, 덕분에 바람은 기운을 얻어 산들바람이 되어 여행을 떠났어요. 다시 살아난 산들바람은 다른 산들바람을 만나고, 멀리 몽고에서 달려온 바람과 만나 건들바람이 되어 나무들을 흔들며 계속 달려갔어요. 바닷가에 다다른 바람은 모래밭을 가로질러 바다를 건넜어요.

 

바람은 바다를 지나면서 다른 바람과 만나 커다란 나무들이 흔들릴만큼 센 바람이 되었어요.그리고 계속 달려갔어요. 글자의 크기와 색깔이나 모양을 다르게 해서 분위기를 상승시키네요.



바람은 점점 세어지고 뜨거워졌어요. 알제리 살마들 다리를 휘감고 모래를 흩날렸어요. 그래도 바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어요. 바다로 나가자 다시 차가워졌지만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바람이 되어 브라질 해안에 닿아 파도를 철썩이게 했어요. 

 

바람은 소떼가 풀을 뜯는 들판을 달리며 키 큰 풀들을 사정없이 흔들었어요. 바람은 이제 페루 해안을 빠져 지나며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어요. 남쪽으로 달려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가서 다시 더워져 사막을 지나며 엄청난 모래바람을 일으켰고요. 이제 사나운 노대바람이 되었어요. 

 

노대바람은 인도양을 갈가리 찢으며 지나갔고, 높고 거친 파도에 커다란 배도 겁어 질렸어요. 바람이 바닷가로 성난 파도를 몰고 가며 쿠르릉거렸고, 숲 사이를 지나가자 큰 나무들이 휘어지고 뽑혔어요. 



아빠와 말라니는 돌개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를 듣고, 코끼리 등에 타고 안전한 곳으로 피했어요. 예쁜나비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고, 코끼리조차 무서워서 벌벌 떨며 뛰었어요. 



나비도 돌개바람이 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피할 곳이 없었어요. 성난 바람은 나비를 잡아채어 위로 위로, 위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갔어요. 



단 한 번 날갯짓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힘이 생겨날 줄, 나비는 정말 몰랐어요. 나비의 조그만 날개에 그런 힘이 있을 줄은 말라니도 몰랐지요. 힘센 코끼리조차 벌벌 떨게 하는 그런 힘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요.^^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초의 연구에서 영감을 가져온 '카오스 이론'에 대한 이야기 '폭풍을 불러온 나비'는 출판된 1996년에 '중요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네요. 과학과 생활,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니까 쉽게 이해하도록 그림책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과학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미래의 과학자를 길러내는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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