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밖으로 국민서관 그림동화 65
바바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속의 그림은 찰흙에 기름을 섞어 만든 유토 모양을 만들고 그림판에 붙여 만든 작품으로, 아크릴 물감과 종잇조각, 깃털 같은 재료를 써서 특별한 효과를 냈다고 한다. 생쥐가 너무 리어해서 좀 징그럽지만 나름 깜찍한 포즈와 당당함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내가 쥐띠라 그런지 동족 같은 친밀감을 느낀다면 너무 심할까?ㅋㅋㅋ 이 책의 저자 바라라 레이드는 에즈라 잭 키츠상과 캐나다 총독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나희덕 시인이라 깜짝 놀랐다.



지하철역 플랫포옴 스위트폴의 대가족 속에서 태어난 생쥐 '닙'은 늙은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늙은 쥐들은 터널 끝에는 생쥐를 잡아먹는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지붕도 없는 위험한 세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기도 맑고 아름다운 곳으로 용감한 생쥐라면 아주 맛있는 음식과 포근한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먹이를 구할 만큼 자란 닙은 지하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신기하거나 예쁜 물건을 모아 들였다. 엄마 생쥐들은 닙이 들여온 쓰레기 때문에 아기들 자리가 부족하다고 불평이다.  



닙은 구석 자리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알록달록한 보물이 가득한 보금자리에서 잠드는 게 좋았다. 꿈 속에선 터널 끝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 그래서 행복했고... 


어느 날 사촌들이 닙의 보금자리에 쳐들어와 엉망으로 만들었다. 흩어져 있던 닙의 보물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렸고... 

닙은 보금자리를 사촌들에게 남기고 터널 끝으로 가겠다고 길을 나섰다. 닙은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열차 다섯 대를 보내고 뒤돌아 보며 마음을 다졌다. 터널의 갈라진 틈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고 깨어나면 선로를 따라 걸었다.  
 

 



드디어 앞쪽에 터널 끝이 나타났고 밝은 곳으로 나온 닙은 롤라를 만났다. 여긴 터널 끝이 아니고 슈가드롭이라고 말했다. 롤라는 터널 끝으로 가는 여행에 동참했다.


또 다른 역에 도착한 롤라와 닙은 강낭콩젤리를 내 놓으라는 커다란 생쥐를 피해 잽싸게 도망쳤다. 물론 강낭콩젤리를 꼭 움켜쥔채로...^^ 

터널은 이어지고 또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롤라는 힘들고 배고파서 더 이상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고, 닙은 계속 가야된다고 했다. 롤라는 여기서 그냥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며 깃털 하나를 주웠다. 하지만 그 깃털은 바람결에 날아간 닙의 깃털이었다. 




그때 작은 소리가 터널 안으로 울려 퍼졌고, 소리나는 쪽으로 걸어가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넓게 열린 터널 끝으로 은은한 빛이 보였다.



"와아~ 여기가 바로 터널의 끝이구나!"
둘은 촉촉한 잔디 숲으로 뛰어 들어 언덕 꼭대기로 달려가 씨앗을 따먹고 이슬을 마시며 달빛 아래서 춤을 추었다.  


터널 끝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했지만,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이기도 했다. 
 
롤라와 닙은 터널 끝에서 지내는데 익숙해졌고, 아기 생쥐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닙은 아기 생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기 생쥐들은 닙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 






닙이 꿈꾸었던 터널 끝의 세상은 닙에게 또 다른 행복을 주었다. 풀밭에 꾸민 보금자리에서 아기 생쥐와 함께 사는 행복은 지하철의 보금자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열차가 지날 때마다 시끄럽고 흔들리던 불안한 보금자리를 떠나 모험을 나섰기에 얻게 된 것이다. 용감한 생쥐 닙이 꾼 꿈과 모험이 행복을 불러왔다. 생쥐뿐 아니라 어떤 세계에서도 꿈꾸고 용기있는 자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아이들은 생쥐 그림이 징그럽다면서도 귀엽다고 좋아했다. 유토로 만든 독특한 그림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했고, 생쥐 닙에게 편지를 쓴 아이들도 많았다. 용감한 닙은 저학년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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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4-13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좀 징그럽긴 하지만, 저 터널같은 건, 정말 멋지게 표현했군요. ^^ 창의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순오기 2009-04-13 13:42   좋아요 1 | URL
흐흐~ 좀 징그럽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