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의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을 배달하며

인디언들은 열두 달의 이름을 재미없는 숫자 대신 계절의 변화나 마음의 정감을 담아 불렀답니다.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기도 하고,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카이오와족)이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처럼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산책하기에 좋은 달이예요. 몇 장 남지 않은 이파리 위로 기러기떼 날아가고, 스산한 바람에 마음은 텅 빈 것 같겠지요. 그래서 모호크족은 10월을 ‘가난해지기 시작하는 달’, 11월을 ‘많이 가난해지는 달’이라고 불렀나봐요. 이밖에도 인상적인 이름이 아주 많아요. 카이오와족은 10월을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달’이라 불렀대요. 그럼, 시인에게 11월은 무엇일까요.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는 달’. 10월보다 11월이 추운 것은 그래서예요. -나희덕-

 

 



11월을 보내며 쓸쓸한 마음이 들지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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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마다 새 다이어리를 준비할 때 달 이름에 꼭 인디언식 이름을 손수 적어놓고는 해요. 들여다 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어느 해도 버릴 수가 없었어요. ^^

순오기 2008-11-04 21:39   좋아요 0 | URL
인디언 이름이 다 멋지더라고요. 책읽는 가족에 올라왔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