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두 가지로 나와 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프레드릭 바크의 에니메이션 그림으로 나온 책이 좋을 듯하고, 중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물론 내용이야 같지만 번역자와 삽화가 다르고 편집이 다르다. 이 책은 나무를 심은 사람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 이야기가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각도로 조명한 이 책의 가치와 작가에 대한 해설이 차지한다. 따라서 중학생 정도라면 이런 작품해설과 작가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삽입된 판화의 강렬한 느낌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한 여행자가 고산지대에서 만난 노인 엘제에르 부피에의 이야기다. 그는 아들과 부인을 잃고 혼자 고독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남들이 불평불만할 때에 조용히 수만평의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는다. 정성껏 고른 도토리를 심는 일을 거르지 않으며, 30년 후엔 굉장한 참나무 숲이 될 거라고 말한다.

"그는 3년 전부터 이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다고 했다. 그는 도토리 10만개를 심었다. 그리고 10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다. 그는 들쥐나 산토끼들이 나무를 갉아먹거나 신의 뜻에 따라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 이 2만 그루 가운데 또 절반 가량이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이 땅에 떡갈나무 1만 그루가 살아남아 자라게 될 것이다"

햐~ 이런 소망으로 도토리를 심는 사람, 그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다. 개발 논리로 환경을 마구 파괴하던 인간들은 이제야 환경보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은 이미 1910년부터 나무를 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떡갈나무 뿐 아니라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 숲도 이루었다.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서 나온 것이란 사실에 놀라며,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오직 묵묵히 나무라는 희망을 심고 행복을 심었다. 그가 심은 나무들이 자라서 숲을 이루고 물이 흐르자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와 집을 짓고 삶을 일구어 간다. 한사람 두사람 돌아오기 시작해 집단을 이루고 후에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이 심은 나무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숲이 저절로 생겨난 줄 알고, 오직 한사람 노인을 만났던 여행자만이 그 사실을 알 뿐이다. 그는 조용히 산림전문가였던 친구에게만 알려주었고 그가 노인을 만나러 갔을 때는 20킬로쯤 떨어진 곳에서 나무를 심고 있었다. 굉장한 숲을 이루었어도 쉬지 않고 나무를 심은 노인은 숲의 창조자였다.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은 1947년 바농 요앙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1910년부터 나무를 심었으니 그의 말대로 신이 데려가기 전까지 30년 이상 나무를 심었다. 한 사람의 실천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실화로 감동과 존경으로 뭉클거린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송이 2008-10-0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초등고학년용 <나무를 심는 사람>도 좋더군요.^^
이 책도 색다른 맛이 있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08-10-07 00:26   좋아요 0 | URL
아웅~ 뽀송이님, 바쁜데 여기까지 다녀갔군요.^^
그림책 나무를 심은 사람이 보기에도 좋고 그림이 있어 이해도 잘 되지요.

길가에있는코스모스레빨게졌데요 2008-10-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나무를심은사람>은 학교에서 들어본적이있는데ㅋㅋㅋㅋ

순오기 2008-10-09 07:14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들어보셨으면 이제 읽어보면 되겠네요~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