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만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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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방귀'에서 찾는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일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언제 어디에서 뀌는냐에 따라, 시원하게 방출할 수도 있고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질수도 있지요.^^ 자, 1학년 3반 교실 어디에선가 '뿌웅~' 방귀소리가 났어요. 어머나~ 누가 그랬을까요?ㅎㅎ

아이들은 모두 한마디씩 말주머니를 쏟아내고, 맨 앞에 앉은 요코는 고개를 숙였어요.ㅎㅎ바로 요코가 소리낸 것이군요. 테츠오는 공부를 잘하는 요코를 괜히 골려주고 싶어서 고자질했어요. 이녀석 아무래도 요코를 좋아하나 보지요.^^ 선생님은 방귀는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드디어 요코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이를 어째요~~ 요코는 엎드려 있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방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지요. 우리 엄마가 방귀 뀌는 걸 못 봤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부터 뱃속의 아기도 방귀를 뀔까요?까지... 선생님은 열심히 설명하시고, 한쪽에선 테츠오와 요코의 속맘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마치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처럼 즐거움을 주지요.^^

 

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일본 어린이들의 우상인 레슬링 선수 '밀 마스카라스'를 우리는 잘 모르니 좀 어리둥절하군요. 뭐 유명한 축구스타 박지성이나 K1의 최홍만 정도로 이해하고, 이런 사람도 방귀를 뀐다는 것으로 알면 되겠지만요. 게다가 고양이도 방귀를 뀐다며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방귀를 뀐다'는 선생님의 결론에 다들 만족하겠죠? 웅성웅성 시끄럽던 교실에 갑자기 나비가 한마리 날아들고, 아이들은 방귀 뀐 요코는 어느새 잊어버리고 모두 나비에게 눈을 빼앗기지요. 그틈에 요코도 얼굴을 들고 "아~ 예쁘다......" 중얼거리고, 테츠오는 "나비도 방귀 뀐다"는 말로 요코의 끄덕임을 받아내지요. 자자~ 이제 테츠오의 고자질로 삐쳤던 요코도 마음이 풀려나봐요. ^^ 한바탕 소란을 거친 '방귀'를 글감으로 시 한 편을 짓게 한 선생님은 생활교육의 센스를 보여주는 멋쟁이랍니다. 물론 테츠오와 요코도 동그라미 다섯 개를 받은 멋진 작품을 지어냈지요.^^

이 책을 읽고 생활속에서 얻은 글감으로 지어낸 초등생들의 시를 감상하세요. 생활속에 숨어있는 그림을 찾아내어 시로 풀어낼 줄 아는 꼬마시인들이 대견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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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8-03-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내동생>에 추가추천! 내용을 배반하는 그림도 좋네요.
애들은 진짜 방구나 똥 얘기하면 넘 좋아하더라구요.
지민양의 똥 동화책 보구 느무 좋아했던 춘 올림

순오기 2008-03-12 12:14   좋아요 0 | URL
ㅎㅎ 솔직한 말괄량이거든요. 시를 보면 그 속에 들어있는 아이가 보여요.^^

2008-03-12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2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8-03-1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아이들의 동시도 너무 귀여워요.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네요. ^^

순오기 2008-03-12 21:13   좋아요 0 | URL
흐흐~ 방귀만세를 읽어주면 저희들도 시를 쓰겠다고 난리를 치거든요.^^
지난주에는 기침으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데 잘됐다 싶어, 시를 짓고 시화를 꾸미게 해서 건진 작품이에요.

이상희 2009-06-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