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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빈스 에버트 지음, 장윤경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물리학 전공을 한 저자 빈스 에버트는 2004년 진행한 프로그램 <물리학은 섹시하다>을 통해 과학 전문 강연가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집필한 네 권의 책들이 모두 베스트셀러로 올랐다고 한다. 책 제목부터 우연학 이라는 단어 자체가 끌렸다. 더불어 독일 슈피겔,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라 하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역시 베스트셀러답게 문장력도 뛰어나고 어려운 내용일 수 있는데 쉽게 쉽게 이해가 된다. 군더더기 없는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몰랐던 이슈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자가 언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책은 4파트로 나뉜다. 개인의 삶, 일과 성공, 학문, 그리고 미래로 구성된다. 그중 최근 건강 관리, 다이어트, 운동, 음식 섭취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쌓였는데 빈스 에버트의 "나의 건강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의 글을 읽으며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좀 낮아진 것 같다. 결론은 아무리 건강하게 살려 노력하고 '건강 신봉자'일지라도 결국 인간은 죽는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죽을 수도 있지만 사고로 죽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핸드폰으로 건강관리 앱을 활용하며 매일 매시간 측정하는 예를 든다. 나 역시 만보기를 들고 다니며 한동안 나의 걷기 패턴을 분석해본 적이 있다. 건강에 대한 공포가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건강하기 위해 하는 행위를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시행한다면 과연 건강에 좋을까? 란 생각에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여유롭고 관대해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 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저자 역시 여유를 갖는 것에 더 무게를 두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깊이 사고할 수 있고 현상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우리는 굉장히 비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합리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감정에 의해 우리는 정말 엉뚱한 행동을 하며, 진실을 외면한 체 진실처럼 느껴지는 것에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상황을 왜곡하거나 받아들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 깊이 우연을 밀어내고 미리 정해진 패턴을 넣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연이라고 발생하는 사건들이 일종의 패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지극히 우연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여하지 않는다. 카지노나 로또의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우연들로 가득 차 있는 우리의 인생이 참으로 흥미진진하지 아니한가.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지극히 우연적인 일들, 희한한 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발한 우연들의 연속을 만나볼 수 있다. 참으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우연이란, 어떤 한 가지 사건 혹은 여러 가지 일이 묶여서 발생할 때 그 안에서 아무런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우연은 하늘이 정한 운명에 달린 것이 아니라 단순한 통계에 기초를 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이 정해주는 거라면, 아마 그는 위대한 조커 joker 일 것이다. pg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