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의 여왕/좋은여행 나쁜여행 이상한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게 될 것이라 호언장담을 했을 때만 해도 

정말 funny한 책일 것이라 예상했건만  

실제 책을 손에 잡고 읽는 동안은 머리가 헤롱헤롱~~~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경험이나 우리나라에 살면서 들은 갖가지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과 너무나 달라서 낯이 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고 싶어요~! 란 소제목에 딸린 캐시의 글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작년에 내가 호주여행을 하면서 직접 겪은 우여곡절의 일부분이 

고스란히 책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1982년에 스무살 이었다면 지금은 사십 대 후반일 텐데  

어줍잖은 정향담배에 이끌려 겁도 없이 미국행을 선택한 후  

비행기에서 내린 그 시각부터 펼쳐지는 생활고가 너무나 사실적이면서도 

난감하고 그러면서도 용기와 모험정신은 정말 대단한 여성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미국행을 통해 에릭과의 위장결혼과 이혼, 

그리고 그레그와의 진정한 결혼생활을 공모전에 글을 응모한 2003년 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니 캐시와 그레그 부부를 꼭 만나보고 싶어지게 한다. 

 

두 번째는 왕자님과 나 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었다. 

스위스에서 1등 칸 열차에서 혼자만 초라한 옷차림과 서투른 매너에  

다른 칸을 찾다가 만난 진짜 왕자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이 떠오르면서 동화 속 환상에 빠져들었다. 

 

헝가리식 기다란 소시지를 나눠 씹으면서 멋진 매너의 왕자 앞에서

일본무술 시범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용감한 저자,  

30대 중반의 나이에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 사고가 남다른 여성인 것 같아 

무척 호감이 갔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그가 입은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그의 소지품 등으로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고 얕잡아 보는 한계를 갖고 있는데 반해 

한스 왕자는 꽤 차원이 높은 사람인 것 같았다. 

사람과의 대화를 즐길 줄 알고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들어주고 

명함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신분을 알리다니!! 

 

5년의 굵고 짧은 권좌에 앉기만 해도 리어카를 밀던 초라한 시절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반말에 명령,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듯 안하무인이 되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에서 참으로 씁쓸함을 느꼈었는데 

이 책 가운데 한스왕자는 진정 사람으로서의 존엄과 품위, 그리고 

인생의 맛을 아는 소수의 사람인 것 같아 반갑기 그지 없었다. 

 

먹을 것 없고 쉴 수 없고 위험한 여행역시 결코 평범한 여행이 아니라 

마피아라도 되듯 스릴과 모험, 그리고 여행의 괴로움 등을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나열한 글이라 읽으면서 그 나라에 빠져들었다. 

에디오피아로 가는 그 험한 여정,,,,,  

한 번 읽으니 그 곳으로 갈 생각은 당분간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순서대로 읽지 않고 제목이 끌리는 것대로 읽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경험한 특별하고 찬란하며 

눈물과 웃음이 있는 여행책을 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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