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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막연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해야할 항목들이 주루륵 나열되어 있거나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시로 담겨져 있는 그런 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나약한 스스로를 다잡게 하는 '채찍'같은 책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몸부림 치는 목적은, 인생을 게임처럼 만렙을 찍거나 커피쿠폰에 도장모으듯 스펙을 쌓아가는 것이 아닌 행복해지는데에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담아놓았다.

 

제목인 회복탄력성이란 심리학에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아주 큰 시련이든, 작은 일상속의 어려움이든, 짜증이든 실수든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복탄력성은 절대필요의 존재다. 그러나 그 크기에는 차이가 있다. 망했을 때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대로 주저 앉아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 책에서는 위기와 역경이 닥쳤을 때,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을 들자면 개인 맞춤형 책이라는 것.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는 얼마나 되나 알 수 있도록 테스트 페이지를 마련해 놓았고(우리나라와는 이질성이 있는 외쿡의 문항이 아닌 한국형 회복탄력성 지수다)
부록에는 나의 장점을 체크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실어놓아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게 하는 시간'도 선물하고 있다.

책의 핵심은 회복탄력성의 구성요소 인데, 저자가 이야기 하는 구성요소는 3가지다.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긍정성이 바로 그 것인데, 그 중에서도 '긍정성'은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근간이다. 긍정성의 습관화는 뇌에 행복을 새겨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긍정성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미소에 그 답이 있다. 이 책에는 '뒤센미소'라고 소개된 내용이 나오는데- 실험결과 뒤센미소를 짓는 집단은 건강하고 결혼생활도 더 만족도가 높고 평균소득도 더 높았다고.

뒤센미소는 보자마자 안다.



이런게 뒤센미소의 예다. 긍정적 정서를 팍팍 보여주는..... 뇌에 긍정성이 새겨져 있다면 이런 뒤센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이런 여신의 미소를 지을 날이??) 뒤센미소가 눈웃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웃음이라고 가정해도 연예인들 중에 눈웃음이 예쁜 사람을 열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니 누구나 지을 수 있는 흔한 미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회복탄력성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 자기조절능력- 감정조절력+충동통제력+원인분석력으로 이루어진다.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인데, 역경이나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내는 사람들의 공통특징이라고.
(스스로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긍정적인 감정과 도전의식을 세우고, 기분에 휩쓸리는 충동적 반응을 억제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처하는 능력 p.93)
책에는 이를 증명하는 여러가지 실험결과들이 나왔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해결력이 좋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높았다고 나온다.
또한 최근 자살이 많아지고 있는 세태에 대한 분석도 나와 있었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사람들에 비해 회복탄력성 중 '충동통제력' 점수가 유난히 높게 나왔는데 그 이유는 서열을 매기는 교육세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만 생각하면 영원히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자살이 계속 늘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시한부 생명 선고자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이유는 미래로 행복을 유보하는게 아니라 원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내가 유보시킨 행복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삶에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도 보는 시각 나름인데, 148페이지에 나와있는 예를 보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집 앞에 주차했던 차를 누가 긁고 그냥 가버렸다. 치면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왜 내차에만 이런일이?(개인성), 여기에 차를 세워놓은 내가 잘못이지. 왜 나한테는 늘 이런일이 생기나?(영속성), 나는 원래 재수없는 사람인가?(보편성)- 이렇게 해석한다는 거다. 이렇게 상황을 해석하는 대신 긍정적인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 주차장에 생기는 차는 늘상 이런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비개인성). 이런 재수없는 일은 오늘 어쩌다 생긴 것이며(일시성), 비록 재수없는 일이 생겼지만 액땜한 거니 오늘 다른 일은 다 잘 될거다(특수성)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그러니 긍정적인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대인관계능력- 소통능력+공감능력+자아확장력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거다. 이런 상호적 관계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제시하고 있다.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노긍정 어록'을 쏟아내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그의 말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하는 말 중에 과학적 실험으로 입증된 결과가 나와 있었던 것이다. 노긍정 선생왈 '여러분,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어르신들의 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게 바로 그것이다.
긍정적 정서를 의식적으로 깨닫기 전에 우리 얼굴 근육이 먼저 웃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웃고 있는 걸 보면서 스스로 내가 지금 기분이 좋구나 하고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 내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상대방도 행복해 보이고 세상도 희망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라는 사실도 입증해 냈다.

그리고 대인관계능력의 가장 말미에 있는 '친구관계에 중요성'이란 부분도 인상깊었다.
여자들은 단지 수다를 떨기 위해 만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남자들은 골프든, 술이든, 바둑이든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 전부라 나이 들어 활동을 점점 못하게 될 수록 친구관계가 닫히게 되고, 남자의 수명이 여자의 수명보다 짧은 이유는 남자들이 친구관계가 없어 외롭기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친한친구가 있으면 사람들은 30배 이상 더 많이 웃는다고 하며 친구는 어려움이 있을 때 감정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버팀목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착각을 한다. 지금 원하는 것만 이루면 행복해질 거라고.
대학만 입학하면, 고시만 붙으면, 승진만 되면, 로또 당첨만 되면, 결혼만 하면...
그러나 행복수준을 조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원하는 것을 얻게 되든 얻지 못하든간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행복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이별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의 기본수준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하며, 긍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점점 행복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행복을 위해 제시하는 두 가지 실천방한은 '감사하기'(마음의 건강)와 '운동하기'(몸의 건강)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회복탄력성은 얼마나 되나,만 생각했을 뿐 아니라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내게 힘을 주는 친구들은 어디있나 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지금보다 더 발전할 시간이 있다는 데서 기쁨을 느꼈다.


행복은 그 행복을 찾는 사람에게만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 평범한 진리들이라고 해도, 다시한번 일상생활속에서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각인시킨다면 퍽퍽한 세상살이속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한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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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사회적 기업 만들기 - 무함마드 유누스의
무하마드 유누스 지음, 송준호 옮김 / 물푸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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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된 건 2006년 여름, 지금부터 5년전으로 기억한다.
그땐 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었다.
인턴시절, 서울대 다니던 친구가 '요즘 하버드에서 강의하고 있는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를 하자고 했었는데 당시엔 자료를 조사하고, 발표를 하면서도 개념을 제대로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국내엔 생소한 개념이라 한국자료도 별로 없었다ㅠㅠ

 

그런데 2011년인 지금, 사회적 기업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대학원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엄청(?) 공부했더랬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늘 헷갈리는게 있었으니 사회적 기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영리 조직과 어떻게 다른가 였다. 분명히 달랐는데 접점이 모호했다.
그 밖에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겉핥기만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쓴 사람은 사회적 기업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함마드 유누스 선생님.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그라민 은행을 세우고 현재도 사회적 기업모델을 전파하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로 많은 것이 달라진 걸 느낀다.
물론 우리나라는 빠른 위기대처 능력으로 위기상황을 빨리 대처해서 IMF때보다 참담하거나 하진 않았다지만 전세계적으로, 특히 사회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출간되고 있는 책을 보면-
책이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반영한다고 가정해볼 때, 지금 사람들은 실패하고 실망한 자본주의 대신 대안이 될 만한 시스템, 무언가를 찾고 있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자본주의의 반성과 대안의 시도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올해 번역본이 나온거 아닐까 싶다.
대세는 포스트 자본주의 인듯 싶다.

 

이 책은 '효율'과 다른 '행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사회적 기업자체가 그렇다.
사회적 기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기심과 창의성을 존중한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이타적인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다.

책은 마이크로크레딧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부터 출발한다. 오늘날의 BOP개념과도 맞닿아있는 사업.무함마드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서 가난이 외부적으로 한 개인에게 지워진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가난은 외부적인 것이므로 제거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의 이론, 이미 활동 중인 여러 사회적 기업의 사례, 사회적 기업의 실천방안 순서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사회적 기업이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목표는 이윤 극대화고, 비영리 조직은 자선과 기부에 의존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재정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면서 사람들과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를 극복하는데 목표를 둔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가능한가? 사회적 기업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누군가는 마이크로 크레딧을 고리대금업자라고 간주하며 사회적 기업을 일그러뜨리려고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업이 앞으로 사회에 보편타당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저자가 주장하는 이유는 이 비즈니스 모델 속에 '이상적인 사회를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매일 불평만한다고 해서, 키보드에 손을 얹고 힘든 사람들에게 응원만 보낸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개인 스스로 먼저 행동해야 하고, 바꾸어 나가는 '실천'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일이 쉽진 않다.
쉽지않은 실천을 위한 배경이랄까, 받침대 같은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예시로 모델의 논리성이나 적합성이 이미 검증이 되었으며- 현재 진행형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계속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으므로.

 

그래서 보란듯이 이 책의 두 번째 챕터에서는 현실속에 자리잡은 '그라민 다농'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누군가의 이상이 현실에 실현되기 까지 생겼던 문제들과 이를 극복하면서 배운 교훈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배운 교훈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심 목표는 잊지 말라
-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화에 젖어들어라
- 협력업체의 도움을 활용하라
- 다른 시장에서 다른 기회를 이용하라
-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라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역시 중요한 것은 이타심과 창의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실천이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은 사실 대안적인 시스템, 그 자체가 해답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기업을 받아들이는 문화 자체도 함께 변화해 나가야,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된다는 것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그리고 너무 당연하지만, 사회적 기업에서 가장 핵심은 '사람'이라는 것.

 

의료분야의 사회적 기업 케이스와 워터 프로젝트도 흥미로웠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어떻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담겨 있어 읽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본 사람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었다고 할까.

 

무엇보다 이 책이 괜찮다라고 생각되었던 이유는 사회적 기업의 과거 뿐 아니라, 끝부분에 사회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방향까지 제시해놓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여러가지 형태와 종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답과 오답이라기 보다 일종의 견본 스타일의 모델을 담아놓아 보는 사람이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 이 책이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어서 좋았다.

 

책 마지막 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리의 소원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면 그 소원을 믿어야 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개념, 제도, 기술,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목표가 불가능하게 보이면 보일수록 일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중략).. 만일 기꺼이 이 꿈을 나와 함께 나눈다면, 그리고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이미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 착수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이 흥미진진한 길을 함께 가자"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기고, 이로 말미암아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나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함마드 유누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한국형 사회적 기업가가 등장해서, 좀 더 한국사회와 문화에 알맞는 사회적 기업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생겼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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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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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친구랑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데, 친구가 트위터를 싫어한다길래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친구 왈
140자 안에 모든 생각을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140자 안에 생각을 적으려면 당연히 짧고, 단순하고, 기승전결이 없는 글 밖에 쓸 수가 없고, 이런 그저그런 영양가 없는 지저귐들이 자기가 생각할 땐- 공해처럼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물론 촌철살인같은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라는 거)
기승전결과 처음 중간 끝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써야하는 장문의 글과 달리 문단들은 생각할 필요도, 시간도 없이 그저 노출되어버리면서 점점 사람들이 생각없이 단순해진다는 게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
이 의견에 대해서 당연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나와 친구1, 친구2 는 한참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미디어로 인해 바뀌는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에서 우리와 같은 주제를 토론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연구를 한 한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의 책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shallows'다.
영어 사전을 보니 shallow의 원래 뜻은 형용사로는 '얕은, 얄팍한(생각), (호흡이) 얕은', 명사로는 '물이 얕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책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직설적으로 번역된 제목을 붙였지만, 저자는 '생각의 깊이의 차이'를 말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제는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인데, 내 생각엔 원 제목보다 부제가 훨씬 더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스마트 폰으로 버스가 언제올지 확인하고, 카톡으로 대화하는 일상에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적응한 우리 자신에 대한 레포트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책은 361페이지로 그렇게 두껍지는 않다. 그렇지만 문체와 컨텐츠적인 면에서 그렇게 빨리 읽히는 스타일의 글은 아니라서 조금은 각을 잡고 읽을 필요가 있다.ㅋㅋ

 
이 책의 서론은 '사람들은 미디어는 콘텐츠라고 이해하고, 기기의 가치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믿지만 실은 미디어 그 자체에 대해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뉴 미디어는 인식 자체를 저항없이 바꾸는 힘을 가졌으며 신경체계 그 자체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색다른 접근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는 문자의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두 번째는 인터넷이 생각을 넘어서 뇌 구조까지 바꾼다는 것

 
이건 2살때 부터 마우스를 잡고노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논문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 아닌 참고 서적을 몽땅 책상위에 쌓아놓았던 경험이 있는 아날로그 세대들에게 더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자라면서 전혀 저항감 없이 자란 세대와 그 이전에 세대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물을 사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대와 돈을 물주고 사먹는다는 개념을 파격으로 여겼던 그 윗세대의 생각이 다르듯이 말이다.

 

저자는 '책이나 긴 기사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 요즘은 한 두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곧 다른 할일을 찾아헤매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겪으며 미디어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게 되었다고 책을 시작하고 있다.
인터넷은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갖고 있으며, 단순히 정보를 유통시키는 공간을 넘어 사람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도 빼앗고 있는 것이다.
1,2분만에 필요한 정보를 다 찾아낼 수 있는데 굳이 문자로 가득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한번쯤 다들 해본 생각이었을 것이다.
과연 사람들은 더 똑똑하게 된걸까 아니면 뇌를 잃어버리는 중대한 사건이 된걸까?에 대해 이 책은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연구결과들, 실험해석결과들을 논거로 제시해나간다.

 

먼저 '뇌의 특성'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뇌는 우리가 사고하는 대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사용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바꿀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또한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지만 발명가들은 기술에 대한 지적 윤리는 거의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는 철학과 역자학자들이 이에 대해 수세기 동안 토론해 왔다고.
분명한 건 문자를 쓰기 시작하면서 문명은 발달해 왔고, 책이 생기면서 점점 사람들은 지적능력을 갖게 되며, 점점 독서에 익숙해지고 인간은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글이 등장하기 전에도 사냥꾼, 장인, 수도사들도 역시 뇌를 훈련시켜야 했지만 특히 책은 사고의 영역에서 동요를 일으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을 키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깊이 읽을수록, 사고의 확장도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모습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오늘날의 인터넷은 우리를 서로 연결시킨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에서,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서 가십을 나누고, 논쟁하고, 자랑하고, 연애를 한다.
빨라진 인터넷 속도는 이 모든 걸 가능케 했으며, 인터넷의 확산은 사람들이 더욱더 인터넷에 시간을 쏟도록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출판물(신문, 잡지, 책)을 읽는 대신 그 시간에 인터넷을 한다. 물론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소멸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잠식당한 것은 확실하다.

 

책을 읽다보니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이 말한 부분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나는 꽤 공감이 갔다.
"(정보에 대한)접근이 쉬울 경우 우리는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집중력이 짧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모든 콘텐츠가 제작된다는 부분에선
재미 없으면 바로바로 창을 닫아버리고 다른 창을 클릭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하하


인터넷의 멀티테스킹 능력은 인간에게 '산만함의 능력'을 선사했다. 물론 산만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점점 링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면, 뇌는 명상과 사색하는 기능을 더 이상 쓰지 않으므로 퇴화시켜버린다고 한다.
즉, 웹서핑은 다양한 뇌활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노인의 경우 사고의 예리함을 계속 지속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십자말 풀이를 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온라인에서는 계속 링크를 평가하고 관련 내용들을 검색하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뇌를 혹사시키고, 뇌가 혹사 당하면서 이해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책에 몰입할 때 생기는 깊이 있는 사고와 풍요로운 정신적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 뿐 아니라 문자, 메신저, 메일등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은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같지만 반대로 오히려 컨텐츠에 대한 기억력을 분산시키고, 긴장상태를 높여 안절부절하게 만들면서 창의성, 독창성, 생산성을 멀어지게 만든다고 책은 주장한다.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 나쁜가? 하면 그렇진 않다. 문제는 비효율적인 사색의 시간과 효율적인 멀티태스킹 이라는 두 가지 사고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계속 우리는 한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서 집중력도 점점 떨어져가고 있고.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도구를 사용함으로서 가장 인간적인, 가장 자연스러운 이성, 인식, 기억, 감정들이 마비되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일이 발생하니
도구를 사용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도구를 통제할 수 있을만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은 최소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

 

약간 뒷부분쪽에 저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긴 글의 책을 쓸 수 있었는가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놨는데, 하버드 대학원을 나온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완전히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가서 은둔했다고.. 하하. 물론 책을 완성하고 다시 돌아와서 RSS, 스마트폰, 인터넷에 다시 돌아왔고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솔직한 고백을 담아놓은 글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문제 의식을 갖게 된 것과 새로운 방향에서 IT기기와 도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인터넷과 블로그를 끊을 수 없는 것은 나의 의지 박약이 아니라 뇌가 그렇게 적응해버린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완전히 인터넷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은 내가 이 책을 읽고 건진 소중한 교훈들이다.

 

 

나는 21세기에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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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이 책의 부제는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그리고 '넛지에 이어 전세계가 주목한 행동경제학의 실천편'

 

도대체 어떤 내용이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살 빼자, 공부하자, 고 생각하고 번번히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세시간도 못채우고 포기해버리는 나에게 뭔가 특별한 반짝반짝한 비법을 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책은 무려 362페이지에 달해 꽤 두꺼운 편이었지만 열심히 읽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의지박약 나를 구원해줄 무언가가 있을까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나를 달리게 할 '당근과 채찍'을 찾았는가? 하하, 글쎄...^^;

 

나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책을 펼쳐들었지만, 사실 당근과 채찍은 여러곳에서 필요하다.

특히 기업같은 대규모 공동체를 이끄는 사장들은 직원들의 동기유발을 위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공공정책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목표로 이끌기 위해서 벌금을 많이 매기기도 한다.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잘 설계해서 목표를 달성하게 할 것인가, 가 이 책을 쓴 이언 에어즈(예일대 법대교수이자 경영대 교수)의 목표다.

 

이 책에서는 '약속실천계약'을 당근과 채찍의 실천전략으로 제시한다.

뭐랄까 안철수교수님의 공부법과 비슷했다. (안철수 교수님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고 스스로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야를 공부할 때는 어떤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다고. 그러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해서 칼럼을 쓰고야 말았다고. 자기자신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모는 거다)

그런데 단순히 약속실천계약을 세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계약조건을 만들것인가,에 대해서 이책에서는 여러가지 실험들을 하고 분석을 해 합리적인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나온다.

 

1. 사람들은 '현재'에 중독되어 있다. 시간이 닥칠수록 인내심을 잃는다. 지금 당장 만족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상이 눈앞에 가까워질수록 작더라도 더 빨리 받는 쪽을 선택한다.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 방법인데, 사이렌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기둥에 자신을 묶으라고 선원들에게 명령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 전에 먼저 약속실천계약의 혜택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일시적 선호에 따라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과거를 무시하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손쉽게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2. 행동 제한 약속을 한다. 이 약속의 핵심은 미래에 할 선택의 폭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p98에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초콜릿 케이크를 더 먹지 말라고 격려하기만 하는 전통적인 당근과 채찍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면 말 그대로 미래에 자신이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가장 인내심이 부족한 미래의 자신마저도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 걸린 약속으로 선택을 봉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것을 시작으로 '어떤 것으로', '누구에게', '어떤 결과를'에 관한 약속의 세부사항을 정해야 한다.

(물론 완전히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하는 맞춤식 약속은 존재하지 않는다)

 

3. 너무 강한 채찍은 참여제약을 부른다. 채찍의 크기를 정할 때는 장기적이거나 혹은 평생 지속가능한 실천 약속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너무 강한 채찍일 경우, 행동제한약속기일이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으니)

채찍>당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근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채찍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두 배 더 열심히 일한다. 게다가 당근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4. 당근을 줄때는 무지 많이 주거나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 (당근의 효과는 액수가 커야 나타난다) and 채찍의 역효과도 존재(ex. 난 벌금냈으니까 무단횡단해도 돼)

그리고 다른 사람을 따라하게 되는 또래압력이 존재하며(다른 사람들이 다 다이어트를 하고 마르면 나도 동조하게 되는;;;)

행동제한약속을 성공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 중 하나는 자기협박인데, 약속을 공헌한다. 그러면 '창피'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특히 과시욕이 강한 사람들에게 더 잘 먹히는 방법!)

 

5. 그렇다면 약속하고 난 뒤 어떻게 그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가? 다이어트 후 오는 요요현상은 어떻게 막을것인가?

여기에선 마음다잡기약속이 필요하다. 즉 규칙적으로 다시 자기감시를 하는 것인데 이를테면 매일 체중을 재는 일을 하는 것 같은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실험케이스가 하나 나온다. 사람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3주동안 에세이 3편을 마감하는 것인데 첫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한편씩 마감, 두번째 그룹은 3주후에 3편 모두 마감, 마지막 그룹은 자발적으로 3주 안에 언제 끝낼지 스스로 정해서 보고하도록 하는 실험이었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퀄리티가 좋았던 그룹은 역시 첫번째 그룹이었다!(닥치면 하게 되는게 인간의 심리!!인가 싶었다,ㅋㅋ)

또한 너무 칼같이 성공여부를 나눠놓지 말고 목표치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만큼 완충지대를 만들어 놓아 성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결국 결론은 목표를 잘게 쪼개 단기 목표를 세우라는 것이었다.

 

6. 약속실천계약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다.

사람의 욕구는 풍선같아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에서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중독전이 현상이라고 소개된 건데 비만을 해결한 환자들 중에 도박이나 쇼핑중독같은 다른 강박증세를 겪는 것이다.  자제력이 고갈되버리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해결하는가? 책에서는 이런 자율규제능력도 훈련을 통해서 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마치 근육처럼 훈련을 통해서 인생의 한부분에서 자기조절훈련을 하면 당장은 자제력고갈 현상이 생길지 몰라도 길게 보면 인생의 다른 부분에 도움이 되는 자제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마시멜로우 책에 나온 사례를 들었다. 눈앞에 있는 머쉬멜로우를 참은 4살짜리가 나중에 대학입시 성적이 더 좋았다는)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들고 있는데- 약속실천계약을 달성했다고 해서 이것이 곧장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부분에서 나온대로 유인이나 약속실천계약, 반대 유인등이 등장하는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걸 저자도 명시했고

이 약속실천계약 자체도 사람마다 다 달라지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의 특정 논리로 일반화 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여러케이스들을 통해 보편적인 사람 훈련법(?)을 계획하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

 

책 뒤편에는 이 책을 감수한 최정규 교수님이 책의 줄거리를 매끄럽고 정교하게 요약해 놓으셔서 책의 내용을 깔끔하게 한번 더 정리해볼 수 있다.

 

오늘의 자아와 내일의 자아가 싸우는 과정, 미래보다 현재를 좋아하는 우리를 훈련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이 한 동안 스스로 어떤 약속실천계획을 할 것인지

나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동기부여를 못해 답답해했던 조직의 장이나 공공정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인간의 복잡함을 다 풀어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계속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한결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면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대견해할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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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디퍼런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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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영. 비즈니스 서적의 대세는 역시 '금융위기 이후의 인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재발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과 모순적인 인간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맥락인데, 기존에 있던 '마케팅의 일반적인 법칙들' 대신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법칙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저자도 흥미로운데, 이 책의 저자 문영미씨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다. 즉, 한국인이 영어로 쓴 책을 한국인이 다시 번역-_-;;;

번역하는 사람은 얼마나 조심스러울까 ㅎㄷㄷ

여튼,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최고의 교수로 뽑힌 이력이 있다는데- 책을 보니 왜 그런지 알것 같았다.

일단 책이 쉽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신선하다. 또한, 예시도 풍부하게 곁들여져 있어서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마케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마케팅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일관된 중심주제는 '다름'이다.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고,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트에 있는 제품들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선택을 힘들어한다. 제품들이 모두 비슷비슷해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을 뒤엎을 수 있는 건 '완전히 다른 무엇'이라는 것이다.

'왜 달라야 하는가'에 대해서 책은 3부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경쟁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경쟁이라는 것은 '비교'하는 것이고, '비교'란 어떤 잣대를 기준으로 하게 된다.

그러면 기업들은 그 잣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 기업만 그런게 아니라 기업들이 모두 잣대를 중심으로 최고가 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되어버리는게 경쟁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차별화는 곧, 포기를 의미한다고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설문조사에서의 1등이 아니라,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차별화는 왜 무기가 될 수 있는가?

여기서 사람의 모순이 등장한다.

현대인들은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현재 방식을 고집하는, 한번에 두가지의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이 계속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발전해나가지만, 실상 소비자들은 이런 기업들의 발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으려면 완전히 다른- 소비자를 뻑가게 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게 요지다.

 

2부에서는 실제로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들의 사례들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는 역브랜드- 구글, 광고와 정보들의 홍수를 이루는 기존의 포털과 완전히 다른 백지 모냥으로 성공했다.

역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망을 거스른다. 모두가 예를 말할때, 혼자 아니오를 외치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브랜드가 오히려 더 주목받고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이 부분이다.

'진보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 브랜드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두번째는 일탈브랜드- 로봇강아지 아이보, 로봇이지만 '강아지로 포지셔닝해 성공했다.

차별화는 현실에서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존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그 가장자리 즈음에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차별화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친숙한 카테고리에서 낯설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브랜드 전략의 성공요인이다.

 

세번째는 적대브랜드- 미니쿠퍼, 크기가 작다는 단점을 노골적으로 강조해서 성공했다.

적대브랜드의 경우, 사람들의 모순적인 속성을 이용해 단점을 감추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드러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사람이란게 늘 '착한 것'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반응한다는 심리를 잘 이용한 것이다.

이 적대브랜드는 '고집'을 부림으로 '차별화'라는 댓가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브랜드'에 끌리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획일화된 문화에서는 적대 브랜드들이 성공을 못한다고..;;)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나는 책에 충분히 공감표를 보낼 수 있었는데

특히나 더 인상이 깊었던 부분이 바로 '너무 익숙하면 지는 거'라는 부분이었다.

 

연인사이에.... 한결같은 것은..... 난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 권태를 불러온다;;

익숙하면 고마움이 무뎌지고...  어떤 나쁜놈들은 이런 익숙함을 거부하며, 바람을 피기도 한다-_-;;;

사람이란게 이런거다.

브랜드들도 역시 마찬가지라 특히나 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different의 당위성이 확실히 이해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핵심은 차별화라고 해서 모두 차별화가 아니라, 진정한 차별화란, 기존의 시장 흐름으로 부터 벗어나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점(p235)이다.

 

 

마지막 3부는 '그래서 미래에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라, 한가지 법칙으로 요약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사람들은 친숙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변화를 추구한다.

사람들은 미래를 꿈꾸지만 가끔은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길 원하지만, 풍요로운 소비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비슷하면 지는 거다.

이 책에 소개된 브랜드의 공통점은 '공식적인 시장조사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 전략을 사용중'이라는 거다.

인간의 복잡하고 모순된 생각과 행동을 기꺼이 인정하고, 이런 인간들을 대상으로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가치를 제안한다.(p265)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차별화의 비법은

'현재 상황을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기'이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참 오랜만에 신선한 마케팅 서적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4P, STP같은 고전 마케팅 기법들 보다 훨씬 유연하고 인간중심적이라는 생각.

 

사실 난 이 different가 기업, 브랜드, 상품, 제품, 물건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사람 역시 different가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 역시 only one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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