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신화 - 쾌락적응, 생존에는 유리자히만 행복에는 불리한
소냐 류보머스키 지음, 이지연 옮김 / 지식노마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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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행복의 신화이다. 

즉, 일반사람들이 'oo만 이루어지면 행복할꺼야'라고 믿고 있는 신화와 고정관념들에 대해서 자세히 심리적 측면에서 고찰하고 연구결과로 논증하며 그에 대한 반론- oo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의 주 연구분야가 바로 이러한 [쾌락적응]이라는 반응인데, 쾌락적응이란..

 

쾌락 적응(Hedonistic Adaptation)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난 후 행복지수가 급격히 높아졌다가 불과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는 경향
을 의미하는 심리학 단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쓰인 표현을 옮겨보자면, ' 문제는 처음에는 완벽하게 만족스럽다고 해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 만큼 격하게 행복하지 않거나 행복감이 상상했던 것 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것. 이 말인즉슨, oo만 이루어지면 행복할꺼야라는 문장속의 그 행복이 얼마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삶의 행복의 조건에 대해 먼저 제시한 후, 그 오래가지 않는 행복을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대처하여 지혜롭게 쾌락적응을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가 이 책에 달아주고 싶은 책의 부제는...

 

[권태로움 피하는 방법]

 

행복한 순간이 지나면 안정이 찾아오고, 곧이어 권태가 찾아온다. 권태로움이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 배부르게 사는 사람의 투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권태로움을 느끼는 당사자는 죽을 맛인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권태를 피하는 방법들이 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ㅋ

 

크게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세가지 위기의 순간으로 구별하고 그에 따른 각각의 경우에 대해 서술해 놓았다.

연애와 결혼(남녀문제), 일과 돈, 건강(노화) 등

 

이 책은 총 350페이지 정도로 얇은 책은 아니지만 뒤에 50페이지 정도는 전부 저자가 책을 쓰기위해 참조한 문헌들에 대한 미주이므로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ㅋㅋ 한 300페이지 정도인데, 번역본임에도 비교적 쉬운 문체로 잘 번역이 되어 있어서 집중해서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면 직접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기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메모는 필수.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

행복이 있긴 한가?

며칠전에 읽은 신문기사에서는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행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구절을 봤는데- 이 기사 보고 좀 찔렸던 적이 있다.ㅋㅋ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행복'에 대한 실천적 방법들을 많이 담아놓았기 떄문에 이렇게하면 행복합니다. 라는 정의 대신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내 스스로 관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 안좋은 상황, 슬픔, 걱정, 분노가 중요한 이유는, 이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대조되어 행복감을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서론은 꽤 긴편인데, 그럼에도 서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서론을 읽으므로써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배우자, 돈, 젊은, 성취가 없으면 행복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 때문에 행복을 망치고 삶의 만족스러운 나머지 부분까지도 망칠 수 있다고 하는 내용 같은 것들.(p16)

그리고 이 밖에도,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우리가 이러이러면 행복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긍정적 사건과 부정적 사건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를 예측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고.(p17)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는데 홀로되고 나서 자신을 더 잘알게 되고, 더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났을 수도 있다며.(p18)

버지니아팀의 교수들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부정적 사건(해고, 병)과 긍정적사건(청혼 승낙 등)의 여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p18)

 

우리는 미래의 감정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데

1)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ex. 결혼하면 둘이서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며 늘 의견이 일치할거라 상상하지만 그 외에 결혼생활의 부정적인 부분은 잘 그려보지 못함

2) 심리적 면역체계의 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ex. 우리는 시련, 스트레스를 접해도 의외로 회복시키고 부정적 경험을 다른 긍정적 경험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음

(p20)

 

우리는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직관적으로 ,xx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많이 생각하고 이성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이책의 저자는 주장한다.(p24)

 

1. 짝의 신화

딱 맞는 배우자를 만나면 행복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질까?(p30)라는 기대치에 대해 조명해보고, 결혼생활의 습관화와 권태에 반응하는 법에 대해 제시한다.

 

1) 좋은 짝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결혼생활의 위기는 내가 기대했던, 혹은 처음에 느꼈던 만족이 아니라는데서 시작된다고 한다.(p34) 그리고 이 것은 어떤 사람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과정이라는 것. 지극히 흔한 사례라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배우자를 점점 당연시하게 되는 과정을 늦추기 위해서는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p39) 이 책에서는 노력의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다 밝히면 재미없지만 살짝 밝히자면, 감사, 다양성, 놀라움, 참신함, 상대의 좋은 소식에 좋아라하고, 파트너가 이상향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스킨십 등을 통해 '가족끼리는 뽀뽀하는거 아니야'라는 관계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2) 우리가 헤어지면 행복할 수 없다

이미 회복불가능한 상태로 와 있는 부부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좋은 경험을 나쁜 경험보다 3배 이상 많이 겪도록 노력해야 하며(1:1의 비율은 긍정적 감정이 기능을 못한다고 한다)(p79), 같은 언어를 쓰려 노력하고- 이런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에게 위안을 받고, 일상을 제 3자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용서하는 방법이다.(p86)

그리고 용서도 무조건 용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용서해야되는지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좋았다.

불가피한 경우, 이혼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혼한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한 것도 아니며,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실험결과 밝혀졌다고 한다.

 

3)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만 있으면 무조건 행복할거라는 신념이 있지만 실은 육아속에는 끝없는 가사노동, 스트레스, 댓가 등이 수반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간과한다.(p114) 그리고 이 부분에서 공감갔던 부분은 '큰 트라우마보다 일상의 트러블이 더 불행하다'는 것(p117) 즉 아이가 큰 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어젯밤에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치우라고 잔소리 했던 것이 더 스트레스를 준다고. '실제로 작은 문제들은 우리가 그것을 작다고 부르기 때문에 더 상처가 된다'(p121)

이를 위한 해결책은 글쓰기, 아이에게서 벗어난 휴식 등이 있다.

 

4) 싱글은 행복할 수 없다

혼자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거나 실패자라는 자신의 생각도 버리고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하고 있다.(p146)

 

2. 일과 돈의 신화

 

1) 최고의 직장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근데 일은 또 지겨워진다고.ㅋ(p150) 심지어 세계에서 최고로 좋기로 소문난 구글 직원들도 금세 익숙해지고 심지어 다른 불평거리를 찾아냈다고 하니,ㅋㅋ(p157) 사표내고 싶은 열망이 강렬해질 때 실천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담겨있다.

 

2)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수많은 연구가 있는데, 그 연구들의 결과를 간략히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 때 행복한가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빚지지 말것(p190),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쓸 것(p192), 비싼 물건을 한번사는데 돈을 쓰는 커다란 즐거움보다, 간격을 두고 계속 작은 기쁨을 주는 것들에 돈을 쓸 것.(p195)

 

3) 부자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부자들도 쾌락적응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p212) 부자들을 위한 쾌락적응 피하는 방법이 있는데, 꼭 부자들 뿐 아니더라도 그냥 돈을 사용할 때 참고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3. 나이듦의 신화

 

1) 병에 걸리면 행복할 수 없다

삶은 보기로 한 것만 보인다고 한다.(p233) 그러므로 초점을 옮겨 긍정적인 경험을 더 많이 하는데에 집중해야 한다고.(p241) 이 책에서는 긍정의 마태효과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긍정적인 감정이 풍족해지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풍족해진다고 한다. 기쁨은 기쁨을 낳고, 면역체계를 개선해주며,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진다고,(p242, 243)

그리고 이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나쁜 소식에 대응하는 모델(251) 도표가 있는데, 진짜 어떤 문제라도 대입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2) 꿈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이 세상에는 꿈을 이룬 사람보다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으므로- 그리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으므로- 이 부분은 여러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3) 인생의 절정을 지나면 행복할 수 없다.

이 관념의 오류는 '인생의 전성기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한다.(p288) 우리는 과거의 시간과 사건들을 실제보다 더 긍정적이고 좋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장미빛 회상(p288) ...아마 죽기전에서야 판단할 수 있겠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인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담아놓았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게 끝마치고 있다.

'결혼, 직장, 부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확신한다면- 이혼 독신, 노년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나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우리는 행복을 기다리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불행의 가능성 때문에 겁에 질리는 일도 멈춰야 한다...

무언가가 나를 영원히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들 거라는 믿음이 삶의 도전이나 변화에 대한 내 반응을 완전히 지배해왔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어떻게 해야 행복과 번영,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선택할 준비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의 기쁨을 주거나 비참함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은 위로와 아이디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나 이 책이 한국인들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까닭은 우리나라 사회는 행복의 절대적인 정의를 매우 강하게 미디어가 주입시키고 있으며 비교당하는 게 익숙하고, 행복의 신화가 매우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일반 통념이 강하다고나 할까.

 

평소 행복과 권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결국 자기위안적인 책이라고 부정적으로 보거나 혹은 문제 많은 사회시스템에 반항하지 않고 스스로안에서 문제를 찾는 소심한 책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상황을 보는 관점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또 일상을 조금이라도 프레쉬하게 바꿀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효용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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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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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속의 외국인 친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

이 책은 나에게 이런 책이다.

 

여행기는 작가에 따라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다. 

고소란히, 글 속에 그 사람의 생각, 느낌, 호흡, 표현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이 책, 이 여행기 속에도 역시 작가의 색이 담겨 있어서,

여행기를 읽으면서 작가의 여행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는 동시에

작가의 독특한 생각도 읽을 수 있어서 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참 매력이 터지는 작가다.

공대생인데 그림을 잘 그린다.ㅋㅋ 공대생이 그림을 잘 그리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 신선하고 신기하다.

책 곳곳에 여행당시 노트에 그렸던 낙서 혹은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오, 느낌있는 스케치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설사(똥?) 얘기도 많고, 남자들이 자기에게 작업 건 이야기도 있고, 진짜 여행의 날 것, 일상을 그대로 담아 놓았다.

이런 점들이 비슷비슷한 여행기들 중에서, 이 책의 인상을 진하게 남길 수 있는 요인 인 것 같다.

 

누구나 다 자신의 이야기는 너무나 특별해서, 내용을 글로 쓰면 책 한권 나온다, 는 말을 달고 살지만

이렇게 용감하게 자신의 책을 내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실행력과 용기에 감탄이 나온다.

 

책은 351페이지로 다소 두께감이 느껴지지만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기 때문에 후루룩하고 빨리 읽어버릴 수 있다. 

정보는 저스트 고에서 얻고, 이런 여행기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를 구경하면 된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추억속의 외국인친구들을 떠올린 이유가 바로 이 책에는 여행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히 20대 초반에 나 역시 했던 고민들을 어린 친구도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에서 다시금 옛 기억에 대한 향수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내 옛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보고 싶어졌다.

스위스, 스웨덴, 브라질, 독일 친구들, 나와 인연을 맺고 같은 시간을 웃으며 혹은 울며 보냈던 친구들은

다들 각자 잘 살고 있겠지? 몇몇은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알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알 수 없다.ㅜ 훌쩍

 

 

 

여자 혼자 인도를 여행한다? 남미를?

대부분의 여자라면 못할 것이다. 게다가 며칠전 신문에서 인도에서 한국 여대생이 나쁜 짓을 당한 기사도 나오고..

그런데 작가는 씩씩하게 해냈다. 특별한 계획도, 스페인어 등에 대한 무언가 단단한 준비도 없이 훌쩍.

자유로움과 낙천성으로... 몸이 아파도 앓고 나서 또 씩씩하게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작가가 대단해 보였다.

중간중간에 사진들도 있는데 약간 똘끼넘치는 사짐들(작가님 미안~)도 많아서, 유쾌하다.ㅋㅋ

 

남미쪽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약간 선입견(?)이 생길 정도로 알게 되어서, 나도 한번 볼리비아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ㅎㅎ

사바나의 친구들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까지 마음이 따스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우유니의 소금사막 투어 부분은 좀 실망.

글쓴이의 글에 실망한게 아니라 우유니의 변질된 환경에 실망ㅜㅜ 

이웃 여행블로거의 우유니 소금사막 사진을 보면서 우왕 나도 꼭 가야지 했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아름다운, 나만 알고 싶은 곳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일본애들이 막 엄청나게 방문한다니. 

그냥 흔한 여행지가 되버린 거 같아서ㅠㅜㅜ 안타까웠다.

 

'답답해서 떠났다'

그래. 여행에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이 문장 한마디로도 모든 것이 설명 가능 한 것을.

우리는 떠나야 할 이유보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더 먼저, 더 많이 찾는다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작가님의 말 처럼...

답답하면 떠나면 되지 뭐.

 

잉여가 되지 않기 위해 치고박고 열심히 달리던 한국 20대의 삶에서 잠깐 비켜나

여행을 통해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 성찰해보는 작가를 보면서

 

같은 경험을 해 본 20대, 달리느라 정신없는 30대, 인생이 허무해짐을 느끼는 40대 모두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고 있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깜찍발랄한 여행기인 것 같다.

 

더불어, 여행의 달콤함만이 아닌 여행의 '슬럼프'까지 담겨 있어 읽으면서 꽤 깊게까지 몰입할 수 있는게 이 책의 장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여행이 일상과 뒤섞여 그 본질을 잃어버릴 때가 있는데...

어쩌면 사는 것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

아마 이 책에 담겨있는 좋은 에너지들 덕분인 것 같다.

 

여행이 너무나 가고 싶지만 시간도, 돈도 없는 사람들은 

1만 4천원을 들여 이 책을 통해 인도와 남미를 다녀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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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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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과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들을 살살 꼬실만한 제목의 이 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그래서 어디서 온다는 건데? 나같이 성질이 드럽게 급한 사람들이 답을 알고 싶어 안달하는 이 책은 의외로 반전스럽게 쉽사리 답을 주지 않는다.

 

답이야 책 뒤편, 그리고 목차에 보면 나와 있다.

인접가능성과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예감, 뜻밖의 말견과 실수, 굴절적응과 플랫폼에서 온단다.

참 쉽죠잉?

 

근데 이게 뭐다냐. 싶다. 한번에 뜻이 캐치가 안된다.

그렇다 이 책 절대 쉽지 않다. 저자는 뉴욕대학교의 저널리즘스쿨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므로, 아마 영어로 보자면 엄청 유려하고 깔끔하게 잘 썼을 것이나 이게 한국어로 번역되는 순간 감이 잘 안온다.

 

책 자체가 논문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딱딱하며, 설득력있게 '어.디.서.오.는.지'를 제시해야 하므로 여러가지 역사와 사회의 예를 통틀어 체계적으로 쓰고 있다. 그건 좋은데 단순히 아이디어에 관심있어서 책을 집어들기 시작했다면 이 책....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난 몇 번 졸았음ㅜㅜ

 

그렇지만 훌륭한 책이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발전되어 왔는가를 수 많은 연구들과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환경'에 관한 연구를 담은 책이다.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던가.

뉴턴이 사과에 머리를 맞아서 만류인력의 법칙을 알아냈다거나, 에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 있다가 유레카를 외쳤다는 전설은 그저 전설일 뿐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이 책의 내용들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 시킬지는 나의 몫인 것이다.

 

목록을 보자면,  아이디어는 총 7가지에서 온다.

 

인접가능성. 여기서 인상깊었던 구절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기술과 소재가 현실에 없으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시대를 앞서갔다는 말은, 그 당시 시대에서는 그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

 

유동적 네트워크. 공모전을 할 때 개인수상보다 팀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탁월한 아이디어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의견을 내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짠, 하고 탄생한다는 이야기.

 

느린예감. 직감과 예감. 왠지 그럴 것 같아. 이런 인간의 감각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한순간에 쨘,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탐색하고, 관련 지식들을 습득하고, 또 계속 연구하고 이 가운데서 아주 천천히 발전하기 시작한 산물이라는 것이다.

 

뜻밖의 발견. 이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잠'과 '꿈'을 통해 우리의 정신은 유기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즉 이완 상태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산책하다가 중요한 진리를 알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음.. 나도 오늘부터 산책을 열심히....ㅋㅋㅋ

 

실수. 이건 과학부분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건데, 처음부터 '완벽한' 어떤 결과를 내려다가 망친 게 거기서 더 좋은 발견을 낸다는 거다. 근데 인간은 실수를 묵살하려는 경향이 있고 실수는 실수 이므로 이 부분을 잘 고려하면 진짜 혁신으로 연결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굴절적응은 이 책에서 '하나의 유기체가 특정 용도에 적합한 한 가지 특성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그 특성이 전혀 다른 기능으로 이용되는 것(p171)'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가 바로 이 굴절적응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도시에는 유동적 네트워크와 여러가지 문화를 만들기가 쉬우니까.

 

마지막으로 플랫폼을 통해서 진화하는 아이디어가 가능한데, 어떤 개방되어있는 생태계를 의미하는 플랫폼의 가장 좋은 예는 웹페이지라고. 끝없이 링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서 다시 또 정보는 재활용되고 새롭게 사용되며 변형되니까...

 

오늘날 세계는 특허권 전쟁중이다. 애플과 삼성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오픈된 환경에서 나오며 이런 아이디어의 네트워크가 많아질 수로 우리는 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보고 기대했던 어떤 아이디어의 대폭발? 그런 건 못 만났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의 속성과 원천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유익한 책이었다.

아무렇게나 갑자기 생기는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음.

 

아이디어의 매커니즘에 관한 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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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의 손그림 일러스트 따라 그리기
송현아 지음 / 팜파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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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와 그림을 끄적거리는 걸 좋아한다. 은근히 희열있다. 스트레스도 풀린다.

그런데 내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다보니 똑같은 게 아닌 새로운 걸 그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디어가 잘 안떠오른다.

그럴땐 이런 책을 보면서 참고해볼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맨 처음 그림에 재미를 느꼈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9살때? 10살때 였나? 한창 김충원 교수님의 그림 따라 그리기 시리즈가 나왔었는데 따라그릴 수 있게 차근차근 요리법레시피처럼 방법이 나와 있어서 따라그리면서 완성 된 걸 보면서 너무 뿌듯해하고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EBS에서 나오던 수염달린 외국 할아버지의 '참 쉽죠?'하고 끝나는 유화 그림그리기 시리즈를 즐겨봤던 것 같고..ㅋㅋ

그 이후로는 예쁜 그림을 보면 그림 위에 기름종이를 대고 똑같이 대고 베껴 그렸었다.

빅토리비키나 은비가 내리는 나라 같은 만화책들도 많이 따라 그렸었고.

암튼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건 '재미있다'는 느낌으로 시작하는게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초보자에게 아주 적합하다.

이 책의 저자도 디자인전공자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따라 그리기 쉽게 되어 있다.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그리는 순서, 방향들이 다 나와있어서 따라서 그리기만 하면 된다. 강츄한다.

그림, 일러스트를 시도해보고 싶은데 잘 안됬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정말 김충원교수님 책만큼 쉽다.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좀 삐뚤삐뚤하면 어떤가? 연습하면 되고. 내가 봤을 때 만족스러우면 되지.

 

책은 아주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보자들도 쉽게 쓸 수 있게 비싼 재료나 어려운 기법은 없다.

이런 일러스트들은 다이어리, 카드, 편지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테마별로 있고, 각종 디자인 시안들도 담겨 있어서 유용하다.

그리고 송송이가 직접그린 캐릭터 스티커까지!

또 이 책의 좋은 점은 책 밑 혹은 옆쪽에 연습공간이 있는데 책의 종이의 재질이 아주 얇은 편이 아니어서 직접 그려보는 연습을 하기도 무리는 없다.

덧칠하는 마카나 수채색연필은 못쓰겠지만 색연필까진 괜찮은 듯.

연습공간이 있으니까 보면서 바로 실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좋다. 그래서 추천.

 

직접 스캔을 떠서 포샵으로 색칠해도 좋지만 나는 그냥 쓱쓱 손맛이 좋아서

직접 연필하고 색연필로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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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힘을 믿어라 - 하루 10분, 성공마인드로 무장하라 명강사 시리즈 1
이내화 지음 / 대림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이 진짜 매력적이다.

근데 내용은 약간 나의 기대와는 달랐던게 아쉬웠다.

뭐랄까 이걸 강의로 들었으면 좀 감동적이었을텐데, 글로보니 강의자료집 보는 그런 느낌?

약간 자기계발서 에피소드 모음집같은 그런 스멜이 있다.


그리고 분명 참고문헌이 있을텐데 책 뒤에 참고문헌 목록도 없다. 이것도 아쉬웠다.

내가 봤던 자기계발서들 중에서 다 어디선가 봤던 아이디어들인데...

특히 만다라트는 내가 사랑하는 책인 '생각의 도구'에 나왔던 것.. 쩝


45가지 목록이 담겨 있다.

10분 정도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사회생활을 많이 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잠을 잘 자고, 스트레스를 버리고, 포토리딩 하고, 책을 많이 읽고, 하루를 경영하고 등


책은 작고, 글자는 크고 얇다.

그리고 내용도 아주 쉬운편이다.

내가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감동받는 독자들이다.


역시 문제와 관건은 실천이구나.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 10분은 역시 소중한 것이다. 10분을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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