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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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달리 내게는 작별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었다. 떠나는 나를 끝까지 지켜봐줄 이가 있었다. 어이없게도 나는 그나 누군지 모른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서 자랐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사랑하며 무엇을 싫어하는지, 심지어 몇살인지조차도.
...
우리는 아무것도 공유해 않은 관계였다. 그러므로 그와 나의 관계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내가 그랬듯, 그도 내게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였다는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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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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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똑같은 사탕을 똑같이 입에 물고 나란히 호수를 바라보았다. 느릿느릿 단맛을 삼켰다. 막ㄷ만 남을 때까지 오래오래 물고 있었다. 그러면 시간도 느릿느릿 갈까 해서, 이 순간이 오래오래 지속될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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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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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잊고 있었다. 35년 전 오늘, 내가 태어났다는 걸. 이 사소한 일을 축하해줄 사람이, 나를 ‘나의 친구 진이’라고 불러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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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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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지니는 램프를 통해 침입자에게 호소해온 것이었다. 삶의 타당성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자신의 삶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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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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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부끄러웠다. 지니의 입술 새로 희미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을 땐 온몸이 활활 타는 것 같았다. 불길이 너무 뜨거워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어머니가 내게 그랬듯, 나도 지니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울지마, 울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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