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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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달리 내게는 작별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었다. 떠나는 나를 끝까지 지켜봐줄 이가 있었다. 어이없게도 나는 그나 누군지 모른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서 자랐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사랑하며 무엇을 싫어하는지, 심지어 몇살인지조차도.
...
우리는 아무것도 공유해 않은 관계였다. 그러므로 그와 나의 관계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내가 그랬듯, 그도 내게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였다는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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