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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0
제프 맥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3월
평점 :
그림책의 표지에 알록달록한 제목과 함께 다양한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표지 가운데에는 미소를 짓고 있는 꼬마 화가가 보인다.
앞면지에는 물감으로 표현한 다양한 모양이 그려져 있다. 어떤 것은 꼼꼼하게 채워 표현되어 있고, 어떤 것은 빈틈이 보인다. 물의 양, 붓의 크기, 색깔 선택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표현됨은 앞면지에서 보여준다. 다양한 표현을 보여준 점이 좋았다.
꼬마 화가는 질문한다. "예술은 완벽해야만 하나요? 이 그림처럼요." 이 질문에 대답하는 화가 미켈란젤로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면 예술이 되는 거야. 그 자체가 완벽한 거란다." 이 그림책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가 등장하는데, 화가의 특징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친근하여 재미있기도 하다.
꼬마 화가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구석기 시대 사람에게 질문한다. "줄 긋는 것밖에 할 줄 모르면요?" 구석기 시대 사람은 "그러면 줄을 그리면 되지!"라고 말한다.
그렇게 꼬마 화가는 세상의 예술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찾아가 질문을 한다. 어떤 색을 칠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안 그리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웃는 얼굴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슬픔이나 무서운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 웃는 얼굴도 슬픔도 무서움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쁘지 않아도 실수를 해도 본 그대로 표현해도 느낀 대로 표현해도 모두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답을 들으며 나도 마음이 시원해졌다.
아이는 많은 질문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후 말한다. "예술을 시작할게요!"라고.
자유롭게 미술 활동하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5세 후반부터인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속상해했던 일이 종종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그림책이 내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도 이 그림책에서 예술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 수많은 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어린 시절 답이 정해져 있는 많은 표현들을 하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내가 수업을 나가고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도 이 책을 가져가려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리다가 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종이를 구겨버리거나 잘 그리지 못하니 아예 그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서 이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