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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포도 ㅣ 맛있는 친구들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나쁜 씨앗>, <착한 달걀>, <달걀 탈출 놀이>로 유명한 작가 '조리 존'과 그림 작가 '피트 오즈월드'의 신간 그림책, <까칠한 포도>가 출간되었다. 믿고 보는 두 사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이번에는 '포도'가 주인공이다. 왜 하필 '포도'일까?그림책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눈물 나게 시큼하고, 껍질이 얇아서 쉽게 상처를 받는 포도', 그러나 사실은 달콤한 포도였고, 다시 달콤한 포도로 돌아가는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사실 포도는 처음부터 까칠하지 않았다. 어느 생일파티 사건 이후, 달콤하던 포도는 까칠한 포도로 변하게 된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포도가 그렇게 변했는지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까칠한 포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포도는 오해했던 상황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포도의 모습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그림책을 보며 중학교 1학년 시절, 친했던 친구에게 오해를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고, 결국 그 친구와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그 경험이 그림책을 보며 떠올랐다.
아이들은 성장하며 오해하거나 경험을 통해 수많은 감정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스스로를 지키려고 까칠해지기도 한다. <까칠한 포도>는 그런 아이들에게 감정을 알아채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 이 그림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