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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너를 보여 줄래?
니콜라 켄트 지음, 김은정 옮김 / 사파리 / 2025년 11월
평점 :
어려서부터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작가 니콜라 켄트의 그림책 <자신 있게 너를 보여 줄래?>를 소개합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이에요. 표지부터 밝고 생동감이 느껴져,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슈퍼’라는 이름을 가진 꼬마 기린입니다. 슈퍼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기린과는 조금 달라요. 다리가 여섯 개, 귀가 세 개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슈퍼’라고 합니다.
귀가 하나 더 있으니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다리가 두 개 더 있으니 낙엽을 더 신나게 밟을 수 있다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름’을 결점이 아닌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슈퍼는 자신이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늘 혼자 놀았다는 슈퍼의 말에 괜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슈퍼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해요. 혼자만 있던 슈퍼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하게 되는 모습이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노래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동극이나 역할극으로 확장해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으로 표현하고, 소리로 나누며 읽기 좋은 그림책이에요.
뒷면지에는 작가 니콜라 켄트가 전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슈퍼’와 닮아 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써 내려간 이야기라서인지, 책 전체에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하지요. 이 그림책이 아이들뿐 아니라, 니콜라 켄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진심어린 응원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