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물 사라진 도시
질케 브리 지음, 마르틴 하케 그림, 김경연 옮김 / 현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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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과 유적의 발견.


황금이 바닥에 굴러다녔다는 잉카 문명은 그 증거인 마추픽추가 없었다면 전설로만 남았겠지요. 사라져버린 위대한 인류의 증거를 찾아낸 고고학자들은 영화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만큼 어려운 일을 겪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을 바쳐 숨겨진 보물과 도시를 찾아낸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고고학자만 소개된 것이 아니에요. 우연히 고대 조각상을 발견한 농부, 이집트 왕족들의 무덤을 발견한 전직 서커스 단원 벨초니 등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벨초니는 이집트의 유물들을 대영 박물관으로 운송하고 이집트를 유럽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사람이라고 해요. 그는 왕가의 계곡에서 무려 10기가 넘는 무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발견한 것을 자세히 묘사하고 측량하여 과학적 이집트학의 창시자라고 하기도 하고요. p.63


화산촉발로 인해 한 도시가 사라져버린 폼페이의 유적은 그로부터 1800여년이 흐른 후 피오렐리에 의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석고로 영원히 남게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폼페이 발굴지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해요. p.117


험난한 길을 거쳐 마침내 전설 속에 전해지던 잉카의 유적 마추픽추를 세상에 알린 빙엄이 바로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라고 해요. 마추픽추로 가는 길이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지 루카스는 그의 기념비를 세웠고 마추픽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요. p.177


파라오의 무덤을 발굴하고 투탕카멘의 관을 발견한 카터의 이야기도 영화같습니다. 최초로 파라오의 무덤을 탐사하여 마침내 그가 관을 발견하자 유럽 전역이 열광하고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찾아왔다고 해요. 황금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관의 모습이 대단히 정교해서 놀랍습니다. p.189


중국의 농부가 발견한 병마용의 발굴 현장은 1974년 최초 발견이후 아직까지 발굴 중이라고 합니다.

육지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바닷속에서 클레오파트라의 궁전이라고 추정되는 유적을 탐사중인 고디오라는 수중고고학자도 있습니다.


과거에 사라진 역사이지만 그들이 남긴 건물이나 유물들은 현재의 기술로도 복원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경우가 있어요. 그런 증거들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 믿기 힘들었겠지요. 바로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알린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림과 사진을 함께 곁들이고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작은 표로 정리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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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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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도전.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바로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아왔던 것. -프롤로그 중에서


아픈 가족을 간병하면서 간호사 님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든 일을 하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에 시달려 쉽고 재미난 관광을 즐기는 편이 더 나을텐데 저자는 오히려 사하라 사막을 택해 마라톤 완주, 철인3종경기 등 어려운 도전을 했다고 되어 있었어요. 많은 봉사를 하며 의미있는 도전으로 열심히 살고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고 3 진학시기에 간호학과를 알게되어 취업이 잘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진학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스무 살의 첫 여름방학을 인도 의료봉사로 보내고 올 A+를 받은 건 열등감 덕분이었다고 겸손히 말합니다. 저자는 간호학과라면 꿈의 직장이라고 한다는 서울아산병원에 합격하고 대기 발령 기간인 웨이팅 기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아 70일의 남미 여행을 떠났다고 해요.  

여행이 끝난 후 저자는 중환자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3교대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에 환자를 잃는 슬픔도 경험하게 되지요.



한동안 병동 전체가 슬픔에 잠겨 조용해졌다. 하지만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그 자리는 새로운 응급 환자로 채워졌다. 죽음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별의 슬픔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것이었다. P.90



나에게 꿈이라는 존재는 그저 인생에서 이뤄야 할 하나의 과업이 되어 있었다. 

곰곰이 나의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비로소 하나 둘 잊고 있었던 꿈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사하라 사막 마라톤이었다. P.120


매년 40개국 이상에서 백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 참가로 기부와 나눔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을 걸로 생각하고 사하라 사막 마라톤과 소아암 환우 돕기 크라우드 펀딩을 연계하기로 합니다. 

1년도 안 된 신입이 제안서를 내밀고 2주 휴가를 얻어 시작했지만 실제로 마라톤 경험 전무한 상태. 매일 연습하고 춘천 마라톤 대회 완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참가비가 400만원이 넘는다는 걸 알고 충격받습니다. 거기에 개인 필수 장비와 체류비 등을 포함하면 700만원이 넘는답니다. 다행히 모교와 간호협회의 도움으로 지원받았다고 해요.

크라우드 펀딩은 최소 모음액 250만 원으로 시작해 목표 금액 달성 후에도 후원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만큼  기부하기로 하여 나눔 프로젝트는 좋은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나는 신나서 사막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신남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때의 나는 모르고 있었다. P.198



누군가가 모래 위에 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모래 위에는 'GO'라는 한 단어가 쓰여 있었다. 그저 앞으로 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닌 그저 묵묵히 목표를 향해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P.228



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고 가방에 달려 있는 수많은 명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문득 지금 이 순간 나는 혼자 사막을 달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237


일주일간 250km의 사막을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와 싸우며 걸어야하는 혹독한 여정. 간단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없는 마라톤을 준비과정부터 마지막 완주까지의 과정을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남을 돕고자하는 저자의 마음과 생각이 감동을 느끼게 했어요. 마치 영화같은 전개가 재미있었고 저자의 글솜씨도 뛰어나네요. 인상적인 문장도 많았어요. 앞으로도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어떠한 일을 도전할 때 두려움이 있다면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 일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p.284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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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면 좀 어때 - 정신과 전문의 김승기 시인의 자존감 처방전
김승기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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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심리치료.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 무척 신경쓰느라 항상 신경이 날카로웠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성격이 드러나곤 합니다. [우울하면 좀 어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데 그 내면엔 자기에 대한 많은 잘못된 인지 왜곡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만들어 낸 과거와 상처를 어루만지며 치료해 나갈 때 비로소 온전한 한 사람이 되어 자존감을 회복한다고 해요. p.24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아내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외도를 일삼는 남편은 치료에 협조도 잘 안되고 약물로도 치료 불가능한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격이 시아버지와 똑같다니 대물림의 희생자가 가해자가 된 셈이지요. p.142


우울증을 심리적인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정 조절 호르몬인 세로토닌 부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잘 치료된다고 해요. p.174


두통을 뇌혈관 질환으로 의심하여 mri나 ct 등을 찍기도 하는데 저자는 뇌압 증가 사인(구토 등)이나 뇌신경 이상(의식소실, 마비, 무감각 등)증 세가 있으면 찍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걱정하다 걱정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두통이란 당신 사는 것이 힘드니 바꿔봐요 하는 신체 언어다. 

아주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p.200


저자는 자존감, 우울증, 결혼, 가족 등 다양한 관련 사례와 그 해결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약물 치료가 아니고선 직접적으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방법을 알려주고 환자 스스로 극복하게 해요. 

이야기를 들어주고 환자를 이해하며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환자들을 상담하며 스스로도 우울해질 수 있지만 까짓거 우울하면 좀 어때하며 넘겨버리는 것이 방법이랍니다.


모범생으로 보이는 전교 1등 학생부터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완벽한 부부조차 컴플렉스나 상처없이 사는 사람이 없는 듯 보여요. 걱정과 고민에 집착하지 말고 쿨하게 내려놓고 좀 무디게 살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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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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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용하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학 서적은 추상적이고 학술적이라 내용이 어려워요.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이자 만능 엔터테이너인 저자가 인간관계에서 유용한 심리학을 쉽게 알려주는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기 전 반드시 명심해야할 두 가지를 말합니다.p.20

첫째,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자세.

둘째, 반드시 가정이라는 전제하에 접근할 것. 상대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한 뒤 그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를 자문하는 것. 


상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 

걸음걸이는 꾸미기 어렵고 행동의 자연스러움이 드러나기 쉽다고 합니다.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을 낮추려면 되도록 편안한 신발과 간편한 옷차림으로 민첩하고 활기찬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라고 해요.  

포인트는 그림으로 한 눈에 들어오게 정리했어요.



말과 행동을 살펴 상대의 의중을 헤아리는 4단계는 관찰, 분류, 분석, 탐색으로, 그에 대한 요약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합니다. 

긍정적인 친화력을 위해 긍정적인 태도와 말의 표현을 습관화하고 상대에게 집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 솔직한 나 자신의 모습,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걸 알려줘요. p.72


대화의 방법을 집짓기에 비유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무리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p.108



말하는 사람은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람은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 것. 이것이 좋은 대화다.p.98


이 책에는 연애와 사랑에 대해 상당한 분량을 다룹니다. 연애 방법, 상대를 대하는 비법은 물론, 저자와 그 부모님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었어요.


자꾸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빅3 법칙'을 제안합니다.

매일 3가지 항목을 골라 우선적으로 완료하는 것을, 하루에 3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p.197

좋은 습관을 쌓기위해 시각적 장치로 목표를 가시화하라는 방법도 좋아요.화이트보드나 클립 등으로 자신이 한 걸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하면 그래프로 급방 알아볼 수 있게 하랍니다.   

부정적 생각을 떨쳐내는 방법도 저자가 체험한 방식을 토대로 설명해요. 운동, 음악,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됩니다.

이 책의 특징은 가독성이 높고 진도가 빠르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에서 부정적 생각 버리기까지 유연하게 진행됩니다. 글의 내용과 구성이 저자가 말하는 대화의 방법처럼 공감대를 형성해서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어요. 시리즈화되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좀 더 읽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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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지
김안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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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와 판타지.


서점에서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시인들의 시집이 초반본의 형태로 재판된 걸 봤습니다. 읽기 힘들 정도로 표기가 달랐지만 짧은 시 속에 담긴 감정과 생각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만월지』는 조선 시대 신분 의식이 남아 있는 22세기를 배경으로 인공지능과 시에 얽힌 신비한 능력을 다룬 내용으로 보였어요. 독특한 소재와 배경에서 새로운 판타지 소설의 재미가 기대되었습니다.

만월지를 수호하는 왕자가 가장 영향력 있는 세 명의 염원을 성공하게 해 줄 능력 80%를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염원자가 성공하면 만월궁이 빛나고 실패하면 만월궁 기둥이 무너진다고 해요. 만월왕자는 빛이 없는 만월궁의 빛을 위해 염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와 무용의 소녀는 왕자의 내시 수보를 만나고 왕자는 수보가 소녀에게서 받아온 '촛불'이라는 시를 보고 관심을 가져요. 

파아란 눈물에도 

꺼지지 않는 강인함.

그대의 품에도 지치지 않는 힘

내 눈에 박혀 타오르길. p.48-49


그런데 왕자가 염원을 비는 사람을 선택하는 이유가 좀 황당합니다. 금화를 바친 양반만 고른다는 거죠. 

천재 과학자 벡터에게 버림받은 소녀는 여전히 슬픔과 자책에 빠져있고 만월왕자는 소녀를 찾아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소녀는 그가 교만하다며 무시해요.   



천하 만월지를 담당한 천월왕자는 벡터에게 그의 눈에 뿌리내린 시에 대해 말합니다.

글자는 살아 움직여서 어딘가에 밀착되는 순간 뿌리를 내리지. 글자는 시가 되고 그 시는 소생을 해. 

그것이 네가 사랑하는 소녀의 본연이자 이치이자 시의 근원이지. 네 눈을 소생시킨 건 네 의지와 소녀의 간절함이 잘 어우러진 시의 근원이야. 그 소생된 눈을 찔러 죽인 것도 소생과 죽음이 동시에 있는 시의 근원과 네 의지다. p.103

만월왕자에게 선택된 염원자인 한스는 은화 시인에 대한 자료를 찾아냅니다. 만월왕자가 금화를 던진 염원자만 선택한 이유로 은화는 외면받게 되고 은화 시인도 빛을 내지 못하고 소멸되었다는 걸 알게되지요. 그는 은화 시인을 살려 은화 시인의 딸인 소녀 매화로부터 그 보답으로 염원IT를 개발할 능력을 받아내려 합니다.p.141


벡터는 시의 렌즈를 통해 매화가 자신을 총으로 쏘는 환영을 봅니다. 그는 렌즈가 보여준 환영이 의미하는, 본연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두려움을 깨닫게 되지요. P.197


매화는 만월궁에 들어가고 벡터와 만월 왕자를 생각하다 갖고 있던 은화를 던집니다. 그 은화가 만월궁의 새로운 기둥이 되지만 은화의 염원자가 염원을 포기한 탓에 그 기둥은 무너질 위기에 처합니다.


결말은 예상을 벗어났고 커플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반과 왕족 신분이 존재하고 현대 과학과 마법이 뒤섞인 복잡한 세계관이에요. '시'자체가 에너지가 되고 위협적인 마법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심각하다기보다 좀 기복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쾌한 편입니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처럼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는 기분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어요. 짧은 문장이라 빠르게 진행되고 한자가 제법 많아 무협지 분위기도 납니다.  

소녀가 쓴 시와 벡터가 말하는 시의 내용이 개성 있어요. 소설로 진행되다 시가 나오는 부분은 마치 뮤지컬 같습니다. 정말 특이한 내용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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