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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평점 :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바로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아왔던 것. -프롤로그 중에서
아픈 가족을 간병하면서 간호사 님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든 일을 하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에 시달려 쉽고 재미난 관광을 즐기는 편이 더 나을텐데 저자는 오히려 사하라 사막을 택해 마라톤 완주, 철인3종경기 등 어려운 도전을 했다고 되어 있었어요. 많은 봉사를 하며 의미있는 도전으로 열심히 살고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고 3 진학시기에 간호학과를 알게되어 취업이 잘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진학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스무 살의 첫 여름방학을 인도 의료봉사로 보내고 올 A+를 받은 건 열등감 덕분이었다고 겸손히 말합니다. 저자는 간호학과라면 꿈의 직장이라고 한다는 서울아산병원에 합격하고 대기 발령 기간인 웨이팅 기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아 70일의 남미 여행을 떠났다고 해요.
여행이 끝난 후 저자는 중환자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3교대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에 환자를 잃는 슬픔도 경험하게 되지요.

한동안 병동 전체가 슬픔에 잠겨 조용해졌다. 하지만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그 자리는 새로운 응급 환자로 채워졌다. 죽음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별의 슬픔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것이었다. P.90

나에게 꿈이라는 존재는 그저 인생에서 이뤄야 할 하나의 과업이 되어 있었다.
곰곰이 나의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비로소 하나 둘 잊고 있었던 꿈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사하라 사막 마라톤이었다. P.120
매년 40개국 이상에서 백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 참가로 기부와 나눔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을 걸로 생각하고 사하라 사막 마라톤과 소아암 환우 돕기 크라우드 펀딩을 연계하기로 합니다.
1년도 안 된 신입이 제안서를 내밀고 2주 휴가를 얻어 시작했지만 실제로 마라톤 경험 전무한 상태. 매일 연습하고 춘천 마라톤 대회 완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참가비가 400만원이 넘는다는 걸 알고 충격받습니다. 거기에 개인 필수 장비와 체류비 등을 포함하면 700만원이 넘는답니다. 다행히 모교와 간호협회의 도움으로 지원받았다고 해요.
크라우드 펀딩은 최소 모음액 250만 원으로 시작해 목표 금액 달성 후에도 후원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만큼 기부하기로 하여 나눔 프로젝트는 좋은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나는 신나서 사막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신남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때의 나는 모르고 있었다. P.198

누군가가 모래 위에 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모래 위에는 'GO'라는 한 단어가 쓰여 있었다. 그저 앞으로 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닌 그저 묵묵히 목표를 향해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P.228

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고 가방에 달려 있는 수많은 명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문득 지금 이 순간 나는 혼자 사막을 달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237
일주일간 250km의 사막을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와 싸우며 걸어야하는 혹독한 여정. 간단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없는 마라톤을 준비과정부터 마지막 완주까지의 과정을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남을 돕고자하는 저자의 마음과 생각이 감동을 느끼게 했어요. 마치 영화같은 전개가 재미있었고 저자의 글솜씨도 뛰어나네요. 인상적인 문장도 많았어요. 앞으로도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어떠한 일을 도전할 때 두려움이 있다면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 일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p.284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