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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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인가 이 책의 전작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에 대해서 참 많이 들었었다

마흔과 논어가 무슨 상관이야~~

작년이었나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논어"를 읽었었다

뭐 딱히 고전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닌데 무슨 논어를 또 읽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은 그렇게 지나쳤었다

 

그러다 이번 겨울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가 나왔다고 한다

1권이 얼마나 성공적이길래 두 번째 책까지 나온건가 싶은 생각에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1권을 먼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들은 굳이 차례로 읽지 않아도 되니 2권을 먼저 읽고 마음에 든다면 그때 1권을 읽어볼 생각이었다

 

공자의 논어라고는 하지만 논어의 저자는 공자가 아니다

공자의 사후에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가 제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편집하여 만든 편집본이라고 한다

그래서 논어를 읽다보면 공자의 성격이나 제자들의 특성 등도 잘 드러나는 거 같다

 

공자는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려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건사하고 주위를 편안하게 하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보았다 
페이지 : 22

책을 다 읽고 느낀 거지만 논어를 보면 공자의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바로 이 "수기안인"인 거 같다

 

불가이위(不可而爲)- 안되는 줄 알면서 시도하다

요즘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책에 실린 '실패는 피해야 하지만 혐오해서는 안된다"는 글귀가 뇌리에 남는다

우리 사회에서의 실패는 혐오의 대상인 거 같다

 

물른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살았던 시대에 만든거니 당연히 한자로 되어있다

이 책도 한자로 되어있는 부분을 그대로 싣고 있다

그래서 한자로 되어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그냥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한자를 한번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도서관에 올 때 필기 자료라고는 작은 수첩만 하나 들고 온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한자 공부의 중요성+재미를 알았기에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꼭 필기도구와 연습장 한 권을 챙겨서 보라고 할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궁금한 것을 알기 위해 머나먼 길도 마다않는 공자의 모습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언제나 침착한 학자의 모습을 보여준 공자이지만 가장 아끼는 제자인 안연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의 그의 슬픔은 극에 달하는 거 같다

장자와의 차이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다

논어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저자의 말대로 인생을 살아감에 한 번은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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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시티 도시여행 컬러링북
스티브 맥도날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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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받고 펴든 순간 당황했다

솔직히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시여행 컬러링북이라고 해서 그림까지 이렇게 복잡하게 그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도시 여행에 관한 컬러링북이라는 것은 알고 책을 선택했지만 그대로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컬러링 북이 아니라 그냥 작가의 작품집이었다면 참 멋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이 너무 복잡해서 컬러링을 한다는 것이 힐링이 아니라 오히려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페이지를 컬러링 하는 것도 시간이 괘 걸린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한 느낌이 들어서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조금씩 컬러링을 하다 보니 컬러링의 두 가지 효과 중 하나는 확실한 거 같다

 

집중력~~

집중을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컬러링이 집중력보다는 힐링의 의미에 중점을 둔 책들이었지만 이 책은 작은 그림들이 빡빡하게 빈틈없이 되어있어서 집중해서 컬러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힘이 드니 쉽게 지친다는 단점도 있는 거 같다

 

일본의 오사카성을 포함해서 딱 보면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인지 알 수 있는 페이지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어디인지 모르겠는 페이지도 있어서 그림의 윗부분에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괘 힘든 컬러링북이다

너무 빡빡해서 하다 보면 질길 수도 있을 거 같다

 

저자가 직접 여행했던 곳을 그린 것으로 저자가 거닐었던 세계 여러 도시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 했었지만 너무 복잡한 대도시라 머리가 아찔하다

또 컬러링북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양면을 이렇게 빡빡하게 컬러링으로 채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림이 이렇게 복잡한데 그게 양면으로 있으니 보고 있자면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컬러링을 마음껏 하고 싶은 아니 질리도록 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추천하고푼 컬러링북이었다

답답하고 빡빡한 도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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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마법의 명언 200
책속의 처세 엮음 / 리텍콘텐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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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책 속에서 명언들을 참 많이도 찾는다

뭔가 모르는 것이나 공부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면 가장 먼저 관련 책을 찾는 것이다

외국어도 학원을 찾기보다 도서관에 가서 거기 있는 기본서들을 다 흩어보고는 한 권을 골라서 구매해서 공부헸다

지금 틈틈이 배우고 있는 바둑도 그렇다

 

조카가 배우고 싶어 해서 다시 공부하고 있고 그 또한 나는 예전에 보다 만 바둑책으로 독학하고 있다

처음에는 예전에 조카가 어릴 때 바둑을 가르치면 공부도 잘 한다길래 조금 공부해서 가르쳐 주었었다

결과적으로 인생에 대한 조언도 주변의 살아있는 사람보다 이미 죽고 없는 사람들이 쓴 책들에서 구하는 편이다

서평단 활동을 하기 전에는 생존하는 저자의 책은 거의 보지 않을 정도였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가지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 특히 사람과의 관계는 그 어떤 관계든 꼭 말썽이 일어난다고 그 문제가 작건 크건 말이다

그 문제들에 절대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 늘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쪽을 선택했다

그렇게 노력해도 개입해야 하고 개입하게 되는 문제들이 생기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그 상처들을 스스로 견디어 내고  다스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책을 뒤적이는 것 정도이다

바로 이런 책들~~

 

운명이란 약탈을 즐기고, 잠자리를 습격하는가 하면, 치밀한 계획마저도 단숨에 뒤집어 버린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정신과 사고, 인내심, 심지어 태도에 이르기까지 틈을 보여서는 안된다   
                                                     -발타사르 그라시안 
페이지 : 114

이 책에서 이 이름을 또 만났다

"세상을 보는 지혜"ㅎㅎ 내 인생의 책 중 한 권인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발타사르 그라시안~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가 바로 이 발타사르 그라시안이었던 거 같다 

그 다운 조언이다

그의 책은 괘 읽었는데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그는 이렇게 냉정한 발언만 한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런 책들을 보다 보면 더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거 같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부분을 찾아서 읽으며 되니 참 마음에 든다

오늘은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명언 4가지"와 "나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명언 5가지"가 마음에 들었다

이미 읽었던 작품들의 속에 이렇게 멋진 말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또 새로운 명언을 보면서 이 글이 있는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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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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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김정운 교수의 책을 괘 읽은 거 같다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에 이은 이번에 이 책까지 네 권째이다

오늘 안으로 다 읽을 생각으로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갔다

최근에는 주로 저녁 시간을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읽는다

 

집에서 읽었다면 몇 날 며칠을 걸렸을 책들이 도서관에서 읽으면 대부분은 하루 만에 길어도 이틀 만에 다 읽으니 참 효율적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저녁을 먹고는 읽어야 할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간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또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까시는 것인지 솔직히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도 될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급한 마음에 들고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는데 몇 번이나 웃음이 터져 나와서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들도 스마트폰에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이 두세 번의 큭큭 정도는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대부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고 있으니 ^^

 

그래도 서평단으로 후기를 써야 하는 책이니 나 역시도 그들 못지않은 집중력과 인내심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노인용성인만화"를 지향하신다는 늦깎이 미술학도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야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에피소드들은 예전에 남자의 물건이나 다른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낯설지 않지만 웃겨서 혼났다

웃으면 안되는 곳이라 더욱 웃기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금기'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프리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적공간, 즉 배후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의 존엄은 이 최소한의 배후공간이 있어야 유지된다. 
페이지 : 40

예전에 남자들이 차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부부 사이일지라도 자신만의 공간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방이 부부의 배후공간은 아닌 것 같다

 

공감에 질서를 세워 자기 소유임을 분명히 하려했던 것이다. 사실 자기 물건에 질서를 세우는 것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다. '문양'이다  
페이지 : 46

 

 

인간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세계속에 던져진 존재라는 뜻이다
페이지 : 49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설명한 피투성의 핵심 개념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일본 유학 생활 중에 지친 저자의 에세이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부분부분 심리학적, 철학적 등 다양한 학문적 저자의 자식에 대한 자랑질을 통해서 괘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어 더욱 재미+지적 충만까지 느낄 수 있었다

 

변화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믹데 해주는 변화의 인과론적 설명은 종교적 위안에 가까웠다.
페이지 : 56

지금의 나에게도 이런 종교적 위안이 필요한 걸까??

 

'자아정체정''자기동일성'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 아이덴티티 identity는 '확인하다','칮디'','발견하다'의 뜻을 가진 'identif'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페이지 : 68

 

그리스어의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뜻하는 '알고스algos'f를 함쳐 만든 단어이다
페이지 : 76-77

노스텔지어~

그저 단순한 향수나 그리움이 아닌 고통이 묻어있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만 옳다는 확신에 찬 이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페이지 : 82

그들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 확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확신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

 

역사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구성된다는 '기억이론'은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박스의 '집단기억'에서 출발한다. 역사 서술이란 결코 객관적일 수 없으며, 언제나 ;상호 주관적'으로 기억되는 집합적·구성적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이다 
페이지 : 91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페이지 : 94

무슨 광고의 카피 같다

만나서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것보다는 안 보고(못 보고) 그리워하는 편이 더 낮지 않나~~

인간관계에 지치는 요즘은 차라리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다.
페이지 : 108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라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지 않나?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밌어진다 
페이지 : 112

나이 오십~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대학교수직을 나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참 부러웠다

특히 외국어에 대한 저자의 욕심에 ^^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저자의 소소한 희망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ㅎㅎ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과 문학은 본질은 미메시스, 즉 모방(模倣이라고 주장한다
페이지 : 153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는 말인지도~~

 

논리적 설득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서적 설득이 휠씬 더 잘 작동하는 이유도 바로 감정이입 능력 때문이다. 
페이지 : 158

 

무기력이 학습되듯이 낙관주의와 같은 긍정적 세계관도 학습된다는 것이다.
페이지 : 169

 

시기심은 열등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다. 열등한 사람과 간격이 좁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월한 사람의 시기심이 더 무섭다.
페이지 : 173-174

사덴프로이데~~

독일어도 공부하려고 준비 중인데 이렇게 재밌는 단어를 먼저 알게 되었다 ㅋㅋ

 

손목시계가 발명된 것도 신경쇠약의 한 원인이었다.
페이지 : 228

유일하게 하고 다니는 액세서리가 손목시계인데

신경쇠약의 원인 중 하나라니~  ㅠ.ㅠ

예민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어쩌면 신경쇠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 시무룩해진다  

 

독일 게슈탈트 심리학 이론에 '폐쇄성의 법칙 law of closure'  이라는 것이 있다. '완결성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불완전한 정보를 완전한 형태로 해석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인간은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
페이지 : 237

 ㅎㅎ 날때부터 가진 심리적 경향 중 하나라고 하니 왠지 안심이 된다

우리 형제들 중 나는 이 경향이 짙어서 유별나다는 소리를 아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이름은 몰랐지만 이런 이론까지 있을 정도니까~~ 스스로 유별난 존재는 아닌 셈이다

 

인상파 이후 인류의 인식 능력은 엄청난 규모도 확장된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너무 나갔다. 피카소까지만 해도 화화에 담긴 정보의 빈틈은 견딜만했다 
페이지 : 240

공감하고 동감한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책을 즐겨 보고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딱 근대미술까지다

현대미술 책을 보고 있으면 참~~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마주 보기는 왜 인간에게만 가능한가?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페이지 : 253

 

일본과 독일의 기차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하는 전철 장면은 저렇게 멋진 교통수단을 가진 그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등굣길에 등장하는 바닷가를 지나가는 등굣길의 전철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 종종 듣는데 생각해보니 정말이다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대한 설명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당연히 저녁 8시라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날이 갈수록 일본식 야한 농담인 "시모네타" 에 강해지는 거 같다 ㅋㅋ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문화적·사회적·심리적 맥락에 관한 이해를 동반한다.

 

타인의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단죄부터 하려고 달려들지는 말자는 거다. 타인의 분열적 자아에 속해 있는 해석학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시작이다.   

페이지 : 275

자신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면 그르다는 생각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거 같다

타인을  진정한 타인으로 인정하는 법이라야말로 인간이 사회의 일부분으로 배워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라는 집단으로 타인을 구별짓는 한국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기본 교육인 거 같다

 

세로로 씌어진 일본 책은 처음에는 정말이지 읽기 힘들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말하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되니 좋아하는 작품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어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일본어 문고판으로 구매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덜 읽었다 ㅠ.ㅠ

그 조그만 책을 읽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당연히 남의 나라 글이니 읽기가 힘든 것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세로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정말 힘이 많이 드는 거 같다

생각해보니 이 책도 날을 잡아서 도서관에서 자세를 잡고 집중해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있어야 주체적 삶이다 . 우리가 젊어서 했던 '남의 돈을 따먹기 위한 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다
페이지 : 318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메커니즘은 사회적 갈등을 끝없이 야기한다. 이 갈등은 희생양을 찾아 집단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해소된다  문명의 기원은  이같은 '희생양 제의'라는 것이다.
.
페이지 : 321

야만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말만큼 지금 우리 사회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누구든 걸리기만 해봐라~"하면서 끝없이 희생양을 찾고 있지만 자신이 언젠가 그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로부터의 자유 free from'와 '~를 향한 자유 free to', 무엇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의 소극적 자유 free from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도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페이지 : 333

생각해보니 내게 자유는 "~로 부터의 자유" 였다

한 번도 "~를 향한 자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이 책 속에 저자 김정운은 진정한 자유를 찾은 거 같았다 

하지만 그 자유를 얻기 위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고 그 인생을 사는 것은 나 자신뿐인데도 '나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것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들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거 같다

가끔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가끔은 주변을 다 치우고 스스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진다는 것은 이미 주변에 있는 것들이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밤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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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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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집을 읽다 보니 그동안 읽었었던 그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작은 보급판으로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뒤 내가 바로 읽었던 괴테의 작품은 그 당ㅅ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였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아닌 이탈리아 여행기가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행의 시들은 아마 그 책에도 몇 편인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최근에 새로 나온 개정판을 보니 그림도 있고 책도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책에 비해 훨씬 편안해 보였다

그 당시 내가 읽었던 그 책은 참~~ 까만 양장본으로 "나는 어려운 책이니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었다

내 경우엔 그 당시 "로마인 이야기'에 빠져서 이탈리아라고 하면 정신을 놓고 빠져들었기에 그 여행기의 발견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 후에 나온 프랑스 여행기까지 다 읽고서야 괴테의 여행기에서 손을 놓았었다

 

앞 부분의 젊은 날의 시 부분은 왠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던 시기와 비슷할 거 같은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흔히들 "괴테"하면 "파우스트" 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어렵고 무더운 주제를 그리고 암울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 시집에서의 괴테는 사랑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하는 그냥 시인이다

물른 그의 지적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시들도 있다

 

여러 시들을 읽으면서 괴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삽화로 들어가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기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줄은 몰랐었다

그이 작품이라고는 '젊은 베르테르 슬픔'과  '파우스트' 그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여행기 두 권을 읽은 것이 전분인 나로서는 그가 독일 지식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근엄하고 예의에 얽매인 답답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다였다

 

솔직히 괴테가 시인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여행기나 그의 작품 속에 실린 시들을 읽으면서도 그것이 "시" 라는 하나의 문학작품이 아닌 그저 내가 읽고 있던 책 속의 나오는 무언가 중 하나로만 생각했었다

괴테를 만난 지 긴 시간이 지나 만난 시집 속의 괴테는 웃을 줄도 알고, 화낼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살아있는 한 사람이었다

늘 무거운 작품 속에서만 살고 있던 괴테가 밝은 햇살 아래 산책을 하며 시를 옮는 모습이 그려지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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