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27/pimg_7121441131331661.jpg)
이 책으로 김정운 교수의 책을 괘 읽은 거 같다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에 이은 이번에 이 책까지 네 권째이다
오늘 안으로 다 읽을 생각으로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갔다
최근에는 주로 저녁 시간을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읽는다
집에서 읽었다면 몇 날 며칠을 걸렸을 책들이 도서관에서 읽으면 대부분은 하루 만에 길어도 이틀 만에 다 읽으니 참 효율적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저녁을 먹고는 읽어야 할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간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또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까시는 것인지 솔직히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도 될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급한 마음에 들고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는데 몇 번이나 웃음이 터져 나와서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들도 스마트폰에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이 두세 번의 큭큭 정도는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대부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고 있으니 ^^
그래도 서평단으로 후기를 써야 하는 책이니 나 역시도 그들 못지않은 집중력과 인내심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노인용성인만화"를 지향하신다는 늦깎이 미술학도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야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에피소드들은 예전에 남자의 물건이나 다른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낯설지 않지만 웃겨서
혼났다
웃으면 안되는 곳이라 더욱 웃기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금기'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프리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적공간, 즉 배후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의 존엄은 이 최소한의 배후공간이 있어야 유지된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40 |
|
예전에 남자들이 차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부부 사이일지라도 자신만의 공간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방이 부부의 배후공간은 아닌 것 같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공감에 질서를 세워 자기 소유임을 분명히 하려했던 것이다. 사실 자기 물건에 질서를
세우는 것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다. '문양'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46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인간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세계속에 던져진 존재라는 뜻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49 |
|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설명한 피투성의 핵심 개념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일본 유학 생활 중에 지친 저자의 에세이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부분부분 심리학적, 철학적 등 다양한 학문적 저자의 자식에
대한 자랑질을 통해서 괘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어 더욱 재미+지적 충만까지 느낄 수 있었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변화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믹데 해주는 변화의 인과론적 설명은 종교적 위안에 가까웠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56 |
|
지금의 나에게도 이런 종교적 위안이 필요한 걸까??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자아정체정''자기동일성'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 아이덴티티 identity는
'확인하다','칮디'','발견하다'의 뜻을 가진 'identif'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68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그리스어의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뜻하는
'알고스algos'f를 함쳐 만든 단어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76-77 |
|
노스텔지어~
그저 단순한 향수나 그리움이 아닌 고통이 묻어있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한 가지만 옳다는 확신에 찬 이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82 |
|
그들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 확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확신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역사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구성된다는 '기억이론'은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박스의 '집단기억'에서
출발한다. 역사 서술이란 결코 객관적일 수 없으며, 언제나 ;상호 주관적'으로 기억되는 집합적·구성적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91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94 |
|
무슨 광고의 카피 같다
만나서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것보다는 안 보고(못 보고) 그리워하는 편이 더 낮지 않나~~
인간관계에 지치는 요즘은 차라리 이런 생각이 든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사람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08 |
|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라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지 않나?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밌어진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12 |
|
나이 오십~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대학교수직을 나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참 부러웠다
특히 외국어에 대한 저자의 욕심에 ^^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저자의 소소한 희망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ㅎㅎ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과 문학은 본질은 미메시스, 즉 모방(模倣이라고 주장한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53 |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는 말인지도~~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논리적 설득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서적 설득이 휠씬 더 잘 작동하는 이유도 바로 감정이입 능력
때문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58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무기력이 학습되듯이 낙관주의와 같은 긍정적 세계관도 학습된다는 것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69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시기심은 열등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다. 열등한 사람과 간격이 좁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월한 사람의 시기심이 더
무섭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173-174 |
|
사덴프로이데~~
독일어도 공부하려고 준비 중인데 이렇게 재밌는 단어를 먼저 알게 되었다 ㅋㅋ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손목시계가 발명된 것도 신경쇠약의 한 원인이었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228 |
|
유일하게 하고 다니는 액세서리가 손목시계인데
신경쇠약의 원인 중 하나라니~ ㅠ.ㅠ
예민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어쩌면 신경쇠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 시무룩해진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독일 게슈탈트 심리학 이론에 '폐쇄성의 법칙 law of closure' 이라는 것이 있다. '완결성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불완전한 정보를 완전한 형태로 해석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인간은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237 |
|
ㅎㅎ 날때부터 가진 심리적 경향 중 하나라고 하니 왠지 안심이 된다
우리 형제들 중 나는 이 경향이 짙어서 유별나다는 소리를 아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이름은 몰랐지만 이런 이론까지 있을 정도니까~~ 스스로
유별난 존재는 아닌 셈이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인상파 이후 인류의 인식 능력은 엄청난 규모도 확장된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너무
나갔다. 피카소까지만 해도 화화에 담긴 정보의 빈틈은 견딜만했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240 |
|
공감하고 동감한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책을 즐겨 보고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딱 근대미술까지다
현대미술 책을 보고 있으면 참~~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든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마주 보기는 왜 인간에게만 가능한가?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253 |
|
일본과 독일의 기차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하는 전철 장면은 저렇게 멋진 교통수단을 가진 그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등굣길에 등장하는 바닷가를 지나가는 등굣길의 전철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 종종 듣는데 생각해보니 정말이다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대한 설명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당연히 저녁 8시라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날이 갈수록 일본식 야한 농담인 "시모네타" 에 강해지는 거 같다 ㅋㅋ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문화적·사회적·심리적 맥락에 관한 이해를 동반한다.
타인의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단죄부터 하려고 달려들지는 말자는 거다. 타인의 분열적
자아에 속해 있는 해석학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시작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275 |
|
자신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면 그르다는 생각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거 같다
타인을 진정한 타인으로 인정하는 법이라야말로 인간이 사회의 일부분으로 배워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라는 집단으로 타인을 구별짓는 한국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기본 교육인 거 같다
세로로 씌어진 일본 책은 처음에는 정말이지 읽기 힘들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말하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되니 좋아하는 작품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어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일본어
문고판으로 구매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덜 읽었다 ㅠ.ㅠ
그 조그만 책을 읽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당연히 남의 나라 글이니 읽기가 힘든 것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세로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정말 힘이 많이 드는 거 같다
생각해보니 이 책도 날을 잡아서 도서관에서 자세를 잡고 집중해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있어야 주체적 삶이다 . 우리가 젊어서 했던 '남의 돈을
따먹기 위한 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318 |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메커니즘은 사회적 갈등을 끝없이 야기한다. 이 갈등은 희생양을 찾아 집단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해소된다 문명의 기원은 이같은 '희생양 제의'라는 것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
페이지 : 321 |
|
야만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말만큼 지금 우리 사회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누구든 걸리기만 해봐라~"하면서 끝없이 희생양을 찾고 있지만 자신이 언젠가 그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1.gif) |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로부터의 자유 free from'와 '~를 향한 자유
free to', 무엇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의 소극적 자유 free from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도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http://bimage.interpark.com/bookpinion/images/tag_quote02.gif) |
|
페이지 : 333 |
|
생각해보니 내게 자유는 "~로 부터의 자유" 였다
한 번도 "~를 향한 자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이 책 속에 저자 김정운은 진정한 자유를 찾은 거 같았다
하지만 그 자유를 얻기 위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고 그 인생을 사는 것은 나 자신뿐인데도 '나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것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들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거 같다
가끔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가끔은 주변을 다 치우고 스스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진다는 것은 이미 주변에 있는 것들이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밤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