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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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집을 읽다 보니 그동안 읽었었던 그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작은 보급판으로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뒤 내가 바로 읽었던 괴테의 작품은 그 당ㅅ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였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아닌 이탈리아 여행기가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행의 시들은 아마 그 책에도 몇 편인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최근에 새로 나온 개정판을 보니 그림도 있고 책도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책에 비해 훨씬 편안해 보였다

그 당시 내가 읽었던 그 책은 참~~ 까만 양장본으로 "나는 어려운 책이니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었다

내 경우엔 그 당시 "로마인 이야기'에 빠져서 이탈리아라고 하면 정신을 놓고 빠져들었기에 그 여행기의 발견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 후에 나온 프랑스 여행기까지 다 읽고서야 괴테의 여행기에서 손을 놓았었다

 

앞 부분의 젊은 날의 시 부분은 왠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던 시기와 비슷할 거 같은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흔히들 "괴테"하면 "파우스트" 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어렵고 무더운 주제를 그리고 암울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 시집에서의 괴테는 사랑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하는 그냥 시인이다

물른 그의 지적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시들도 있다

 

여러 시들을 읽으면서 괴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삽화로 들어가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기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줄은 몰랐었다

그이 작품이라고는 '젊은 베르테르 슬픔'과  '파우스트' 그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여행기 두 권을 읽은 것이 전분인 나로서는 그가 독일 지식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근엄하고 예의에 얽매인 답답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다였다

 

솔직히 괴테가 시인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여행기나 그의 작품 속에 실린 시들을 읽으면서도 그것이 "시" 라는 하나의 문학작품이 아닌 그저 내가 읽고 있던 책 속의 나오는 무언가 중 하나로만 생각했었다

괴테를 만난 지 긴 시간이 지나 만난 시집 속의 괴테는 웃을 줄도 알고, 화낼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살아있는 한 사람이었다

늘 무거운 작품 속에서만 살고 있던 괴테가 밝은 햇살 아래 산책을 하며 시를 옮는 모습이 그려지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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