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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컬러특별판)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1953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샬롯의 거미줄>> 한국어 100쇄 기념 컬러 특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는 세계 30여 개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일 겝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일 무렵 읽었던 동화였는데, 근 10여 년만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네요. 워낙 유명한 책인데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스토리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도 그 감동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다, 컬러 특별판이라 소장의 가치도 있어 다시금 그들의 우정을 바라보기를 권해봅니다.

 

 

<<샬롯의 거미줄>>의 주인공은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이지요. 윌버는 무녀리(한배 새끼 가운데에서 맨 먼저 태어난 새끼)로 태어나 너무 작고 약해서 죽음의 위기에 놓여있었지요. 펀은 죽기 직전의 새끼 돼지를 구해내 정성을 쏟아 길러냈고 윌버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펀은 윌버를 무엇보다 사랑했어요. 하지만 아빠 애버블 씨는 윌버가 태어난 지 다섯 주가 되자 충분히 자랐다며 내다 팔아야겠다고 말했지요. 펀이 울어도 소용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윌버는 주커만 삼촌 댁의 헛간 아래층 두엄더비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헛간은 아주 넓었고 아주 오래되었어요. 헛간 위층에는 마구간과 젓소 외양간이 있고, 아래층에는 양우리와 윌버가 사는 돼지 우리가 있어요. 펀은 거의 매일 윌버를 보러 와주었지만 윌버는 지루했고 외로웠지요. 그래서 결국 암거위의 말을 따라 탈출을 하는 에피소드가 생겨나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도 오고 친구도 없다는 사실에 침울해져 있던 윌버는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목소리를 듣게 되지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문간 구석 위에 있는 거미 샬롯이었습니다. 처음에 윌버는 샬롯에 대해 지독하고 잔인하고 교활하고 피에 굶주려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윌버는 샬롯을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샬롯은 겉보기에는 뻔뻔스럽고 잔인해 보이지만 친절한 마음씨를 가졌고, 끝까지 의리를 지켰으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어요.

 

"그래, 어쨌든 새 친구가 생겼어. 하지만 너무 위험한 우정이야! 샬롯은 지독하고 잔인하고 교활하고 피에 굶주려 있어. 그건 모두 내가 싫어하는 것들인데. 내가 샬롯을 좋아할 수 있을까? 샬롯이 예쁘고 영리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본문 59p)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은 늙은 양이 사람들이 윌버를 죽여 훈제 베이컨과 햄으로 만들기 위해 살을 찌우는 것이라고 말한 사건에서 비롯됩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흐느끼는 윌버에게 샬롯은 죽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해요. 작은 거미가 어떻게 윌버를 죽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샬롯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거미줄 짜기로 윌버를 구해냈습니다. 샬롯은 거미줄로 '대단한 돼지''근사해''눈부신 돼지' 등을 써서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덕분에 윌버는 목숨을 구하게 되고 샬롯과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니? 난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

샬롯이 대답했다.

"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거미줄을 짰던 거야. 어쨌든, 어쨌든 말이야, 산다는 건 뭘까?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잠시 살다가, 이렇게 죽는 거겠지. 거미가 모두 덫을 놓아서 파리를 잡아먹으며 살기는 하지만, 알지 못하는 게 있어. 어쩌면 난 널 도와줌으로써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씩은 다 그럴 거야."

윌버가 말했다.

"글쎄, 나는 말은 잘 못해. 너처럼 말하는 재주가 없어. 하지만 샬롯, 너는 날 구해 줬어. 나는 널 위해서 내 생명도 기꺼이 바칠 거야. 정말이야."

"나도 네가 그러리란 걸 확신해. 그리고 너의 고결한 마음씨에 감사해." (본문 230p)

 

피에 굶주린 샬롯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친구가 되어준 윌버, 친구이기에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었던 샬롯, 이들의 우정은 우리에게 우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 조건 없이 친구를 도와준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싶네요.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샬롯과 윌버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삶의 의미까지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작은 거미의 큰 삶이 그리고 둘의 우정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윌버와 샬롯의 기적같은 이야기가 컬러 특별판에서 더욱 특별하게 보여지고 있네요.

 

 

윌버는 겨롴 샬롯을 잊지 못했다. 윌버는 샬롯의 새끼들과 손자들을 깊이 사랑하기는 했지만, 어떤 거미도 윌버의 마음속에서 샬롯의 자리를 대신하지는 못했다. 샬롯은 아주 훌륭했다. 진실한 친구와 훌륭한 작가를 동시에 잘 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 샬롯은 그 두 가지 모두였다. (본문 256p)

 

(이미지출처: '샬롯의 거미줄'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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