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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 소피의 감정 수업 2 작은 곰자리 29
몰리 뱅 글.그림,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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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이자 칼데콧 명예상, 샬롯 졸로토 상, 제인 애덤스 평화상 등을 수상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에 이어 16년 만에 후속작인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은 감정을 조절하는 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번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표지 삽화만 봐도 소피가 너무너무 속상하다는 걸 알 수 있겠어요. 왜 소피는 이토록 속이 상한 걸까요? 그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서둘러 책을 펼쳐봅니다.

 

 

소피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숲도 좋아하지요. 멀리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학교 끝나고 가장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를 찾아본 다음 나무의 줄기랑 가지랑 이파리를 찬찬히 살펴보라고 말씀하세요. 그런 다음 내일 머릿속에 담아 온 나무를 그릴 거라고 하세요. 소피에게는 이미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집 가까운 숲 속 아름드리 너도밤나무지요.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이 마음에 오르면 어느새 마음이 스르르 풀리거든요.

 

 

소피는 너도밤나무를 찬찬히 바라보았습니다. 나무 밑동은 굵고, 꼭대기는 가느다란 게 길쭉한 삼각형 같고, 나뭇가지들은 곧게 뻗어 나가다가 휘어졌지요. 소피는 나무를 타고 오르며 손바닥으로 매끄러운 껍질을 느껴보았고, 나무껍질, 나뭇가지, 이파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끌어안고 하나하나 마음에 새겼어요.

 

 

다음 날 학교에서 소피는 자신이 너도밤나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림을 보여줄 생각에 마음이 들떴어요. 그런데 줄기를 회색으로 칠했더니 나무가 칙칙하고 슬퍼 보였지요. 완전히 잘못 그린 것 같다는 생각에 소피는 나무를 파랗게 칠했지요. 그랬더니 안 슬퍼보였어요. 나무가 파란색이라 하늘은 주행색으로 칠했어요. 그랬더니 나무가 또렷하게 드러났고 너도밤나무는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소피가 느낀 그대로였어요. 소피는 나무를 멋져 보이게 하기 위해 나무에 노란 테두리를 그렸고, 숲 속에서 본 동물들도 그려 넣었어요. 기분이 진짜진짜 좋았지요. 하지만! 앤드루가 소피의 그림을 살펴보더니 나무가 틀렸다며 다른 친구들과 웃기 시작했어요.

 

 

소피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지요. 소피는 자신의 그림이 싫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싫었어요. 그때 멀리 선생님이 나타나 소피가 틀리다는 앤드루의 말을 듣고, 소피에게 그림 얘기를 들려달라고 하시네요. 의기소침해진 소피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느낀 그대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했고, 선생님은 느낀 대로 색칠한 소피의 마음을 이해해줬어요. 여전히 소피가 틀렸다고 생각한 앤드루 역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면서 느낌을 이야기했지요. 앤드루는 소피의 그림을 보고 나무가 행복해 보인다고 했고, 소피 역시 앤드루의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말해줍니다. 이제 소피는 화가 나지도, 슬프지도 속상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그림 그리기와 나무를 좋아한답니다.

 

 

자신이 그린 나무 그림을 보고 진짜진짜 좋았던 소피에게 앤드루는 틀렸다고 말합니다. 소피가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그저 달랐을 뿐인데 틀렸다고 말한다면 정말 속상할 거 같아요. 자신감도 사라지지요. 다행이 멀리 선생님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속상했던 소피는 멀리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의 생각을 용기내서 말하게 되었고, 앤드루 역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피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서로 달랐을 뿐이지, 서로가 나무를 보고 느낀 감정 그대로 그렸다는 것을 멀리 선생님을 통해 배우게 되었거든요. 소피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앤드루도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다르다'는 말보다는 '틀렸다'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지요. 다를 뿐인지 틀린 것은 아닌데, 틀리다는 말을 듣게 되는 아이는 정말 속이 많이 상할 거 같아요. 그래도 그럴때는 소피처럼 용기를 내어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상대방도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줄 거에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어린들의 감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에 이은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가 탄생될 듯 싶네요. 두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뉴욕 타임스

 

(이미지출처: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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