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Wandering Soul (Paperback, Harperperennial)
Richard Powers / Perennia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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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처드 파워스는 변화무쌍한, 다중인격자 아닌가 의심스럽다.  

닳고 닳은 소재를 가져와, 평이한 서체로, 별로 공감가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펼쳐지던 에코 메이커 (인디언 명, 두루미)

마치 얼굴 싹 바꾸고, 여보란듯이, 어렵기 그지 없는 단어와 어지럽기 그지 없는 구성으로 이 책을 썼다. 

  (사실 시간순으로 '객귀 작전'이 메아리 새보다 앞선다만) 

뚜렷한 목적의식과 똑부러지는 주제 선택을 보면 같은 사람 같은데, 이 책, 상당히 힘겹게 읽어나갔던 

황금충 변주곡보다 더 글이, 어ㅡ렵-다! 한 마디로," 미친" 글발이다. 두 마디-


그것말고도, 이중, 이겹, 두 손을 갖고 손뼉을 치는데, 

현대의 보잘것없는 인생사 조류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항상 어딘가, 작가 좋을 대로 점지한 큰 틀에 끼워넣는 게 그렇다.

여기서는 어린이, 그리고 동화들이다. 자다 경기 일으키며 자지러질 동화, 생각하면 

오랫동안 상처처럼 쓰린 동화들이니, 병문안용으로 절대 들고 가지 말아야할 것 같은 동화들이 곁가지를 친다. 


작가의 처음 작품  

'춤추러 가는 세 농부'


역시, 현재 디트로이트에 잠깐 들러 이 사진을 보고 강박에 빠진 나, 그리고 디트로이트,

 1914년 네덜란드 변경 독일의 세 농부, 어느 잡지사의 이야기가 빙글빙글 같이 나열 되고 있으니까, 

일반화하기에 그리 많이 읽지 않았으나, 그래도 

이런 병치배열은, 아마 작가의 강박이자 뮤즈가 아닐까 의심이 든다. 


전작이 실망스러워 접을까하다가, 그래도 아쉬워 읽기 시작했고,

 그 전작의 전작은 그 작품의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왜라는 질문을 거꾸로 던지며 읽어나갔다만,  

이런 구성과 제 마음대로, 일부러 어렵게 가위질해 붙여준 이야기들은 절대 번역되어 

출간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번역되어도 더럽게 욕먹을 거다. 


내용은, 불면증의 밤을 세는 소아외과 레지던트, 지지리궁상동네 파견와 근무중, 띠동갑 물리치료사와  

라오스 출신의 '방랑하는 영혼' 조이의 다리 수술을 매개로 만나게 되고, 중반쯤 소아과병동을 휘집고 다니며 

사람들 혼을 빼놓고 속도 뒤집고 다니는 애어른 녀석이 나오지만,

 이건 다 동화 이야기로, 과거 이야기로, 현재 이야기로 가는 가림막이다. 


이제껏 읽었던 리처드 파워즈의 책중에는 제일 낫기는 한데, 

이 '현실을 그대로 전하지 못할까' 어지럽힌 이야기 구조가 기가 막히긴 한데,

, 아주 살짝 작위적인 (일곱 페이지)결말이 아주, 아주 정말 개미똥만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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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for Lefty (Paperback)
Clifford Odets / Dramatist's Play Service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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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노동조합의 파업전야, 그리고 그들을 잇는 직설적인 징검다리들, 1935년 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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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결같은 사람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한결 같은 모습이 다른 방향을 모색하면 반복 읽기를 아니 할 수는 없는지라, 

새로 읽기는 하지만  다만 똑같은 지점에서 질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삼분의 일은 건넜는데 실패한 두번째 결혼. 삼분의 일, 이걸 물려 말어? 
















장편소설가의 재주가 짧은 이야기 길게 늘이기는 아니겠지만, 분명 이 작가는 그러한가보다. 

어찌나 긴지, 책 한권 분량을 용케 읽고 나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삼분의 일, 그 내용은 

(여기서는 줄었지만) 기존지식을 끌어다안고, 그 재미있는 '가십'거리들로 책의 반은 족히 채우고

나머지는 개성없고, 특색없고, 평면적인, 책처럼 납작한 인물들이, 그 부족분을 메운다.  

주로는 흥미로운, 당대 각광받는 분야의 과학들이 그 중심점이라 인물들은 맥빠진 연결지점으로 데려다 썼나, 

주객전도의 의심을 아니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뇌신경학, 그 증례연구들이 객방을 차지하고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그 차가운 예로, 















유전학, 분자생물학의 발달 과정이 교과서 수준으로 책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1991년 당시. 

분명 태동기의 컴퓨학도, 멸종위기의 도서관과, 고미술학도 삼차원 책 엔진을 이루긴 한다. 

역시나 빼곡한 글씨로, 유전학 책 내용을, 주인공의 감성과 맞물려 엮어 내는데, 이런 작정하고 맞물리는 작업에는 

자칫, 억지가 들어가기 쉬운 법이나, 매끈하게 기워 놓았다는 느낌을 준다. 

격언들처럼 흐르는 책 내용들이 경구같아서, 해독하기 힘든 측면이 지나쳐, 

툭하면 줄거리를 놓치기 쉬워서 이런 착각을 주나, 의심을 해보지만 글은 여하간 멋지다.  

어려운 처음을 좀 넘다 보면 그러니까, 리듬 좀 타다보면, 거기 끼여 삐걱거리는 사람들이, 자꾸 덜커덩거리며 '본 줄기'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돌아가는 트레드밀에 헉헉대며, 그저 표정없는 얼굴을 꾸미고 미적거리기만 하는 B급 영화, C급 영화 배우 흉내를 내는지라, 엉뚱하고 뜬금포없는 이 진전이나, 탐구들이란, 목엣가시는 아닐지언정 껄끄럽다. 

뭐라는지 도통 알아듣지 못할 주절거리는 이 생기 하나 없는 실험실 생쥐들은 내려놓자 싶어 잠시 내려놓았지만, 접기에는 많이 아쉬운 책이라, 언젠가-는 다시 펼질지 모를 일이나, 두 번째 실험에 돌입하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던-


십여 년 차이 지는 '에코 메이커'는 

포와 바흐의 합집합, '황금충 변주곡' 책처럼 혼종이다. 이번에는 대중과학잡지, 유행처럼 번지는 뇌과학 책와 '영화'로 제작하기 딱 좋을 미국식 소설의 면면을 갖췄다. 

영화라고 쳐도 그렇게 대중 영화는 아니겠으나, 꽤나 어깨 힘을 주는 소설을 옮겨 놓으면 갖다 쓰는 그런 '클리셰'들을 

미리부터 자체 장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데자뷰'로 이건 이런 장면이 되겠구나, 미리 보기를 하고 있다. 

인물들 연결은, 이전보다 낫다. 이전 부풀어 올라 높은 줄 모르고 날아오르던 소설적 성취를 접어두고 한껏 내려앉은 평이한 서술은 건너지르기 쉬워 고맙다. 

그래도 이런 패턴의 반복이 아주 달갑지는 않은 것이, 교과서 빼면 얼마 안 되는 착해빠진 주인공들이, 그 행동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맡은 바 역할을 하나만 줄창 연기, 책 반까지 그러고 있다. 그러니까, 시작이 반이다!  

 그런 것은 그렇다쳐도, 무능력, 무기력, 신경과의, 더러운 꼴 안보려고 애초부터 외래진료를 접었는데, 연구실에서 소설책만 팠나, 연구란 게. 겨우 어불성설 (보지도 않는 환자) 케이스 연구, 더해 기본은 무시, 실제상황은 무지하고, 그 고민이란 어리석기 그지 없는데다,-그외는 스포일러인 관계로 중략, 그렇게 책을 여러 번 던지고, 당겼다가, 던지다 보면 헛웃음만 허- 


읽지는 않았으나, 그런 반복이 



"오버스토리"-은행나무, 




여기서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넘겨짚어 본다. 

역시나 대학 전문 교재 분량, 꽤나 길다. 

나무, 환경 관련 학구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나 본데/가져다 썼나 본데,

나무보다는 가구들을 좋아하는지라, 볼 거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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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ngapore Grip : NOW A MAJOR ITV DRAMA (Paperback)
Farrell, J G / Phoenix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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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기구한 아일랜드 작가, 꽤나 긴, 동떨어진 장편 삼부작의 하나라기에 재미겠다 싶었는데, 기대는 기대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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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t of Something : The Selected Stories of Stuart Dybek (Paperback)
스튜어트 다이벡 / Vintage Publishing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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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다이벡의 책만 (시집까지 포함해서) 다섯 권째. 

운좋게도 더블린 헌책방에서 다이벡 책으로는 유일하게 있던 책을 어렵사리 '선택'했다. 


'Chapters'라는 헌책방이 어떻게나 큰지, A부터 시작해서 더듬어 나가는데

우리나라에 두 권 번역된 드릴로 책만으로도 책장 한칸을 넘는 걸 보고, 어이쿠나 싶어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고, 

문 닫을 시간이니 그만 나가라는 독촉에 부랴부랴 뽑아들었다. 


책은 아쉽게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의 엄선작이라, 한권 빼고 다 읽었으니 

별 다섯 개 주는 일 말고 새로울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못본 단편 세 편을 보며 단물까지 쪽쪽 빨아가며 읽고는

이것만이라도 어떻게 번역되어 나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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