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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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잘못이아니야나탈리 #질티보 글 #마리클로드파브로 그림 #이정주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캐나다 #무슈크리스티 #아동문학상수상작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성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와 더불어 아동 성폭력 관련하여서는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미혼이었을 때도 아동 성폭력 관련 뉴스나 기사를 보면 화가 났지만,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당사자의 부모가 된 심정을 느낄 만큼 참담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이 책의 작가 #질 티보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후기에서 "끔찍한 비밀을 멍에로 안고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를 생각하며 제 온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에 대한 성교육 동화책은 나라마다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성폭력에 대처하는 성교육 동화책이 있어요. 그럼에도 이 동화책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길래 캐나다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내용과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지, 아니면 그저 문화적인 차이인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좋은 동화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차례




책의 줄거리


나탈리는 몇 살인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어린 여자아이입니다. 가족들은 "귀여운 나탈리"라고 불러줘요.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서 서로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지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탈리는 '끔찍한' 비밀을 안고 있어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요. 이 비밀을 아는 아저씨는 이걸 엄마 아빠에게 말하면 더이상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너무 무서운 나탈리는 점점 침묵하고 웃지 않게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담임 선생님도 예전과 다른 나탈리를 보며 괜찮은지 물어봐요. 그러나 "네"라는 대답과 끄덕임에 그저 넘어가 버립니다. 나탈리는 가슴에 비밀이 가득차서 구역질이 나고 밤마다 악몽을 꿉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때로는 집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어져요.


몇 주하고 며칠이 지났어요.여전히 부모님과 선생님은 나탈리를 걱정하지만, 나탈리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이 끔찍한 비밀을 가슴에 안은 채로 대충 대답해요. 오늘은 아파서, 오늘은 기분이 안좋아서, 오늘은 집중이 안되서라는 말을 갖다 붙여요. 나탈리는 비밀을 잊고 싶어서 매일 뛰어다니고 몇 시간씩 목욕을 하며 자신의 몸을 씻어내지만 예전처럼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미술시간에 예쁜 그림을 그리려던 나탈리는 어떤 큰 아저씨로부터 도망치는 여자 아이를 그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그 여자아이를 붙잡지 못하도록 종이를 찢어버리고 발로 짓밟았어요. 다시 예쁜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여자아이 혼자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치는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이건 그림이라 아이의 외침을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미술 교사인 코테 선생님은 나탈리의 행동을 가만히 보다가 다가와 물어봐요. 그러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맙니다.


쉬는 시간에 혼자 운동장 한쪽에 서 있는 나탈리에게 코테 선생님이 다가와요. 그리고 오늘 그렸던 그림에 대해 다시 물어봅니다. 나탈리가 쉽지 대답하지 않아도 차분히 기다려줘요. 한참 뒤 나탈리는 땅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에 대해 떨면서 설명을 하고 또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해요. 선생님은 나탈리의 말을 경청하며 나탈리의 마음 속 말을 이끌어내려고 신중하게 질문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치고 울고 있는 나탈리를 안아주며 같이 눈물을 흘려요. 나탈리는 품에 안겨 있다가 발로 그림을 지우고는 달려가버립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울다가 정신을 잃고 맙니다.


양호실에서 깨어난 나탈리. 코테 선생님과 나탈리는 다시 이야기를 해요.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우리가 다 알만한 이야기를 합니다. 코테 선생님은 누구보다 나탈리의 아픈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있으니까요. 코테 선생님의 조언과 행동, 나탈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이 책과 기존의 성교육 동화와의 차별점


1. 주인공(피해자)의 심리가 섬세하게 드러남


캐나다 아동문학상 수상작인만큼 주인공의 심리가 섬세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탈리는 초등학생 정도 됩니다. 아는 아저씨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합니다. '몇 주 하고 며칠이 지났어요.'라는 책 속 문장이나 코테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탈리는 괴롭습니다. 몸을 씻으면서도 몇시간씩 걸리고,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는 비누가 발명되길 바랄 정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웃지 않고 침묵하지요.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아저씨에게 벗어나길 바라며 그림을 찢고 짓밟아버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폭력은 아이에게 끔찍한 고통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거짓 협박에 흔들릴만큼 여리고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요. 이러한 고통에서 쉽사리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주변 어른들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2. 어른들을 위한 조언


주인공 나탈리가 힘들어할 때 엄마와 아빠, 담임 선생님은 아이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챕니다. 그리고 물어봐요. "괜찮니? 요새 왜 그러니?" 하지만 나탈리의 말만 듣고 아이가 보내는 행동 신호를 놓쳐버립니다. 이는 안타까운 무관심이에요. 아이를 살펴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입니다. 우리도 아동 학대를 당한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신고해주거나 구해주는 의로운 어른에 대한 기사를 가끔 접합니다.


작가인 질 티보 역시 대수롭지 않아하거나 아이의 마음 요청 신호를 알아차리지 않고 흘려버리는 어른들에게 간절히 말합니다. 바로 코테 선생님을 통해서 말이지요.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 관심을 갖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아이를 기다려주며 아이의 말을 경청해요. 아이가 겪은 일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말해줄 때까지 인내합니다. 질문을 유도하지만 아이를 두렵게 만드는 질문 공세를 퍼붓지 않아요. 어른들에게 필요한 건 이러한 것들입니다. 부디 아이의 신호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3. '피해자 중심 교육 -> 가해자 예방 교육' 성교육 관점의 변화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교육을 하려고 우리나라도 애쓰고 있어요. 현재 온라인을 통한 성교육 강사들의 강의나 그분들의 출간 저서를 살펴보면서 느낀 바가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성교육 동화책이나 기존의 성교육 방법에 이런 게 있어요. 아이가 낯선 어른에게 무서운 일을 당할 것 같으면 "안돼요! 싫어요!" 크게 외치라고요. 남여를 불문하고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요즈음 성교육 강사들은 이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나탈리 역시 코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말을 합니다. "그 아저씨가 내 침대 옆에 누우면 나는 눈을 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기존의 성교육 방법으로 보면 나탈리는 이 일을 겪을 때마다 반항을 하지 못해요. 안된다고, 싫다고 큰소리 치지 못했습니다.


그럼, 주인공 나탈리는 배운대로 하지 않았으니,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나탈리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는 걸까요? 이걸 바로 피해자 중심 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이든 학생들이든 심지어 성인이라도 무섭고 두려운 상황 앞에서 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몸이 움츠러들거나 경직됩니다. 게다가 아동 성폭력은 대부분 아는 어른에게 당하지요. 아는 어른이 무서운 협박까지 한다면 더 거부하기 힘들어집니다. 나탈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피해자에게 '네가 제대로 반항했어야지'라는 굴레를 덧씌우면 안됩니다. 죄책감만 안겨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교육 강사들은 말합니다. 기존의 '피해자 중심 교육' 관점에서 벗어나서 '가해자 예방 교육'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요. 가해자 예방 교육은 처음부터 남자든 여자든간에 다른 사람의 몸에 함부로 손대지 않고, 다가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에요.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간에 가해자가 될 수 있으니 그것을 애초부터 예방하는 교육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예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어른들에게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살펴보길 바라고 있어요. 아동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교육도 필요하고요.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노와 슬픔을 느낄 테지만, 나와 내 아이가 겪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 감당하기 버겁더라도 이러한 일에 대해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것은 무거운 주제이지만 이에 대한 성교육 예방 교육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모 역시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요.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우리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현재의 성교육 방법이나 성폭력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보다는 더 나은 의식 수준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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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큰사람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5
트렌트 재미슨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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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큰사람 #트렌트재미슨 글 #로비나카이그림 #정경임 옮김 #지양어린이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표지를 보면 여자아이와 아이보다 훨씬 큰사람이 함께 바라보고 있어요. 그 사이에 새가 보이고, 아래에는 물이 있는 걸 보니 제목처럼 바다인가 봅니다. 이 큰사람은 정체는 무엇일까요? 여자아이와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요?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어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작가 #트렌트 재미슨은 편집자이자 서적상이며 공상과학소설가입니다. 2015년에 발표한 소설로 호주의 권위 있는 공상과학 판타지 문학상인 오리얼리스 상을 두 번 받았어요. 그림 작가 #로비나 카이는 호주 멜버른 출신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책의 줄거리


바닷가에 큰 사람이 서 있어요.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지키는 일은 큰사람이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했던 약속입니다. 그 바닷가에서 한 여자아이는 자주 노래를 부르며 뛰어놉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사람이 여자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닷물이 끓어오르고 있어!" 큰사람이 말했습니다. "바닷물이 넘칠 것 같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여자아이가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도시로 달려가서 기계를 멈춰 세워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닷물에 잠기고 말아!"


여자아이는 그 말을 부모에게 전하고 부모도 그 말을 따르기로 했어요. 용감한 여자아이는 도시로 달려가서 기계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기계를 멈춰 세워야 해요. 기계가 뿜어내는 탄소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큰사람이 말했어요!"


하지만 시장, 사업가를 포함한 많은 도시 사람들이 어이없고 싸늘하게 쳐다봤어요. 그들은 이 기계가 해내는 훌륭한 일에 대해 큰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비웃었지요.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겁에 질려하자 신문들은 큰사람은 거짓말쟁이이고, 무언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떠들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떼를 지어 바다로 몰려갔어요.




"기계는 우리를 부자로 만들고 편하게 살게 해줬어요. 우리는 기계 없이 살 수 없어요! 당장 우리 바다에서 떠나요!"

사람들의 등쌀에 못 이겨 큰사람은 떠났고,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그 뒤로 많은 날들이 흘러갔지만,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큰사람의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수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막으려 고군분투했지만 막을 수 없었고, 바닷물은 삽시간에 도시를 삼켜 버렸습니다. 모두가 겁에 질려버렸어요. 용감한 여자아이조차 부모와 함께 떨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큰사람의 경고를 무시했던 도시는 바닷물에 삼켜졌습니다. 도시 사람들과 여자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지구 환경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책 속에서 먼 바다를 하루종일 지켜보는 큰사람은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고를 전해줍니다. 기계가 내뿜는 탄소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고 빙하가 녹아내려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장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닥치지 않은 경고를 무시해 버렸어요. 10년 뒤, 20년 뒤는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을 테니까요. 하지만 바닷물이 덮쳐오면서 모든 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들이 누리던 편한 삶은 앞으로도 보장이 될까요?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던 기계들이 거대한 자연의 분노 앞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낼 수 있을까요?


책 속의 이야기는 결코 허구가 아니에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보호단체나 전문가들은 계속 소리높여 외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ebs에서 <지구의 경고>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속에서는 지구의 온도가 0.5도씩 올라갈 경우 지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안에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게 됩니다. 불타는 땅은 그야말로 불지옥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미래에 대해 예측하여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주니 섬뜩했어요.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지요. 대부분 이러한 원인 제공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기계를 세울 수 없지만, 바다는 할 수 있어!

그렇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지. 바닷물이 벌써 차오르고 있으니까."

(책 속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책 속에서처럼 여전히 모른 척하며 살고 있어요. 바다의 경고가 바다의 분노가 되어 도시를 덮쳐 버린 것처럼, 지난 세대들과 우리 세대의 이기심이 앞으로의 세대들이 가질 희망을 꺾어버릴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니까, 라는 어른들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도 망가진 지구 환경 속에서는 같이 행복해질 수 없어요. 환경을 지키는 일은 다음 세대의 과업이 아닙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현재의 일이에요. 누구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바다와 큰사람> 그림책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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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 자는 다람이
이지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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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자는다람이 #이지은 글 #박월선 그림 #프로방스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동화책추천

여름옷을 입은 다람쥐가 베개를 베고 잠들어 있어요. 다람쥐는 가을까지 먹이를 열심히 모으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에요. 자는 동안에도 조금씩 먹이를 먹으며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그런데 이 동화책의 제목을 보니 ‘여름잠’을 자는 다람쥐가 나오나봐요. 이 다람쥐는 여름잠을 자고 난 뒤에 어떻게 될까요? 궁금해집니다.



책의 줄거리

다람쥐 부부가 세 마리의 아기 다람쥐를 낳았어요. 그 중 막내의 이름은 다람이입니다. 쑥쑥 잘 크던 다람이는 어느날부터 몸이 이상하더니 여름에 혼자 잠들어버려요. 부모님은 걱정을 해요. 다람이처럼 여름잠을 자는 다람쥐는 없었거든요.
다람이는 가을이 되어 깨어납니다. 그리고 몸이 상쾌해진 걸 느껴요. 겨울이 되고 다들 겨울잠에 들어갔을 때, 다람이 혼자 세상에서 눈을 뜨고 있어요.
너무 심심해서 집밖으로 나간 다람이는 하얀 눈이 가득한 바깥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껴요. 그리고 놀랍게도 겨울잠을 안 자는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엄마 아빠에게 들었던 말과 달리 겨울에도 피어나는 꽃들도 있고요.
다람쥐네 세상에서는 다람이만 달랐지만, 이 겨울 세상은 다람쥐들과 다르네요. 다람이는 이 겨울 세상에서 어떻게 될까요?
뒷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여름잠을 자는 다람쥐라니, 신기한 발상입니다. 동물의 생태를 잘 몰랐는데, 겨울잠을 안 자는 동물들도 있었어요.
다람쥐들의 세상에서 다람이는 자신만 다른 것이 혼란스러워요. 이는 정체성을 흔들게 만들지요. 얼마나 두려울까요? 세상에 자신 혼자만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러나 겨울 세상으로 나오니 그곳에서는 다람이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겨울을 겪고 있어요.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름이는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귀여운 아기 다람쥐 다람이는 다람쥐들의 세상, 그들의 그룹에서는 남들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이 그룹의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인 것이지요. 그룹에 자신만 홀로 다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이건 동화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인 겨울 세상에서는 다람이는 자신과 비슷한 동물들을 계속 만나요. 한 그룹에서 홀로 달랐지만, 또 다른 그룹에서는 기준이 같아요. 다람이는 그들과 연대합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세상을 마음껏 즐겨요.

이 다람이를 장애를 가진 약자라고 생각해 보아요. 우리 사회라는 그룹에서 기준이 다른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이 기준이라는 건 누가 만들었고, 누가 중심일까요?

겨울 세상은 다람이와 같은 장애인들의 사회로 볼 수 도 있어요. 그들은 비슷한 처지, 조건을 가졌습니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다람이가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연대가 가능하지요. 다람이는 연대 속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동화 속에서 다람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이유없는 혐오도 있고, 따스한 연대도 있어요. 다행히 우월감을 감춘 동정은 보이지 않네요.

장애를 가진 약자의 입장과 그들을 바라보는 다수의 시선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 <여름잠 자는 다람이>입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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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몰랐어 책 먹는 고래 21
최현진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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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음을몰랐어 #최현진 글 #이혜원 그림 #고래책빵 #책먹는고래21 #서평이벤트 #밥북

표지를 보면 친구들이 모여 있고 그 사이에 한 친구가 서 있습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어하는데 답답한 듯한 표정이에요. 주변 친구들의 표정들도 의문스러워하거나 궁금해하는 표정같아요.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살펴보도록 해요.


#최현진 글 #이혜원 그림


차례


이 책의 내용

인상 깊은 이야기 2편을 골라 보았습니다.
<마을 버스 여행>은 엄마가 어린 동생들만 예뻐하고 자신에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슬퍼하는 모습이 나와요. 그게 너무 서러워서 식구들 앞에서 펑펑 울게 됩니다. 엄마는 이러한 주인공에게 함께 마을 버스를 타고 단 둘이서만 여행을 다녀오자고 합니다. 엄마랑 데이트하면서 주인공은 엄마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는 마음이 풀려요. 그리고 자신을 괴롭힌다고만 생각했던 어린 동생들이 떠오르게 되는데요..

<네 마음을 몰랐어>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친구와 정글짐 놀이를 하다가 그만 팔을 다치게 됩니다.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니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재밌는 놀이를 자꾸 못하게 되자 그 친구가 점점 미워져요. 그러다가 친구가 오해를 받는 상황이 생깁니다. 주인공은 그 오해를 풀어줄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모른 척해요. 이후에 친구 역시 주인공을 미워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가게 되면서 주인공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요. 그 순간 놀랍게도 친구가 주인공을 도와주게 되는데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총 6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는 동화입니다. 각각의 내용들은 주인공인 초등학생들이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오해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마음도 몰라서 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과정들이 담겨있어요.

하지만 실은 그건 나의 오해였을지도 몰라요. 사소한 생각들이 오해가 되고 부정적으로 자라게 될 수 있어요. 이럴 땐 한 발 물러서서 숨 한 번 크게 쉬고 잠시 가만히 있어 봅니다. 그리고 다시 봐요. 그러면 상대방에게 했던 오해가 사소한 것이었다는 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이 되어도 말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어떠하고, 내 감정이 어떤지 상대방은 알 수 없어요. 엄마 아빠조차도 때로는 정확히 모른답니다.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마음은 읽을 수 없으니,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지요. 가족과의 관계나 친구간의 관계 속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 <네 마음을 몰랐어>를 권하고 싶어요.



이 책은 고래책빵 출판사에서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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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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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는관성 #김지영 #필름출판사 #책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



행복이란 뭘까요? 저자는 ‘딱 그만큼의 용기와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이라고 합니다. “고작 ㅇㅇ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좀 멋진 일이다!” 라고 말을 해요. 어떤 말이 들어갈까요? 그건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어떤 사소한 걸로 행복해졌나요? ‘넌 어디까지 가봤니?’ 라는 광고 문구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함께 읽어 봐요.



#김지영





차례





각 장은 발견하기 - 정의하기 - 유지하기로 나눠져 있습니다. 작가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체득을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이를 통해 행복은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상깊은 내용

1장 발견하기 :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래도’

<벚꽃 네버 엔딩>
이 꼭지에는 저자가 학창 시절이나 취업 준비중일 때는 벚꽃을 외면하며 지냈지만, 지금은 최소한 꽃구경할 정도의 감성의 여백이 생겼다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가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해봤을 거예요. 바람불어 흩날리는 벚꽃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조차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허둥지둥 발길을 돌려본 적 있을 겁니다. 같은 시절을 지나왔고, 그 시간을 통과하며 느꼈던 죄책감은 계속 나이를 들어가며 조금씩 떨쳐지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지요. 그 시절보다는 좀더 오래 벚꽃을 즐기며 ‘그 땐 그랬지’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찾아오네요.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는 계절의 황홀함을 즐기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중략) 곧,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봄은 온다.” (33~34쪽)


2장 정의하기 : 내 식대로의 행복

<‘ㅇㅇ척’의 힘>
저자가 학부 시절 영어 과외 경험을 들며 잘 모르는 게 나와도 학생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위기를 넘겼던 일, 광고판에서 보이는 각종 강의들과 그 전문가 강사라는 홍보물을 보며 느꼈던 것을 밝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저자는 서로 경력이나 학력이 비슷해도 나는 아직 부족한 듯이 자신이 없지만, 누군가는 전문가라고 당당히 소개하고 말할 수 있는 차이가 뭘까를 생각해봤다. 그것은 ‘자기 확신’. 어느 순간에는 자기 의심에 시달려도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링 위에 오를 용기가 있다고 보았다.

“때로는 부족할지라도 ‘전문가인 척’, 즉 전문가여야만 하는 환경으로 스스로를 내모는 것이 실제 그렇게 거듭나는 지름길일 수 있다.” (117쪽)

“무엇보다 타인의 용기를 자만으로 폄하하지 않기로 한다. 부족하게나마 ‘척’하며 보완해나가는 이들만이 진실로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119쪽)




3장 유지하기 :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루틴의 힘>
코로나 시국 속에서 시간 쓰기가 흐트러진다. 다시 마음을 잡고 사소하지만 꾸준하게 루틴을 잡아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간다. 그것을 지키며 하루가 흡족해진다는 내용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는 실천하고 누구는 못하겠다고 쉽게 포기하는 게 바로 루틴이다. 이 루틴은 거창하면 안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책을 낸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말 작고 사소한 것부터 루틴으로 만들라고 권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걸 시행해나가고 꾸준히 지키면서 오는 자기 만족감과 성공에의 기쁨이다. 성취감을 느끼고 이것이 포인트 적립처럼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새 행복함이 가슴속에 가득해진다.

“극도의 자율 속, 하루를 지키는 것은 결국 사소하고 건강한 루틴이다. 그것들이 모여 단단한 생활을 이루고 나아가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을 알기에…” (199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불행을 이해하고 오늘 나의 최종 기분으로 행복을 선택하는 것. 이러한 날들이 쌓이면 마침내 행복은 ‘관성’이 된다, 종래에는 반드시 돌아가고야 마는 최종적 감상 상태’(8쪽)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목의 의미부터 가슴을 울립니다. 아무리 힘든 날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라고 붙이며 소소한 행복을 이루면 결국 법칙처럼 행복으로 가게 된다고요.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아주 조금만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해지려는 용기를 낸다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로또 한방! 이라는 건 행복이 아니지요. 하지만 더운 여름날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사소하지만 진심인 행복들이 체화되어 습관화된다면 보다 견고한 행복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필름출판사를 통해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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