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큰사람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5
트렌트 재미슨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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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여자아이와 아이보다 훨씬 큰사람이 함께 바라보고 있어요. 그 사이에 새가 보이고, 아래에는 물이 있는 걸 보니 제목처럼 바다인가 봅니다. 이 큰사람은 정체는 무엇일까요? 여자아이와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요?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어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작가 #트렌트 재미슨은 편집자이자 서적상이며 공상과학소설가입니다. 2015년에 발표한 소설로 호주의 권위 있는 공상과학 판타지 문학상인 오리얼리스 상을 두 번 받았어요. 그림 작가 #로비나 카이는 호주 멜버른 출신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책의 줄거리


바닷가에 큰 사람이 서 있어요.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지키는 일은 큰사람이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했던 약속입니다. 그 바닷가에서 한 여자아이는 자주 노래를 부르며 뛰어놉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사람이 여자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닷물이 끓어오르고 있어!" 큰사람이 말했습니다. "바닷물이 넘칠 것 같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여자아이가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도시로 달려가서 기계를 멈춰 세워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닷물에 잠기고 말아!"


여자아이는 그 말을 부모에게 전하고 부모도 그 말을 따르기로 했어요. 용감한 여자아이는 도시로 달려가서 기계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기계를 멈춰 세워야 해요. 기계가 뿜어내는 탄소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큰사람이 말했어요!"


하지만 시장, 사업가를 포함한 많은 도시 사람들이 어이없고 싸늘하게 쳐다봤어요. 그들은 이 기계가 해내는 훌륭한 일에 대해 큰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비웃었지요.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겁에 질려하자 신문들은 큰사람은 거짓말쟁이이고, 무언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떠들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떼를 지어 바다로 몰려갔어요.




"기계는 우리를 부자로 만들고 편하게 살게 해줬어요. 우리는 기계 없이 살 수 없어요! 당장 우리 바다에서 떠나요!"

사람들의 등쌀에 못 이겨 큰사람은 떠났고,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그 뒤로 많은 날들이 흘러갔지만,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큰사람의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수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막으려 고군분투했지만 막을 수 없었고, 바닷물은 삽시간에 도시를 삼켜 버렸습니다. 모두가 겁에 질려버렸어요. 용감한 여자아이조차 부모와 함께 떨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큰사람의 경고를 무시했던 도시는 바닷물에 삼켜졌습니다. 도시 사람들과 여자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지구 환경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책 속에서 먼 바다를 하루종일 지켜보는 큰사람은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고를 전해줍니다. 기계가 내뿜는 탄소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고 빙하가 녹아내려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장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닥치지 않은 경고를 무시해 버렸어요. 10년 뒤, 20년 뒤는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을 테니까요. 하지만 바닷물이 덮쳐오면서 모든 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들이 누리던 편한 삶은 앞으로도 보장이 될까요?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던 기계들이 거대한 자연의 분노 앞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낼 수 있을까요?


책 속의 이야기는 결코 허구가 아니에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보호단체나 전문가들은 계속 소리높여 외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ebs에서 <지구의 경고>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속에서는 지구의 온도가 0.5도씩 올라갈 경우 지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안에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게 됩니다. 불타는 땅은 그야말로 불지옥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미래에 대해 예측하여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주니 섬뜩했어요.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지요. 대부분 이러한 원인 제공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기계를 세울 수 없지만, 바다는 할 수 있어!

그렇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지. 바닷물이 벌써 차오르고 있으니까."

(책 속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책 속에서처럼 여전히 모른 척하며 살고 있어요. 바다의 경고가 바다의 분노가 되어 도시를 덮쳐 버린 것처럼, 지난 세대들과 우리 세대의 이기심이 앞으로의 세대들이 가질 희망을 꺾어버릴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니까, 라는 어른들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도 망가진 지구 환경 속에서는 같이 행복해질 수 없어요. 환경을 지키는 일은 다음 세대의 과업이 아닙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현재의 일이에요. 누구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바다와 큰사람> 그림책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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