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깨우는 철학 - 같은 질문 다른 대답
샤론 케이 지음, 임현정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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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깨우는철학 #샤론케이 지음 #임현정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출판사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10대를위한철학책





저자 샤론 케이는 10대를 위한 철학책을 썼습니다. 철학은 어른들도 어렵다고 여기는 학문입니다.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관념적인 학문으로 생각합니다. 저자는 <생각을 깨우는 철학>을 통해 철학은 어려운 문제들에 답이 되어 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말합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철학자들은 어떻게 답했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는 이들이 생각해볼 만할 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철학이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만든 아카데미아라는 시스템 덕분입니다. 이 책에서는 철학의 4가지 주요 분야를 2장에서 5장까지 각 장별로 다루고 있습니다.

1장은 총론과 같습니다. 철학의 분야를 먼저 소개합니다. 실재에 대한 학문인 형이상학, 지식에 대한 학문인 인식론, 도덕적 가치에 관한 학문인 윤리학, 비판적 사고에 대한 학문인 논리학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또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관념적인 철학이 아니라 실제적인 학문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저자는 보여줍니다. ‘여러분이 일단 철학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하루하루의 경험이 얼마나 나아지는지 깨닫는다면 철학은 여러분의 일부가 될 거예요. 그러면 항상 모든 것을 철학자의 눈으로 보게 될 거예요.’ 라고 14쪽에서 답합니다.





2장에서 5장까지는 구성이 동일합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마지막에는 ‘생각해 봅시다!‘를 통해 자유로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이 가능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각을 깨우는 철학>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뒷표지에 접근법이 나와 있어요. 위에 언급한 구성을 따라서 저자가 던진 질문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니다. 그리고 해당 질문과 관련된 160명의 철학자들이 각자의 이론을 대답으로 내 놓았습니다. 질문마다 5명의 철학자의 의견이 나와 있는데, 똑같은 대답은 없어요. 비슷하지만 각자의 의견이 나와 있습니다. 같은 질문에 상반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대답을 보며 지식을 쌓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철학 연습 문제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펼칠 수 있습니다. 말로 토론할 수도 있고, 글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혼자 이 책을 읽는 것보다 여럿이서 함께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이렇게 철학을 접근했더라면 사람들에게 철학은 좀더 쉽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길잡이로 추천하고 싶은 <생각을 깨우는 철학>입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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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도시 물구나무 세상보기
안토니오 보난노 지음,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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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달빛을 스칠 때 낡은 입체경으로 보면 나타나는 모자 도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표지부터 독특한 모자 도시는 눈길을 끕니다. 바다 위에 섬 하나가 솟아 올랐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집니다. 이 아슬아슬한 섬 위에 지어진 집들. 세차게 부는 바람이 모든 걸 날려버린다는 모자 도시예요.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안토니오 보난노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항구도시인 카타니아에서 태어났어요. 작가의 삶이 모자도시에도 영향을 끼쳤나 봅니다. 어린이 책 작가이자 삽화가로 삽화 전시회도 가지면서 현재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살면서 그래픽 디자니어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자 도시는 바람이 모든 것을 날려버립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고요. 사람들은 그 바람에 맞서지 않고 순응합니다. 바람을 이용해 그네를 타거나 연날리기 대회도 열어요. 바람은 많은 것을 날리게 합니다, 옷의 무늬도 지우고 기억도 지워버리지요. 사람들은 편지도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제대로 전달된 적이 없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유일하게 집착하는 건 바로 모자예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끈으로 꽉 묶고 다니지요. 그러나 모자 역시도 바람에 뺏기고 맙니다. 언젠가 모자를 찾으러 간다며 누군가가 옷으로 하늘을 나는 발명품을 만들어 출발했지만 그 역시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어요.


모자 도시는 바람에 순응하며 사는 행복한 도시처럼 보여요. 그곳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놓치지 않고 싶은 게 있지요.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누군가는 깊숙한 곳에 잘 보관해두고, 누군가는 금고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여기 모자 도시의 사람들은 모자를 가장 아낍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그들은 편지마저도 바람에 맡겨서 보낼 정도이고, 그들의 기억도 바람에 흩날려 지워진다는데 말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건 무엇인가요?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나요? 내 옆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한 추억들, 서로에게 나누는 마음을 담은 편지, 사소한 것이라도 잊지 않으려고 담아두는 기억의 물건들 등. 그림책 속에서는 머리 위의 모자는 소중히 여기면서 편지는 상대방에게 도착하든지 말든지 신경을 안쓰는 모습이 나와요. 모자는 끈으로 묶어두지만 한 아이는 바람에 떠나디다가 물품 보관소까지 넘어갑니다. 모자보다 아이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아무도 그 아이를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모자 도시의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잃어버려선 안 될 게 뭔지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모자 도시는 모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진정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해 되묻고 있어요. 각자 어떤 걸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자 도시에 산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위태롭게 보이는 섬 위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상대하며 어떤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이 역시 아이들과 생각해 볼 좋은 주제입니다.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모자 도시> 아이들과 함께 읽을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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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 -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진 마티넷 지음, 김은영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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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트롤에게 먹잇감을 주지 마시오!> 라는 글귀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꼭 불편한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제목을 보며 의문을 가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세상 혼자 살 게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란 게 있지요. 직장에서도 취미생활 모임에서도 하다 못해 집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도 불편한 사람은 예고없이 등장할 수 있으니까요.

지은이 #진 마티넷은 미국에서만 15만 부 이상 판매된 대화 가이드북의 작가입니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를 각종 매체를 통해 공유해 왔어요. 이 책 역시 상대방을 쉽게 믿기 어려워진 요즈음의 시대에 맞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자기주장이 강한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도 어른에게 순종하라, 직장 상사에게는 토달지 말고 묵묵히 일해야 하는 예스맨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간 일명 호구되기 쉬운 세상입니다. '호의를 베푸니 호구인 줄 알더라'라는 씁쓸한 말이 나돌 정도니까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세상에서 오히려 대화가 더 쉬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진 마티넷은 말합니다. 이런 세상이야말로 오히려 상대방을 경계하고 자신과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은 불신하면서 마음을 열지 못한다고요. 그러니 대화 상황은 긴장되고 상대방과는 말을 더 하기 싫어집니다.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면서 의견만 내세우다가 싸움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사람들은 점점 모임이 싫어지고 불편하고 사람 상대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소연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총 10장의 목차를 통해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상황들이 있다니, 대화 상황이 꼭 맹수들이 숨어있는 정글과 같이 느껴져요.




미국인인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모임들이 없을 것 같은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얼마나 모인다고 이 책이 과연 코시국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건 기우였어요. 생각해보면 불편한 사람을 만나는 상황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듭니다.

언젠가 급한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간 적이 있어요. 택시 기사님이 승객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는 걸 느꼈어요. 끊임없이 말을 걸었거든요. 그 상황은 점점 불편해졌습니다. 목적지는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같은 공간 속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만들려면 불편한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해야만 했어요. 그런데 어느덧 주제는 특정 종교로까지 빠졌습니다. 이런.. 종교 이야기야말로 논쟁거리로 다루기 딱 좋은 주제이지요. 숨막힐 듯한 시간 속에서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더 수월하게 대처했을 텐데요. 이렇듯 불편한 사람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나타납니다.

저자는 태극권의 원리를 예로 들면서 상대방에게 논쟁에서 굴복하는 게 아니라 힘을 역이용하는 것이라 조언합니다. (102쪽) 




상황이 적절하다면 침묵은 책임회피가 아니라고도 말하지요. (115쪽)



우리나라도 명절에는 가족간의 모임을 당연시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어떤 미국인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안기는 것처럼 우리의 명절날에도 불편한 친척들이 집을 방문하기 마련입니다. '공부는 잘 하냐, 그 성적으로 좋은 대학 가겠냐, 언제까지 취업공부만 할 거냐, 직장 다니면서 돈은 언제 모을래, 빨리 결혼해야지, 결혼했으니 이제 얼른 애 낳아야지, 애 하나 낳으면 외롭다 둘째, 셋째 낳아야지...' 인생사에서 불편한 사람의 무례한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자주 뵙지도 않는 어른이라 말대꾸도 어렵지요. 오죽하면 이런 상황을 빗댄 뼈있는 말 받아치기 유머글이 인기글로 올라올까요. 뻔뻔하게 대화해야 할 필요성은 한국에서도 있었습니다. 불편한 사람은 인종과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되었네요.

저자는 알코올 소비를 억제하라는 현명한 조언을 해줍니다. (202쪽) 다른 조언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앞표지에 나온 '트롤', 이는 우리에게는 '관종'으로 더 익숙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얼굴 없이 익명으로 댓글을 달면서 댓글을 읽는 이에게 화와 분노를 일으키며 분란을 조장하는 관심종자입니다. 인터넷 세상이야말로 불편한 사람들 천지예요.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모니터 뒤로 숨어서, 핸드폰으로 얼굴을 가리고 온갖 것들을 쏟아냅니다. 트롤에게 먹잇감을 주지 말라는 것은 우리말로 하면 관종에게 관심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반박 댓글을 달면서 싸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옛다, 관심." 사람들은 관종의 글이 올라오면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하는 무반응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바바리맨 앞에서 반응을 보이면 더 흥분하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트롤, 관종, 바바리맨, 모두 무관심이 최고입니다.

저자 역시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합니다. (191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앞으로도 불편한 사람들은 나타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논쟁을 피하고 싶어서 침묵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상대방은 나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여러 방법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거나 받아쳐야 합니다. 어떤 때에는 침묵이 필요하지만 어떤 때에는 나의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부드럽게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해요. 이 책은 그러한 대화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이 책이야말로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꺼내읽어야 할 책이란 걸 알았습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 이불을 발로 차며 이불킥하지 않으려면, 며칠 전의 대화를 곱씹으며 내가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했을까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필름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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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책 먹는 고래 22
강용숙 지음, 정혜주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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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강용숙 글 #정혜주 그림 #고래책빵 출판사 #서평이벤트



표지를 보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쇼핑은 즐거운 건데 어쩐지 표정이 좋지 않네요. 뒤에서 인형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만 싱글벙글합니다. 그 뒤에는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있는데요. 그들이 제목에 나온 도깨비들일까요? 도깨비는 장난꾸러기라는데 어떤 장난을 쳤을지 궁금해집니다.




#강용숙 글 #정혜주 그림




차례



이 책은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깊게 읽은 두 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책의 줄거리



<갈매기들이 달라졌어요>는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에게 과자를 얻어먹고 사는 갈매기들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되면서 해수욕장도 입장 금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갈매기들도 먹이를 얻지 못해 배고픔에 직면하게 되었지요. 어린 뚱이 갈매기는 엄마 갈매기에게 배고프다고 칭얼거립니다. 엄마 갈매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요. 그런데 사이가 좋지 않던 얄순 엄마 갈매기가 나타나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으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하지만 그동안 과자만 얻어 먹고 살았던 엄마 갈매기는 비행하고 물고기를 잡는 게 수월하지 않아요. 살이 쪄서 숨이 차거든요. 갈매기들의 생존법을 잊고 나태하게 지냈던 지난날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 물고기를 잡으려는 순간, 미처 고래가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엄마 갈매기는 어떻게 될까요?



<별난 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는 별난 마트를 찾아가는 은별이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휴일날 새로 생긴 별난 마트에 가서 몇 가지 물건만 사오기로 하고선 출발한 은별이 가족. 하지만 그 곳에는 도깨비들이 살고 있었어요. 도깨비들은 광선을 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요. 은별이 엄마와 아빠는 여기저기 쇼핑을 하면서 처음 계획과 달리 점점 물건들을 카트에 집어넣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홀린듯이 카트에 물건을 집어넣었던 은별이 가족. 계산대 앞에선 그들은 얼마의 금액을 계산하게 될까요?



함께 생각해 봐요


1. 위기에 따른 정체성 찾기

코로나19의 현실을 다룬 동화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특별한 점은 사람이 아니라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이에요.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신선했어요. 그동안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힘든 고통을 안겨준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 생물들도 같이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이에요.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젠 발길을 끊은 사람들로 인해 굶주림에 직면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새들을 위해서는 함부로 먹이를 주면 안되는데,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고 재미로 마구 먹이를 나눠줬지요. 조류 생태계가 인간들의 호기심과 재미로 인해 무너지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급변합니다. 사람들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었던 것을 잊어버리지요. 저자는 이러한 갈매기들이 다시 자신들의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갈매기는 물고기를 사냥하면서 생존하는 새입니다. 인간들의 개입으로 갈매기들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와 버렸지요. 그래도 작가는 자연의 자정 능력을 믿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갈매기들이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 생존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주인공 갈매기들에게 힘껏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2. 충동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고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었어요. 직접 마트에 찾아가기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었지요. 이 작품에서는 별난 마트라는 곳으로 찾아가는 은별이네 가족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가족이나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충동 구매가 늘었다는 것이에요.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줬어요. 쇼핑은 이 스트레스 해소의 한 탈출구가 될 수 있지요. 하지만 당장에 필요없는 물건을 싸다는 이유로 마구 사서 쟁여놓는다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 둔 물건을 다 소비하는 것보다는 버려지는 것도 많을 거예요. 충동구매는 후회를 부르니까요. 이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상황을 부르고 환경 오염의 악화까지 가져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어도 적절한 소비생활이 필요함을 작가가 말하고 있어요.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는 행동은 나비짓이 되어, 저멀리 언젠가 태풍으로 휘몰아쳐 쓰레기 대란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코로나19라는 현실 속에서 여러 각도로 생각을 하게 하는 단편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부모와 이야기할 만한 주제들입니다. 이야기는 접근하기 쉽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연 생태계부터 환경 오염 문제까지 진지한 주제들을 함께 담고 있어요. 동화의 선한 영향력이라고 봅니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깨달은 바가 생긴다면 그에 때라 실천하는 의지도 함께 움직일 수 있을 거예요. <별난 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고래책빵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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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1089 씨앗읽기
노형진 지음, 김병하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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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달리는 쫄깃쫄깃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동화책 <비밀번호 1089> 입니다. 두 아이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거워합니다. 이 아이들과 비밀번호 1089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쫄깃쫄깃한 이야기를 찾으러 가봐요.




#노형진 글 #김병하 그림




차례





책의 줄거리





현준이는 열한 살이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른다. '1089'. 현준이는 이를 '십중팔구'라 부른다. 엄마 아빠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을 테니까. 언제나 현준이를 맞이하는 건 캄캄하고 텅 빈 거실이다. 얼마 전까지 할머니랑 같이 지냈지만, 고모네 아이가 태어나서 아이를 돌봐주러 가셨다. 현준이는 혼자여서 게임도 실컷하고 재밌을 것 같았지만,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어둠 속에서 외롭고 슬퍼졌다. 엄마 아빠가 일하시며 바쁜 걸 알면서도 친구들에 비해 과제물을 챙기기도 힘들어지고 학원을 빠져도 모르는 엄마 아빠를 보니 어쩐지 마음 속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가 울고 싶어졌다가 한다.


학원을 빠진 현준이는 놀이터에서 우연히 같은 반 성우를 만난다.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현준이는 성우와 성우의 여동생과 같이 놀며 시간을 보낸다. 성우는 여덟살 때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빠가 생계를 책임지며, 동생을 돌보는 것은 성우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성우네 집에서 밥까지 먹게 되고, 자신보다 좁은 집에 살면서도 성우 아빠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 현준은 부러워진다.


그러는 와중에 현준의 생일날이 되었다. 오늘만큼은 자신을 챙겨줄 것이라 기대하며 부모님의 퇴근을 기다렸던 현준이는 빈손으로 들어온 부모님과 말다툼을 하게 된다. 이윽고 "엄마 아빠는 나 하나도 안 중요하잖아. 오늘이 내 생일인데 아무도 기억 못하고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소리지르며 엉엉 울어버리는데..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이는 열한 살이지만 아직 어려요. 엄마 아빠의 품이 그리운 나이입니다. 주인공 현준이는 바쁘게 일하는 엄마 아빠를 이해하는 듯해도, 캄캄한 밤에 텅 빈 거실에 홀로 있어야 하는 외로움에 화도 나고 눈물이 나기도 해요. 엄마 아빠가 하는 일에 양가 감정을 가져요. 왜 나랑 못 놀아줄까, 왜 내가 먼저이지 않을까. 맞벌이를 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는 부분일 거예요. 우리 아이가 이러한 생각과 감정으로 힘들어하진 않을까 하고요.


최근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맞벌이를 할 수 없는 사회 구조라며 쓴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보통 학령기 전의 아이들은 어리니까 엄마들이 1차적으로 직장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어떻게서든 버텨보려는 엄마들이 있겠지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하교합니다. 아이의 하교 이후에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직장에 다니기 힘들어지며 2차적으로 포기하는 상황이 와요. 그래도 일과 육아를 양손에 쥐어보려는 엄마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어도 아이는 여전히 엄마 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나이가 많다고 직장에서는 아이와 관련된 일로 빠질 경우 눈치를 줍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 결국 버텨던 엄마들마저도 직장을 포기하게 되는 현실을 말하던 글이었어요.


이 동화속에서 현준이의 엄마는 본인의 꿈이었던 잡지사 편집일을 맡으면서 너무나도 바빠집니다. 아들의 생일날까지 잊어버리게 되지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함께 엉엉 울었던 현준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요? 다행히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습니다. 동화 속에서는 아이와 타협이 되어요. 현준이도 알고 있어요. 자신은 그저 엄마 아빠와 좀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을 뿐이라는 걸요. 그리고 엄마 아빠도 현준이를 위해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을 조정하려고 애씁니다.


현준의 부모님은 어떻게 하는 게 더 현준이를 위한 길인지 고민을 합니다. 현준이 아빠는 현준이를 위해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웁니다. 같이 타고 달리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아빠는 현준이에게 말해요. "연습할 때 느낀 건데 마음이 기울어도 넘어지기 쉽더라. 몸도, 마음도 중심을 잘 잡아야 바람을 느낄 수 있어." 현준이도 아빠의 근사한 말을 들으며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을 깨닫습니다.


맞벌이를 포기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준의 부모.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다 같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이의 마음을 한번 더 보듬어 주게 될 거예요. 아이도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느낄 테고요. <비밀번호 1089> 동화책을 아이들과 부모님께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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