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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ㅣ 책 먹는 고래 22
강용숙 지음, 정혜주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8월
평점 :
#별난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강용숙 글 #정혜주 그림 #고래책빵 출판사 #서평이벤트

표지를 보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쇼핑은 즐거운 건데 어쩐지 표정이 좋지 않네요. 뒤에서 인형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만 싱글벙글합니다. 그 뒤에는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있는데요. 그들이 제목에 나온 도깨비들일까요? 도깨비는 장난꾸러기라는데 어떤 장난을 쳤을지 궁금해집니다.
#강용숙 글 #정혜주 그림

차례

이 책은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깊게 읽은 두 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책의 줄거리

<갈매기들이 달라졌어요>는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에게 과자를 얻어먹고 사는 갈매기들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되면서 해수욕장도 입장 금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갈매기들도 먹이를 얻지 못해 배고픔에 직면하게 되었지요. 어린 뚱이 갈매기는 엄마 갈매기에게 배고프다고 칭얼거립니다. 엄마 갈매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요. 그런데 사이가 좋지 않던 얄순 엄마 갈매기가 나타나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으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하지만 그동안 과자만 얻어 먹고 살았던 엄마 갈매기는 비행하고 물고기를 잡는 게 수월하지 않아요. 살이 쪄서 숨이 차거든요. 갈매기들의 생존법을 잊고 나태하게 지냈던 지난날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 물고기를 잡으려는 순간, 미처 고래가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엄마 갈매기는 어떻게 될까요?

<별난 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는 별난 마트를 찾아가는 은별이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휴일날 새로 생긴 별난 마트에 가서 몇 가지 물건만 사오기로 하고선 출발한 은별이 가족. 하지만 그 곳에는 도깨비들이 살고 있었어요. 도깨비들은 광선을 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요. 은별이 엄마와 아빠는 여기저기 쇼핑을 하면서 처음 계획과 달리 점점 물건들을 카트에 집어넣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홀린듯이 카트에 물건을 집어넣었던 은별이 가족. 계산대 앞에선 그들은 얼마의 금액을 계산하게 될까요?
함께 생각해 봐요
1. 위기에 따른 정체성 찾기
코로나19의 현실을 다룬 동화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특별한 점은 사람이 아니라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이에요.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신선했어요. 그동안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힘든 고통을 안겨준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 생물들도 같이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이에요.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젠 발길을 끊은 사람들로 인해 굶주림에 직면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새들을 위해서는 함부로 먹이를 주면 안되는데,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고 재미로 마구 먹이를 나눠줬지요. 조류 생태계가 인간들의 호기심과 재미로 인해 무너지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급변합니다. 사람들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었던 것을 잊어버리지요. 저자는 이러한 갈매기들이 다시 자신들의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갈매기는 물고기를 사냥하면서 생존하는 새입니다. 인간들의 개입으로 갈매기들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와 버렸지요. 그래도 작가는 자연의 자정 능력을 믿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갈매기들이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 생존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주인공 갈매기들에게 힘껏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2. 충동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고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었어요. 직접 마트에 찾아가기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었지요. 이 작품에서는 별난 마트라는 곳으로 찾아가는 은별이네 가족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가족이나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충동 구매가 늘었다는 것이에요.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줬어요. 쇼핑은 이 스트레스 해소의 한 탈출구가 될 수 있지요. 하지만 당장에 필요없는 물건을 싸다는 이유로 마구 사서 쟁여놓는다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 둔 물건을 다 소비하는 것보다는 버려지는 것도 많을 거예요. 충동구매는 후회를 부르니까요. 이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상황을 부르고 환경 오염의 악화까지 가져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어도 적절한 소비생활이 필요함을 작가가 말하고 있어요.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는 행동은 나비짓이 되어, 저멀리 언젠가 태풍으로 휘몰아쳐 쓰레기 대란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코로나19라는 현실 속에서 여러 각도로 생각을 하게 하는 단편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부모와 이야기할 만한 주제들입니다. 이야기는 접근하기 쉽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연 생태계부터 환경 오염 문제까지 진지한 주제들을 함께 담고 있어요. 동화의 선한 영향력이라고 봅니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깨달은 바가 생긴다면 그에 때라 실천하는 의지도 함께 움직일 수 있을 거예요. <별난 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고래책빵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