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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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고 싶다.',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많이 한다. 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려워서 시도해보기도 전에 아쉽고, 더 간절한거겠지... 과연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무작정 떠날 용기>를 쓴 이준호는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다.

그는 다소 늦은 나이에 건축학도가 되었고, 처음으로 건축 답사를 다녀온 후 다른 나라, 도시가 궁금해져 무작정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냥 여행도 아닌 세계여행! 그냥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만으로는 실행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는 달력을 보다가 눈에 띄는 날짜를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날로 정하고 준비를 했다. 그는 뉴욕을 시작으로 39개국 67개 도시를 340일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느꼈던 점, 생각나는 일 등을 저자가 직접 찍은 멋진 사진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쉽지 않지만 할 수는 있는 것들,
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들,
그러한 것들을 망설이지 말고 하나둘 해나가는 것,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 가는 건지도 모른다.
(p201)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저자를 부러워했다. 솔직히 나와 크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실행력'! 나는 '실행력', 다른 말로 '용기' 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용기'가 부족하여 끙끙대고, 이 책을 통해 세계여행의 대리만족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가장 쉬운 것 같지만 사실상 가장 먹기 어려운 게 있죠. 바로, '마음먹기'에요.
가장 먹기 힘든 마음먹기, 그리고 가장 먹기 쉬운 나이 먹기.
그사이에서의 투쟁, 그것이 바로 삶이자 인생입니다. 여러분.
(p206)

'세상살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데 '마음먹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이 말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이제 생각하는데만 그쳐서는 안된다. 저자처럼 무작정 떠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힘든 것도 좀 덜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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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
김정현 지음 / 새봄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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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출판사에서 출간하고 김정현이 쓴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 이 책은 산문집이다. 지금까지 많은 책은 아니지만,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의 분야는 보통 소설, 에세이, 취미였다. 산문집이라고 크게 다른 게 아니라 쉽게 말해 '에세이' 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에세이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보다 좀 더 간결하고, 자유롭게 쓴 것을 산문집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장이 되게 간결하네.', '시 같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게 바로 산문집에 특징이었다.

제주에 발을 내딛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제주를 하나쯤 가슴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그려보는 것이다. (p50)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이라...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끝이 있기는 한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의 끝'은 다름 아닌 제주도이다. 저자인 김정현의 첫 비행은 제주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성이 아닌 조금은 엉뚱한 후배와 함께 한 제주도 여행. 저자는 후배와 함께 제주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랑했던 '당신'을 이따금씩 떠올린다. 이제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가 이 책에서 써내려간 문장들은 읽다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가, 아련하기도 했다가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어떤 시간은 물 위를 흐르면서도 잠들어 있고 어떤 시간은 물속에 잠들어있으면서도 흐르고 있네. (p143)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을 읽으며 나도 올여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갔던 여름휴가가 떠올랐다. 저자가 다녀왔던 곳을 나 역시도 다녀왔는데, '같은 장소여도 정말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저자의 문장 속에서는 쓸쓸함이 많이 느껴졌지만, 나는 즐겁다는 느낌만 들었기 때문이다.

제주는 다녀오고 나서부터 여행하는 거라고
제주에 있을 때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서울에 돌아와
하루 이틀이 지나면 사무칠 만큼
제주가 그리워질 거라 말했던 당신의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
(p220)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시적인 표현에 감탄을 많이 했고, 또 그만큼 공감하는 문장들도 많이 있었다. 위의 인용구는 저자가 한 말이 아니라 '당신'이 한 말이지만, 속으로 끄덕거리며 제일 공감했던 문장이다. 나도 제주도에 있을 때는 이곳, 저곳을 보면서 카메라에 멋진 풍경을 담아내려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서 무릇 여행이 거의 그렇듯이 다시 일상 속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제주도가 참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는 한 번이 아니라 같은 곳이라도 여러번 다녀오면 느낌도 여러번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읽으려고 한다면 실망할 지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서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아닌 '옛사랑'에 대한 저자의 감정, 저자의 시적인 표현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순간 당신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옛사랑'을 떠올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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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
김정현 지음 / 새봄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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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보면서 이런 느낌도 가질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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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은 날
니나킴 지음 / 콜라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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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받는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햇수로 3년이다. 지금 내가 선택한 직업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지만, 마냥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는 게 현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과 전혀 다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무작정 일을 그만둘 수 없어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이렇게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 가끔은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책이 나왔다.


하나하나 신경 쓰고 챙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인 듯 내가 아닌 알 수 없는 내가 되고 만다. -p56 공중분해 中


니나킴이 쓴 <사라지고 싶은 날>은 '오늘 하루가 버거운' 워리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누구나 겪는 일상들을 써낸 에세이다. 이 에세이를 읽다보니 저번에 읽은 최현정의 <빨강머리 N>이 생각나기도 했다. 두 책 모두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저절로 힐링이 되는 '힐링 에세이'이다.


아마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편하게 대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에게 툭툭 심한 말을 내뱉고, 어디까지 받아주나 시험하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져갔는지도 모른다. -p95 가랑비가 더 무서운 이유 中


니나킴의 <사라지고 싶은 날>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이 적혀 있어서 재밌게 훌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퇴근길 한 시간만에 다 읽은 <사라지고 싶은 날>. 그만큼 흡입력이 강하고,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새로운 사람을 내 영역에 들여놓기가 버거워지고 내가 솔직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너무 좁아져버렸다. -p111 선 긋기 中


'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길까', '나만 이렇게 힘든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한테만 불리하지 않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위로받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한 편으로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게 지내게 되는 이런 사회가 씁쓸한 느낌도 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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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유럽의 골목을 걷고 싶다
박신형 글.사진 / 알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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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떠오르는 곳은 미국, 유럽이다. 미국은 대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지원을 해줘서 좋은 기회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유럽은 아직도 여전히 가고 싶은 곳으로만 남아있다. 비용은 둘째 치고,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마땅치 않아 더욱 가기 힘든 유럽. 그런 유럽을 사진으로나마 즐겨보고 싶어 《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박신형은 매년 유럽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통장이 채워질 때쯤이면 고민없이 유럽으로 떠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이런 과감함이 필요한 것 같은데 나는 그게 부족한 것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 말만 하지 말고, 가끔은 이런 과감함을 갖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게 좋은 것 같다.


박신형은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보다 유럽의 골목길을 사랑한다. 《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관광지 보다 유럽 곳곳의 작은 골목들을 사진으로 담아 유럽의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 유럽의 골목길에는 외국인들보다 현지인들이 많기에 진짜 유럽의 생활을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유로움을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의 골목길이 아닐까 싶다.


《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에는 박신형이 일반 유럽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들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 보냈던 교환학생 시절, 독일에서 보냈던 미술관 인턴생활 시절에 유럽에서 느꼈던 감정들, 생각들도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적어놓았다. 사진과 함께 글을 읽으니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 날의, 그 때의 저자와 함께 나도 같이 같은 감정을 느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럽으로 떠나고 싶지만 떠나기 힘든 사람들, 많이 보는 유럽의 관광지가 아니라 숨어있는 진짜 유럽의 장소를 보고 싶다면 박신형이 쓴 《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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