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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 - 특별한 모임을 위한 메뉴 플래닝
우정욱 지음 / 비앤씨월드 / 2014년 11월
평점 :
우정욱님의 반가운 요리책 신간이 나왔다.
내가 우정욱 선생님의 책을 구매한건 거의 4년만의 일이다.
4년전에 '우정욱의 맑은 날, 정갈한 요리' 책을 구입한 뒤, 두번째로 구매한 우정욱님의 책이다. 뜨끈뜨끈한 신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정욱 선생님은 다작(?)을 하시지 않는다.
검색을 해보니 총 3권을 책을 내셨는데
2권은 위에 내가 언급한 책들과 한권은 국물요리 책인데 난 이 책이 나온 줄도 몰랐다. ㅎㅎ
이번에 나온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는 각종 모임에 필요한 상황별 상차림에 대한 책이다.
크리스마스 상차림, 부모님 생신 상차림, 결혼기념일 상차림, 어버이날 상차림 등등등...
특별한 상차림을 위해서 우정욱님이 선별하신 특별한 메뉴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사실 살다보면 챙겨야 할 기념일들이 은근히 많이 생긴다.
특히나 혼자일 때보다는 결혼을 하게 되면 양가 부모님 생신 챙기랴, 신랑 생일 챙기랴, 각종 기념일 챙기랴....
뭐 이렇게 챙겨야 할 일이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그럴때면 꼭 항상 먹던 음식 말고 뭔가 특별한 메뉴를 찾아서 헤메게 된다.
하지만 이제 그런 방황은 끝!!!
바이바이, 사요나라, 짜이찌엔~!!!
이 책 한 권이면 상차림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나는 굉장한 요리책 중독자라서 엄청나게 많은 요리책을 사모았고 물론 그 중에 특별한 날을 위한 메뉴에 대한 책들도 꽤 많다.
하지만 문제는 상차림이다.
개별 메뉴가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거기에 어울리는 메뉴들을 모아서 조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쥐어짜고 어울리는 메뉴들을 조합하다가 웬지 맘에 안들어서 빼고 빼고 하다보면 남는 것도 몇 개 없고
마음에 든다고 이것 저것 넣다보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특별한 상차림에 대한 요리책이 몇권 있다고 해도 이 책은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
나도 이 책을 보자마자 탐이 나서 바로 주문해 버렸으니까.
요리책이 아무리~ 많아도 진짜 탐이 나는 책은 따로 있다.
우정욱님의 '식탁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라는 문구는 와 닿는다.
식탁에 잘 차려져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어느 나라나 중요시 하는 일일거다.
환하게 웃고 계신 우정욱 선생님이 보인다.
물론 나는 이 분을 한번도 뵌 적이 없다.ㅎㅎㅎㅎ 친분 없음.
책을 펼치면 앞부분의 목록란에 순서대로 완성샷과 함께 나열되어 있어서
전에 봐두었던 맘에 드는 메뉴 찾느라고 책 전체를 뒤지지 않아도 된다.
나도 전에 봐두었던 '돼지고기 묵은지 보쌈'을 하고 싶었는데 목록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굉장히 우아하고 멋지게 차려져있는 상차림들.
스타일리스트의 작품집을 보는 듯 하다.
근데 사진이 진짜 안 나왔다.
종이가 불빛을 반사시키는 종이재질은 아닌데 내가 사진을 발로 찍은 듯....ㅠ
종이는 무광재질이고 고급스럽다.
뽀득뽀득거리는 종이는 내가 싫어하는 종이 재질이다. 웬지 소름끼쳐....
당연히 따라해보고 싶은 메뉴들은 엄청 많다.
스위스의 전통요리 라클렛도 보인다.
사실 난 이번에 이 책을 통해 라클렛을 처음 알았다. 알고보니 유명한 음식....--
책 중간중간에 실린 유용한 팁. 테이블 스타일링 아이디어.
아무래도 상차림이 더욱 더 멋져보일려면 테이블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터.
나 같은 스타일링에 초보인 사람에게도 유용한 팁이다.
책의 끄트머리에는 선물하기 좋은 음식에 대해서도 나온다.
누가 나한테 이런 선물 안해주나? ㅎㅎㅎ
그리고 요리책을 받아보았으면 레시피를 활용해보는게 요리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당첨된, 너무 따라해보고 싶었던 레시피, 돼지고기 묵은지 보쌈.
책에서 찍은 우정욱님의 '돼지고기 묵은지 보쌈'
최대한 비슷한 비주얼로 차려보도록 하겠다.
내가 차려낸 '돼지고기 묵은 보쌈' ㅋㅋㅋ
정말 최대한 비슷하게 차려낼려고 했지만 별로 비슷해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우정욱 선생님은 돼지고기를 통째로 건져내셔서 간장소스에 다시 한번 지지셨지만
난 이날 너무 굶주려 있어서 할 수 없이 이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때깔이 안 난다.
그래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보쌈을 하면 항상 갓 버무린 김치나 그냥 생배추잎에 싸서 먹었기 때문에
묵은지로 싸서 새우젓양념을 찍어 먹는 보쌈은 처음 먹어봤다.
신랑이 엄청 맛있다고 잘 먹어줘서 흐뭇했다.
묵은지를 활용하는 매우 좋은 예였다.
조금만 기다리면 크리스마스고...
크리스마스인가 하면 또 금방 새해가 올 것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외식을 할까하는 신랑한테
웬만한 곳은 줄 서서 엄청 기다려야 할거라고...그러기는 싫다고 말했다.
내가 해먹고 말지...
하지만 마음은 든든하다. 왜냐하면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라는 지원군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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