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3부 - 상.중.하 박스 세트 블랙 라벨 클럽 36
윤진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순식간에 몰아 읽어나갈 수밖에 없어서 따로 리뷰를 쓰지 않는다. 3부가 나오기 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서 1,2부를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8월에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3부 연재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한 50회 정도까지 보다가 종이책이 나오길 기다렸다. 길었던 이야기를 마치면서 두 사람이 어떤 원 위를 걸어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다르게 살아왔으므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끝내는 만날 운명이었다고. 사실 달달한 외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없어서 아쉽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마음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조금 만족한다. 이제 3부로 완결이 되었으니 앞의 1,2부도 들여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다시 처음과 끝의 발렌시아와 외르타를 볼 것이다.


-2권-
"(중략) 당신의 아픔이 제 고통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당신의 아픔으로 상합니다." (155쪽)

 

"발원합니다. 제가 당신의 삶을 지키고 싶습니다." (188쪽)


-3권-
"우리 사이에서 어른인지 아닌지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어. 기껏해야 몇 번의 계절을 더 보았다고 눈먼 칼을 막아 낼 수 있겠니? 아니야. 단지 고통을 겪고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중요할 뿐이지." (47쪽)

 

"생채기는 남을 수 있다. 생채기라 불러도 좋고, 영원토록 흉질 상처라고 불러도 좋다. 삶이 상처를 보상해 주리라 생각하지 말거라. 좋은 순간들은 자주 오지 않아. 어쩌면 영영 안 올지도 모르고." (1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년의 밤> 이후로 이 작품과 비슷한 작가의 소설은 모두 만났다. <종의 기원>, <28>, <내 심장을 쏴라> 정도겠다. 이번에 예약판매로 만나게 된 <진이, 지니>는 추리(스릴러)와는 거리가 좀 멀다. 그런데 여전히 잘 읽을 수 있고 현실적 감각이 가미되어 있어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이다. 좋아하는 장르소설이 아니라 아쉬워서 빌려 읽으려다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은 사면서 예의를 갖추자는 주의라서 사봤는데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음에는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추리소설 스타일로 돌아오시길 바라면서. 짧게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에 좀 안타까우면서도 최선의 끝맺음이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책 속 한줄-
  고민의 핵심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되고 싶은 것도 없다. 하다못해 넋 나갈 만큼 좋아하는 것조차 없었다. (37)


이 운동장을 나선 이후의 4년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어쩌면 내 삶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을지도 몰랐다. 더 충격적인 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내 앞에 수십 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47)
: (위의 두 문장에 관한 짧은 생각) 사실 지금도 스스로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나에 관해 이렇게 잘 모르는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


당신을 위해 울지 말라고 했다. 연민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것은 죽을힘을 다해 살았던 당신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대신 당신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내 딸이어서 미안했고, 내 딸인 게 고마웠다고 했다. (352)
: (위의 한 문장에 관한 짧은 생각)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관해 이런 식으로 후회 없는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과 악의 학교 1부 : 소피와 아가사 1
소만 차이나니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당히 특이한 소재다. 악과 선의 학교라니. 거기에 동화를 접목해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제목과 디자인만 보고서는 유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된다. 완전히 선하거나 악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인물과 그들의 행동으로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T군은 매우 마음에 안 들었다. 묘하게 그 학교에 안 맞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부와 3부도 출간 예정이라는데 어서 만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도 보고 싶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누가 캐스팅 될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표지를 디자인할 때 인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이미지를 미리 굳히는 느낌이 들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하하이고
실키 지음 / 현암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직접 구입한 책은 2가지 길을 걷게 된다. 하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가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책으로, 앞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 해당한다. 오랜만에 후자인 책을 만났다. 사실 작가의 2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1번째 책은 보지 못했다. 거꾸로 읽어도 무방하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뒀는데 10장이 넘어갔다. 다른 사람도 봤으면 해서 선물 주려니까 누가 말려서 다음에 보고싶을 때 바로 볼 수 있게 남겨두기로 했다. 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뜻밖의 만남과 발견이 이어져서 좋다. 내년에는 또 어떤 책을 만날 지 기대한다. 문장만 보면 그 느낌이 나지 않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그림과 함께 책으로 만나길 바란다. 한없이 밝지도 한없이 어둡지 않게 예리하게 사람의 마음의 이면을 표현해낸다.

 

42쪽 /내가 더 이상 나를 버틸 수 없다면/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나는 점점 약해진다. 언젠가 내게 유일한 내가 부서져버린다면 "난 정말 어쩌지?"

 

44쪽 /내게만 문제인 게 문제/
문제는 지난 속에 있는데 나 말고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내게만 문제가 되는 일들 의미 없는 사과들이 쌓여 이런 일에 무뎌지는 동안 나 또한 얼마나 많은 잘못들을 잊은 채 뒤로 제쳐두고 있을까.

 

77쪽 /너의 의미/
"너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사랑하니까." "네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게 되는 거야. 그 질문도 너도 내겐 의미가 없게 되겠지."

 

110쪽 /안녕을 위한 안녕/
"늘 같이 있을 순 없단 걸 알지만 같은방향으로 가면 좋을 텐데." "이렇게 또 따로 또 같이 가자. 또 우연처럼 운명처럼 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5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월 초부터 기다린 책 중 하나를 드디어 읽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건은 김이 빠지게 금방 해결이 되고, 리스베트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후견인에게 왜 그러시는 거죠? 뭔가 여러 개의 사건을 엮으려다 실패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면서 6권을 기대한다. 다시 밀레니엄1로 돌아가본다. 그때의 충격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 소극적이면서 진취적이고 똑똑하면서 강렬한 주인공의 등장이었는데.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은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의심은 지적 성숙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6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