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이고
실키 지음 / 현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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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직접 구입한 책은 2가지 길을 걷게 된다. 하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가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책으로, 앞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 해당한다. 오랜만에 후자인 책을 만났다. 사실 작가의 2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1번째 책은 보지 못했다. 거꾸로 읽어도 무방하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뒀는데 10장이 넘어갔다. 다른 사람도 봤으면 해서 선물 주려니까 누가 말려서 다음에 보고싶을 때 바로 볼 수 있게 남겨두기로 했다. 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뜻밖의 만남과 발견이 이어져서 좋다. 내년에는 또 어떤 책을 만날 지 기대한다. 문장만 보면 그 느낌이 나지 않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그림과 함께 책으로 만나길 바란다. 한없이 밝지도 한없이 어둡지 않게 예리하게 사람의 마음의 이면을 표현해낸다.

 

42쪽 /내가 더 이상 나를 버틸 수 없다면/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나는 점점 약해진다. 언젠가 내게 유일한 내가 부서져버린다면 "난 정말 어쩌지?"

 

44쪽 /내게만 문제인 게 문제/
문제는 지난 속에 있는데 나 말고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내게만 문제가 되는 일들 의미 없는 사과들이 쌓여 이런 일에 무뎌지는 동안 나 또한 얼마나 많은 잘못들을 잊은 채 뒤로 제쳐두고 있을까.

 

77쪽 /너의 의미/
"너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사랑하니까." "네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게 되는 거야. 그 질문도 너도 내겐 의미가 없게 되겠지."

 

110쪽 /안녕을 위한 안녕/
"늘 같이 있을 순 없단 걸 알지만 같은방향으로 가면 좋을 텐데." "이렇게 또 따로 또 같이 가자. 또 우연처럼 운명처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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