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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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이후로 이 작품과 비슷한 작가의 소설은 모두 만났다. <종의 기원>, <28>, <내 심장을 쏴라> 정도겠다. 이번에 예약판매로 만나게 된 <진이, 지니>는 추리(스릴러)와는 거리가 좀 멀다. 그런데 여전히 잘 읽을 수 있고 현실적 감각이 가미되어 있어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이다. 좋아하는 장르소설이 아니라 아쉬워서 빌려 읽으려다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은 사면서 예의를 갖추자는 주의라서 사봤는데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음에는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추리소설 스타일로 돌아오시길 바라면서. 짧게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에 좀 안타까우면서도 최선의 끝맺음이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책 속 한줄-
  고민의 핵심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되고 싶은 것도 없다. 하다못해 넋 나갈 만큼 좋아하는 것조차 없었다. (37)


이 운동장을 나선 이후의 4년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어쩌면 내 삶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을지도 몰랐다. 더 충격적인 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내 앞에 수십 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47)
: (위의 두 문장에 관한 짧은 생각) 사실 지금도 스스로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나에 관해 이렇게 잘 모르는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


당신을 위해 울지 말라고 했다. 연민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것은 죽을힘을 다해 살았던 당신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대신 당신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내 딸이어서 미안했고, 내 딸인 게 고마웠다고 했다. (352)
: (위의 한 문장에 관한 짧은 생각)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관해 이런 식으로 후회 없는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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