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빈칸 - 당신의 생활 속에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 조각들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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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빈칸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일단 이 책에 쓰여진 글만큼은 너무 잘썼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컸다. 역시나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는 내용들로 꾹꾹 담아두었다. 이 책은 총 5개의 빈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리, 장소, 사물, 언어, 시대의 빈칸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이야기가 제시된다. 물론 이 이야기들도 하나하나 다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재미도 있고 흥미도 생기고, 무엇보다 너무 잘쓴 글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거리, 장소, 사물, 언어, 시대라는 분류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매우 친근함이 느껴지고 내가 아는 내용이 이렇게 책의 소재로 쓰여졌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거리의 빈칸에서는 '대출 명함'에 대해 다루고 있다. 거리 곳곳에 뿌려진 이 대출 명함은 누군가가 카피라이터를 두고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 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작은 명함이라는 공간에 다양한 정보가 있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만 담겨있다고 말한다. 진짜 생각해 보니 이만한 카피라이팅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소의 빈칸에서는 '지하철 에듀윌'이 등장한다. 꽤나 많은 광고를 해서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보거나 듣거나 했을 광고이다. 이 에듀윌의 재무표까지 찾아보면서 누가 광고를 했는지 알아보는 내용이 나오는데 꽤 흥미로웠다. 다음은, 사물의 빈칸이다. '맨홀 뚜껑'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맨홀은 각각의 나라의 특징을 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은 맨홀러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맨홀에 진심이라고 한다. 


언어의 빈칸에서는 '망원동의 음유시인', 옆집이 쉬어서 나도 쉽니다. 날씨가 좋아서. 라는 멘트를 쓴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멘트로 자신의 휴일을 알린 것일까란 생각이 잠시 스쳤다. 마지막 시대의 빈칸은 자신의 목소리에 필터를 씌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이병헌 목소리로 내 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면? 매우 어울리지 않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시도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총 5가지 분류의 빈칸을 살펴보다 보면 우리 일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진과 글이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데에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술술 읽어내려갈 만큼 내용이 꽤 재미있었다. 보기 드문 잘 읽히는 책이니만큼 누군가에게 일상의 빈칸을 알려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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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정답 - 다가올 30년의 노화를 늦추는 법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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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보다도 더 오래 사는 세상을 말하는 지금이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또 변하겠지만 지금 기준으로 70세만 되더라도 우리는 현역에서 은퇴하고도 10여년이 지난다. 물론 정년퇴직을 했을 때의 일이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그보다 더 이른 퇴직을 하거나 하기 때문이다. 60보다 70부터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한다. 60까지만 해도 아직은 나름 젊은 축에 속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70세를 맞이하기 전에, 또는 70세가 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가장 먼저 먹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젊었을 때는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만, 채소를 좋아하면 채소만 먹기도 하고 그에 대해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콩 종류의 음식이라든가 칼슘이 포함된 우유 같은 것들 위주로 말이다. 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섭취해야 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의 건강이다. 부부가 함께 있으면서 생기는 문제들은 직장을 그만두면서부터 생기게 된다고 한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누군가의 자유가 시작되면 누군가의 자유는 끝나게 된다는 말이 참 슬프게 들렸다.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는데 인생의 마지막 챕터가 이렇게 누군가의 자유를 뺏는 상황이 되다니 말이다. 뇌과학적으로 75세까지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인지 장애가 생길까 두려워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우리는 다방면으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가 제시한 방법 중의 하나가 일주일에 두 번쯤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햇볕을 쬐는 것이 답답한 마음을 푸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노후에는 공부를 하는 것도 좋고 계속 일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일을 그만하게 되었을 때는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70세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자신의 미래를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되는 우리의 모습을 미리 알고, 잘 대처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거나 우울감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는 불면증에 대한 부분도 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불면증은 꼭 노후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잘 먹고 잘 움직이고 건강하게 노후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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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비추는 밤, 마음만은 보이지 않아 -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7가지 심리 처방전
도하타 가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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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스해지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교육학을 전공한 심리학자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존의 심리학책과는 사뭇다른 느낌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새로운 접근이어서 집중이 되었고 무엇보다 또 다른 관점을 알게 된 것 같아 무엇인가를 얻어가는 기분이다. 저자는 상담 사례와 그것과 연관된 심리학적 기제를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이 기제들은 저자가 만들어서 제시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어찌되었든 이해가 잘되니 그걸로 된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민이 있고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럼 이 고민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데, 저자는 이 고민과 갈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말해준다. 바로 처방전과 보조선이다. 처방전은 우리가 잠시나마 안전한 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추스리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검은 바다로 배를 띄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처방전이다. 그렇다면 보조선은 무엇일까. 처방전과는 다른 개념으로 복잡한 것들을 단순한 형태로 만들었다가 다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보조선의 역할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보조선은 마지막까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인생을 두 가지로 나누자면 저자는 일하기와 사랑하기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한 주제로 구성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일하기가 사랑하기를 잡아먹는 때가 참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한 일이 아닐까 싶다. 밤의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큰 줄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이 책은 한 편의 따스한 소설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처방전과 보조선, 말과 기수, 그리고 일하기와 사랑하기까지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이제서야 연결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앞에서 익힌 개념들이 어우러지면서 우리는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게 된다. 과연 당신은 지금 행복한 것인가. 이 질문을 향해 이 한 권의 책이 달려온 길을 살펴보면 참 탄탄하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색다른 접근법으로 인해 낯설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심리학을 배워가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가득찬 느낌이 든다.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무겁지 않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 책이 아닐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처방전과 보조선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나의 인생이 정말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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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해법 - 문제의 너머를 보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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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왠지 이 책은 꽤나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과 나의 첫 인상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예술가의 해법이라는 것은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있다. 바로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핸드폰이나 편리한 기기들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사용하거나 기르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 역시 어떤걸 찾아야 할 때는 스스로 찾기 보다는 핸드폰을 먼저 꺼내든다고 하니, 이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부분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기르면 되는지에 대해 예술 작품을 살펴보면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저자는 예술가의 해법을 제시한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다른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과 달리,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미술 작품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누구의 어떤 유명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기 보다는, 특정 주제를 나타내는 그림, 그림에서 어디를 봐야 하고, 어떤 의미로 그려졌다는 것 등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인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처음 소개된 작품이 마지막까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치 한 권의 책이 하나의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이라면 만약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하자. 저자가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그리고 각각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미술 작품의 해석이라고 생각해서 접근하기 어렵지도 않았다. 총 3개의 단계를 거쳐서 우리는 작품을 이해하게 되는데 준비, 밑 그림, 전시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계 안에는 또 2~4개 정도의 주제들이 들어있는데, 이 주제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술가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어졌는지 그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은 이게 아니었을까.


작품의 이력을 강조하지 않는 책이라서 그런지 작품의 이력이 더 기억에 남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설명이 자세한데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단 생각도 더불어 든다.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고, 읽을 때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새로 읽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 내가 사는 삶의 해법을 찾고자 늘 함께 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고 싶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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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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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책이라는 것은 알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는 책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구성에 눈을 뗄 수 없지만 빨리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속도를 내어 읽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사연 많은 사람'이다. 어떤 사연인지 계속 궁금하게 만들다가 중간부분부터 이야기가 풀려나가는데, 이게 또 흥미진진하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기 시작한 하나의 사건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되는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주인공은 혼자서 멸종 직전의 조류를 연구한다. 갈매기의 다리에 추적 장치를 다는 장면에서부터 우리는 이 새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연약하게 뛰는 심장이 주인공의 손에 남아 내내 맴돈다. 추적 장치를 다는 것으로 이 연구는 끝나지 않는다. 이 새들은 남쪽으로 아주 긴 이동을 하는데, 그 남쪽을 향해 주인공도 함께 내달린다. 물론 달려서 갈 수 없으니 배편을 구하게 되는데, 이 배편 구하기까지의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다. 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까 싶었는데, 이런 배편 구하기, 주인공이 가진 사연,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사연, 사건들이 어우러지면서 우리가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슬슬 알아차리게 된다.


이 책의 결론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시사하는 점은 명확하다. 주인공의 성공과 실패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알 수 없다. 잘 묘사된 상황들과 감정선들이 휘몰아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절반 이상을 훌쩍 읽어버리게 된다. 계속 읽고 싶은 책을 만나기가 수월하지 않은 요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읽는 내내 좋은 기분이 들었다. 항해를 함께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 주인공의 문제들이 풀려나오면서 저자가 만들어 놓은 긴장감 또한 놓칠 수 없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 꽤나 많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환경 문제는 여러 가지가 결부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새의 멸종만이 보이는게 아니라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그들의 멸종을 부추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들이 참 많았고,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내용 구성 자체가 탄탄하게 되어 있어, 주제와 상관없이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꼭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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