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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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7세 김상량님의 자전 에세이인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을 읽고 리뷰해 보려 해요.


시간여행 에세이 작가


작가님은 우리나라가 해방할 때 태어난 45년 생 해방둥이보다 한 살 많은 46년생 할아버지신데요. 소위 말하면 깡 시골에서 자라났지만 당시 서울대 농대를 입학할 정도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지식인이셨던 거 같아요. 지금도 기술 고시란게 있을까요? 기술 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을 하다 KT&G 담배공사 상무를 역임 했다고 해요.


그럼 자전 에세이를 왜 시간여행 에세이라고 했을까요?

아마 80생을 다하도록 살아오신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라 시간여행이라고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인상 깊은 부분>


이 책의 출간 과정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작가님의 따님께서 아버지의 글들을 엮어서 책으로 내신거였어요.

처음에는 친구들 100여 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4년동안 올리셨다고 하는데요, 항상 따님께 먼저 글을 먼저 보여주셨대요. 친구들도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글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팬들도 생기다 보니 따님께서 아버지의 글들을 책으로 엮으신 거 같아요.

책을 보면서 살아계셨음 작가님보다 3살 아래인 아빠가 떠올랐어요.

글도 참 잘 쓰셨고 삶에 철학이 너무 멋졌던 우리 아빠도 살아계셨음 내가 책을 내 드렸을텐데..하는 생각요...

에세이 내용에서는 정말 신기한 옛날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요.

엄마랑 이모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다닐 때 쥐박멸 운동이 있어 학교 숙제로 쥐꼬리 잘라오기를 했다더니 그런 내용도 나오고, 몸과 머리에 있는 '이'를 잡고자 사람들 몸에 지금은 금지된 살충제 (D.D.T)를 분무하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지금으로선 상상하지 못할 옛날 추억들을 어찌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신지.., 대단하신 것 같았어요.


<기억남는 문구>

다음 날 아침이 밝아왔다.

폭우가 지나가고 난 시골 아침의 햇살은 그렇게도 아름다웠다.

나에게도 찬란한 아침이 찾아왔다.

나는 살아있다. 살아가고 있다.

내인생의 최대 전환점에서 나는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길을 갈 수 있었다.

다른 길이 나에게 더 좋은 길이었을지 모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섰기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절망의 늪에서 나는 드디어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이다.

빛의 속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지 끝을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 인간이 어찌 알겠느냐.

소멸의 운명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품격을 유지하자.

아름답게 소멸해 가는 우리의 모습이 되자.


6.25 전쟁과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자란 아버지 세대의 회상과 하루하루 살아가는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읽으면서 저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는데요. 70세-80세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의 세대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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