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의 첫 장편소설 <소원을 말해줘>는
초고를 쓰기 시작한 지 7년 만에 세상에 나온,
"국내 최초 재난·공포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역작"이다.
온몸이 허물에 덮이는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을
D구역이라는 곳에 따로 격리시키고,
허물을 벗기 위해서는 프로틴이라는 약을
매일, 정해진 양만큼 먹어야 한다.
또한 운 좋으면 방역 센터에 입소하여 허물을 벗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허물을 벗는다고 해서
다시는 허물이 안 생기는 건 아니다.
어느 순간, 자꾸만 새로 생기는 허물,
고통받는 사람들.
이대로 영원히 혐오스러운 허물에
온몸이 뒤덮인 채 살아야 할까?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벗겨내도 다시 재발하는 허물을 벗기 위해
사람들은 전설 속 거대한 뱀 '롱롱'을 찾아 나선다.
거대 뱀 '롱롱'이 허물을 벗는 모습 보면
본인들의 허물도 영영 벗을 수 있다고 했기에.
하지만,
이를 방해하려는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
나에게 <소원을 말해줘>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희생과 불안심리,
평범함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갑작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끝이 뻔히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SF'라고 하기에는 다소 창작동화 같은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