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경험에 무지하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의 정서공유가 가능한데, 그걸 마땅한 언어로 정의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한다. 내면의 느낌에 대한 형용사가 다양해져야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자신의 느낌에 대한 인지 불능은 판단력 상실로 이어진다. (알 듯 말 듯 역시 어렵다). 아무튼 남자들은 말귀를 못 알아먹도록 타고났다는 얘기다. 나만 그런 건 아니라니 일단 다행이다. - P249

무식하면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 - P251

가끔은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나는 과연 올곧은 감성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가족에게는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가장이며, 교사로서는 학생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해 주는 사표였는가? 장학사가 된 지금 학교 현장과 민원인에게 해갈의 물 한 모금 건네는 소통가인가?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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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권위를 잃은 교사일지언정 학생들에게 물리적으로나마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큰 수모를 당하지 않고 교직에서 버티려면 스스로를 보호할 힘은 있어야 했다.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생의 이야기는 뉴스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에겐 그런 학생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서글픈 현실이다. - P171

광풍처럼 휩쓸고 있는 사교육의 물결에 동참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이라는 버스에 올라 종점까지 흔들리며 갈지,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 P175

학생들은 약간 상식을 벗어나는 교사의 언행에 동질감과 경외심을 보이는 법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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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등만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대충 중간만 해도 무난한 군대 생활은 어쩌면 미덕인지도 모른다. 이상하지만 이상적인 사회가 군대가 아닐까 가끔 되짚어보곤 한다. - P57

2022년 1월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식품 관련 쓰레기는 2만 톤이 넘는다고 한다. 온 국민이 하루 400그램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꼴이라 한다. 장 지글러 (Jean Ziegler)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5초에 한 명씩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을 토로한 것과 비교하면, 버려진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라 죄악에 가깝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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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했던 친구들은 어떻게든 먹고사는 것 같아요.
아주 잘 사는 친구도 많고요. 오히려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네요." - P6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지만 나는 아버지 아닌 사람을 아버지라 불렀다. 그는 의적이 되었고 나는 매 맞는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존경받기 시작했다. - P18

순진무구할 나이였음에도 우리는 타인의 실수를 전과로 낙인찍어 버리는 어른들의 습성을 닮아가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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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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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니 30년 전인 1994년 발행본이다. 책값은 7000원.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시 이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이대로 여행을 해보자고 얘기하고는 실천하지 못한게 아쉬워 다시 읽기로 했다. 집에 분명히 1권도 있을텐데 찾지를 못해 2권부터 읽게 되었다.
글쓴이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책 전반에 걸쳐 담겨 있어 그 마음을 따라 가 보고 싶다.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많은 것들이 변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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