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던 친구들은 어떻게든 먹고사는 것 같아요.
아주 잘 사는 친구도 많고요. 오히려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네요." - P6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지만 나는 아버지 아닌 사람을 아버지라 불렀다. 그는 의적이 되었고 나는 매 맞는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존경받기 시작했다. - P18

순진무구할 나이였음에도 우리는 타인의 실수를 전과로 낙인찍어 버리는 어른들의 습성을 닮아가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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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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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니 30년 전인 1994년 발행본이다. 책값은 7000원.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시 이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이대로 여행을 해보자고 얘기하고는 실천하지 못한게 아쉬워 다시 읽기로 했다. 집에 분명히 1권도 있을텐데 찾지를 못해 2권부터 읽게 되었다.
글쓴이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책 전반에 걸쳐 담겨 있어 그 마음을 따라 가 보고 싶다.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많은 것들이 변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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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 하드와 오리온 밀크캬라멜은 대기업이 구멍가게를 점령하는 첫 포격이었다. 이제 과자의 세계는 모더니즘을 구가하며 치열한 상품경쟁의 장이 된다. - P346

과자맛의 변화란 곧 생활문화의 변화를 의미하며 나아가서는 취미의 변화, 의식의 변화까지 의미한다. - P348

걷는 것만큼 인간의 정신을 원시적 건강성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없다. - P350

사람이건 자연이건 유물이건 그것의 첫인상이 가장 강하게 남는다. - P362

모든 일이라는 것이 누가 그것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로 된다. - P372

이 겨울 갑오농민전쟁 전적지를 찾아 /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 더듬으며 / 나는 이 시대의 기묘한 대조법을 본다 / 우금치 동학혁명군 위령탑은 /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가 세웠고 / 황토현 녹두장군 기념관은 전두환이 세웠으니 / 광주항쟁 시민군 위령탑은 또 / 어떤 자가 세울 것인가 / 생각하며 지나는 마을마다 / 텃밭에 버려진 고추는 상기도 붉고 / 조병갑이 물세 받던 만석보는 흔적 없는데 / 고부 부안 흥덕 고창 농투사니들은 지금도 / 물세를 못내겠다고 아우성치고 / 백마강가 신동엽 시비 옆에는 / 반공 순국지사 기념비도 세웠구나 / 아아 기막힌 대조법이여 모진 갈증이여 / 곰나루 바람 부는 모랫벌에 서서 / 검불 모아 불을 싸지르고 / 싸늘한 성계육 한점을 씹으며 / 박불똥이 건네주는 막걸리 한잔을 단숨에 켠다 - P378

역사란, 역사적 거리란 냉혹하고 잔인스러운 데가 있다. - P380

모든 역사적 사건의 기념이란 시간상의 거리만으로 측정할 수없는 더 큰 기준이 하나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행사 당시의 정치적, 역사적 상황 여하이다. 농민전쟁 100주년을 맞으면서 관(官)은 민(民)이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고 지원해주는 척하는 것으로 끝났다. 관이 나서서는 하지 못할 ‘미완의 역사‘가 서려 있음을 그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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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이란 이처럼 무서운 전승력을 갖고 있다. 민속은 끊임없이 계승된다는 점에 그 힘과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속의 또다른 특징은 변한다는 데 있다. 전승되지만 그대로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변하면서 계승된다는 것이다. - P317

수성당 할머니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생긴 수호신이다. 옛날에는그 신을 믿는 겸손이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과학과 개발만 믿는 만용으로 그런 참사를 당했던 것이다. - P326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 P330

일주문에서 대웅보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숲과 나무와 건물과 돌계단을 거닐면서 어느덧 세속의 잡사를 홀연히 떨쳐버리게 되니 이 공간배치의 오묘함과 슬기로움에서 잊혀져가는 공간적 사고를 다시금 새겨보게 된다.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을 경영하는 그 깊고 높은 안목을. - P334

천하의 이치도 사물이 아니면 들어붙지 아니하고, 성인의 도라도 섬기지 않으면 행해지지 않는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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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개라는 짐승은 밤을 지키지 낮을 지키지 않으며, 앞을 지키지뒤를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낮에 그 뒤쪽(북쪽)을 치시오. - P283

사리암 오르는 길을 따라 운문산 학소대 쪽으로 가면 산비탈마다 낙엽송이 즐비하거든요. 이른봄 낙엽송에 연둣빛 새순이 아련하게 피어오르면 얼마나 곱고 예쁜지 몰라요. 새 생명에 대한 예찬이 절로 나와요. - P289

치장이 많고 변화가 다채로우면 예술적으로 더욱 성공할 것 같지만, 그런 예술은 수천만가지의 치장과 변화의 하나일 뿐이며, 단순성을 제고하면 오히려 수많은 치장과 변화를 내포할 수 있다는 역설적 논증이 이렇게 가능한 것이다. - P298

서양미술사학의 할아버지격인 빙켈만이 ‘고전예술’에서 그리스의 예술정신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여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라고 말한 것은, 단순하다는 것이야말로 고귀한 감정을 일으키며 위대함은 조용히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설파한 것이다. 더욱이 빙켈만은 치장과 변화가 요란한 로꼬꼬시대의 말기에 살았으니 동시대의 경박한 문화풍토에 대한 경종의 의미로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를 더욱 강조했으리라. - P298

"가난한 자가 참된 마음으로 바친 하나의 등은 부자가 바친 만 개의 등보다도 존대한 공덕이 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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