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개라는 짐승은 밤을 지키지 낮을 지키지 않으며, 앞을 지키지뒤를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낮에 그 뒤쪽(북쪽)을 치시오. - P283

사리암 오르는 길을 따라 운문산 학소대 쪽으로 가면 산비탈마다 낙엽송이 즐비하거든요. 이른봄 낙엽송에 연둣빛 새순이 아련하게 피어오르면 얼마나 곱고 예쁜지 몰라요. 새 생명에 대한 예찬이 절로 나와요. - P289

치장이 많고 변화가 다채로우면 예술적으로 더욱 성공할 것 같지만, 그런 예술은 수천만가지의 치장과 변화의 하나일 뿐이며, 단순성을 제고하면 오히려 수많은 치장과 변화를 내포할 수 있다는 역설적 논증이 이렇게 가능한 것이다. - P298

서양미술사학의 할아버지격인 빙켈만이 ‘고전예술’에서 그리스의 예술정신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여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라고 말한 것은, 단순하다는 것이야말로 고귀한 감정을 일으키며 위대함은 조용히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설파한 것이다. 더욱이 빙켈만은 치장과 변화가 요란한 로꼬꼬시대의 말기에 살았으니 동시대의 경박한 문화풍토에 대한 경종의 의미로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를 더욱 강조했으리라. - P298

"가난한 자가 참된 마음으로 바친 하나의 등은 부자가 바친 만 개의 등보다도 존대한 공덕이 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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