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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한글 만들기 1 : 원리를 아니까 재밌게 하니까 - 기본 글자 ㅣ 아하 한글 시리즈
최영환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평점 : 
사람은 언제부터 말을 할까?
옹알이가 아닌 상대방, 엄마일 가능성이 높은데
주양육자가 알아듣는 '말'이란 언제쯤 할까?
보통 1~2세 사이에 말문이 트인다고 하는데 월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쯤 지나 '엄마, 맘마'라는 단어부터 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언어 능력 4가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중
듣기와 말하기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터득된다면
읽기와 쓰기 능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엄마들은 그래서 책육아에 관심이 많다.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글을 익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모국어가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나 또한 한글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엄마이다.
그런데 유치원을 보내니 자신의 이름을 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으로 터득할 수 있어야 생활을 할 수 있는 난관에 봉착했다.
그래서 반강제로 한글을 익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난 방임형 엄마처럼 인식되었다.
아, 그가 하고싶을 때 했으면 했는데
'한국사람이면 언젠간 읽고 쓰겠지'라는 내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을 때
찾은 책이 바로 이 교수님의 책이다.
나도 알정도면 우리나라 엄마들 다 아는 분이고, 다 아는 책이다.
최영환 교수님의 <기적의 한글 학습>.
대상연령 '만4세이상'이라고 적혀 있어서 안도하며 만난 전작은...
주위 엄마들이 분명 이 책만 보면 한글을 자알 가르칠 수 있다고 했는데...
지도서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해보자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초판이 2007년에 나왔으니 흥미유발부터 시작하는 책이 아니라
이미 한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아이들이 쓱쓱 풀어내는
오차없이 진행할 수 있는 단계별 학습서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14년간 궁리한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한다고 했을 때 그 누구보다 기대한 일인이다.
<아하 한글>, 바로 이 책!
원리를 '아'니까, 재밌게 '하'니까. '아하 한글'이다.
참 제목 잘 지었다.
그러고 보니 저자분은 참 제목운이 남다르다 ^^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만들기' 편.
감히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내 아이처럼 한글을 가나다라부터 써야해-가 아니라
문자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아이에게
글자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파생적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하나씩 익혀야 하는 상황에서
이 책은 흥미유발에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한다.
'만들기'편은 기본 글자, 받침 글자, 복잡한 글자를 차례로 다루며
1권에서는 자주 쓰는 자음글자 9개와 모음글자 10개를 조합하여 만드는 기본 글자를 배운다.
위 사진처럼 페이지가 위 아래로 나누어져 있어 각 장을 넘기며
스스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할 수 있고
(5)번에서 그 글자에 맞는 단어를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만나는 순간 아이는 휘리리릭 훑어보고 위 아래 조합하며 신이 났고
(여전히)읽을 줄은 모르지만 글자 음 하나하나를 깨우치며
단어 자체를 읽어달라고 달려들었다.
집에 낱말카드도 있고 모르는 단어를 꼭 물어보는 아이라 어린이용 국어사전도 있지만
언제가부터 한글쓰기를 '공부'로 인식하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이 만들기 책은 한글버스장난감처럼 놀이로 받아들인다.
만들기 편 이외에 함께 출간하는 '배우기' 편은
총 4권으로 기본글자에서 받침, 그리고 복잡한 글자까지 학습할 수 있다.
단계별 구성이라 아이 수준에 맞춰서 학습하기에 최적이다.
전작에 비해 확실히 글씨도 크고
여백도 많은 만큼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는 점도
일람성면에서도 상당히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하한글> 시리즈 하나로 편안하게 부담없이 한글을 터득하면 좋겠다.
비록 지금은 '만들기'편에만 집중하지만
한글이라는 글자를 그림이 아니라 문자로 인식해가며
'재미'를 느낀다는 점이 무엇보다 감동이다.
내 욕심부리지 말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자.
오늘도 다짐하는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