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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전자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ㅣ 그루터기 1
안도현.엄홍길.안도현 외 지음 / 다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작은 도전자>는 그 이름만으로는 유명한 작가들의 주옥같은 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도종환, 박범신, 안도현, 박몽구, 엄홍길, 유달영, 이순원, 성석제, 이시형, 정진권, 유오영, 박미경, 이현세, 이명랑, 이노을, 김영곤, 장영희, 이정록 등 19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좋도록 적당한 호흡의 글에 개성 있는 그림들을 곁들여 책 읽는 즐거움을 준다. 이 책에 실린 상당의 이야기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는다면 더욱 멋진 효과를 거둘 것이다.
이미 철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온 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잔잔한 감동과 어른이 되려는 자신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나를 이기는 힘], [조금 늦어도 괜찮아], [나의 둥지, 우리 가족]이라는 큰 주제에 몇 편의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특히, [조금 늦어도 괜찮아] 편에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유달영의 ‘누에와 천재’, 이시형의 ‘축복받은 성격’, 윤오영의 ‘방망이 깎던 노인’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누에 다섯 마리를 먹으면 ‘비상한 재주’가 생긴다는 말에 학기마다 우등상을 타리라 다짐하는 주인공 나는 불타는 의지와 인내로 누에 먹기에 성공한다.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게 비밀로 간직한 채 기다려도 비상한 재주는 통 나타나질 않는다.-‘누에와 천재’
그리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고민하는 주인공에게 격려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스승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과 힘을 준다.
“생각해 봐. 자네는 영리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노력이 있어야 하네. 문제는 그 노력이야. 무엇이 자네에게 그토록 노력하게 만들었나? 그건 자네의 그 성격 때문이야. 자네는 여러 사람 앞에 나서질 못해. 말도 잘 못하지. 자네 말처럼 내성적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네는 누구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자넨 좋은 대학에도 합격했고, 교수 요원으로까지 추천을 받지 않았나 말일세. 떨리는 만큼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이지. 그게 자네를 오늘 이 시점가지 밀어 올린 거야. 자네의 그 성격은 자네에게 원수가 아니라 은인일세.”-‘축복받은 성격’-92쪽
책 전체에 흐르는 재미나고 때로는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