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 한국 교육의 근본을 바꾸다
김종영 지음 / 살림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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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을 걷어차고서는 살 수 없는 한국이라 이런 상상력이 참 문학적으로 보인다. 출신학교가 자기 신분의 골격이 되고 능력의 기준이 되다 보니 19세기 한국에서 사나 오해하기도 한다. 서울대와 지방국립대의 관계를 적서차별로 볼 정도지만 정치가 해결해야 할 지점에서 언제나 입 꾹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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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대서양 혁명에서 나폴레옹 집권까지
장 클레망 마르탱 지음, 주명철 옮김 / 여문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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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저항권으로써 프랑스혁명 같은 사회혁명은 따라하기 어려운 교과서다. 군사정권 시대가 아닌데도 대통령제 기반의 정부 하에서 국민이 저항하여 바꿀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탄핵이든 개헌이든 패소할 결심으로 만든다면 계획대로 선출할 권리만 있을 뿐 그 제도는 정치인이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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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4
E. L. 닥터로 지음, 정상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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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의 갈래길인 전통적인 역사소설에서 빗겨나 있다. 다니엘서는 작가 트럼보가 살던 시기의 미국 사회에서 로젠버그 사건을 재조명한다. 민주주의의 대변인 같았으나 냉전 이데올로기 앞에서 국가 권력은 그 잔인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바다 건너 조봉암 사건도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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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호 - 2023.겨울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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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주)대한민국은 대부분 임금노동자 또는 자영업자로 살게 된다. 평화로운 일상이 감춰진 일탈로 깨지면 일종의 예정설이 진행된다. 일가족 자살은 부채의 공포에 쫓겨 벌어지는 스위트홈의 거듭된 시즌에서 익숙한 일이다. 그런데 이 괴물은 돌봄은커녕 부채를 장려하며 드라이브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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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 비전공자의 소설 쓰기 경험들 시리즈 4
정진영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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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보통 진학을 위한 시험을 가리키나 특정 분야, 직업, 사회에 입문할 자격을 검증하는 걸 말한다. 한국에는 공무원 입시, 대기업 입시 등 각종 입시가 존재하나 문학 분야만큼 무사안일한 게 없다. 대학 입시는 신분 형성의 골격이기에 미래를 보고 한다 하나 문학 입시는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에 들어가면 무엇이 기다려져 한사코 애쓸까? 19세기가 아니기에 글 잘 써서 과거에 합격하고 일반행정직이든 외무영사직이든 되어 양반이든 양반 수발드는 조무래기든 되어 입신양명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십만 부든 백만 부든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문난다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인가? 눈 시퍼렇게 떠도 도무지 빛날 일이 없는 문학을 위해 대학의 문학/창작 전공, 문학지 중심의 문학 입시, 출판사 중심의 문학상 등 겉만 번드르르한 제도를 만들어댄다. 한국의 문학 작가는 어린 나이에 막연히 창작의 길을 택하고 질풍노도의 시절 문학 입시를 통과해 약간의 상금과 그에 비해 배꼽이 더 큰 꿈을 키우나 내일 아침 바뀌는 게 무엇일까? 글 잘 쓰라고 글만 잘 쓰라고 사무실을 주는 것도 아니고 눈꼽만큼 작은 급여든 연금이든 누가, 누가 주는 것도 아닌데.

대학 입시는 단답형이든 서술형이든 답을 내어 만점은 아니라도 그 점수의 높낮이에 따라 엄연히 걸맞는 능력을 보장한다. 너는 스카이 출신이고 의사면허까지 땄으니 큰일없으면 앞길이 든든하고 하다못해 면허취소가 돼도 40시간만 교육받으면 재발급된다. 이런 식으로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계급의식을 부추기고 직업의 귀천을 보장한다. 그런데 문학 입시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에서 파견된 중견 작가든 대학교수이자 문학평론가든 명망있는 인사들이 심사한다는데 평가 기준이란 게 잘 알 수 없다. 끝까지 수수께끼인 그들은 평가 기준인 한 단락 정도나 짧은 심사평만 남기고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으로 돌아간다.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자기 제자와 돌아가기도 한단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거 문학에도 사색당파가 있어 정치를 하고 집권정당이 되야지 진보 이데올로기만 쫓다간 그놈의 양반같이 굶어죽을지 모른다고 한단다. 연암 박지원이든 프란츠 카프카든 그저 글을 쓰고 책을 내어 명망이 드높았지만 그 입으로만 회자되는 문단은 한번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문학을 전공하지도 문학 입시를 통과하지도 않았고 문학상은 생전 구경해 본 적도 없었다. 시대가 다르고 그들은 천재라고 입막음하면 그만이겠지만 문학 전공, 문학 입시, 문학상 같은 대책없는 제도를 가만히 잘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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