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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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신데렐라(공주는 아니지만 공주급), 백설공주, 잠자는 공주, 엄지 공주.  우리는 공주에 대해 어떻게 기억할까 아니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나같이 왕자나 기사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행복해지는 공주들이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백설공주 새로운 신데렐라 이야기가 리라이팅되기도 하지만 기억 속의 공주는 모두 예쁘게 치장한 연약하고 곱고 아름답기만 한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주들. 

그런데 여기 공주 이야기를 보탠 작가가 있다. 

아니 우리가 아는 공주만으로도 이젠 지겨울 판에 또 공주 타령?  

사실 난 읽으면서 공주 이야기를 가장한 생활동화일거라 생각했다. 요즘 한창 그림책으로 나온 핑크공주, 황금공주도 그렇고 이른바 딸이면 모두 공주라 불리는 여자아이의 일상이겠거니 했는데 이책은 정말 끝까지 공주이야기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무지막지 치우공주. 공주는 예쁜 것만 좋아하고 따분하고 지루한 것은 싫어하며 궁금한 것은 못 참는다. 그녀가 사는 나라는 빈틈없이 꽉 찬 나라. 빈틈없이 꽉찬 나라에 빈틈없이 꽉찬 성에 무지막지 공주 치우 공주가 살고 있다. 

집집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문틈으로 빠져나와 나라 구석구석을 채워 빈틈없이 꽉찬 나라. 

성은 아름답고  귀엽고 용감하고 똑똑하고 진지한 방들로 가득했는데 그중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방이 공주의 방이다.  

또 공주가 절대로 열지 않는 책으로 꽉찬 책장. 

그것을 설명하기위해 작가는 간결하고 짦은 문체를 버렸다. 긴 문장. 그런데 그걸 짚으니 오히려 안어울리는. 이책은 이래야 할 것같은. 작가는 문장에서도 역시 꽉찬 느낌을 재현한다. 마치 중남미 시에서 글자로서 보이는 시의 이미지까지 신경쓴 느낌. 그것을 짚은 이는 그 작가의 행간을 읽지 못한 것이리. 

공주는 호기심많고 갖고 픈 것은 꼭 가져야 하며 용감무쌍하기까지 하다.

생활동화 혹은 생활동화를 접목한 판타지 일색인 문단계에 등장한 상징과 비유가 통화는 동주이야기. 여기에 도전장을 내걸고 그 서사를 이끌고 간 작가의 도전에 심사위원은 박수를 보낸 것이 아닐까?  짧고 간결한 문장 대신 어쩌면 번역투같기도 한 거친 문장은 이 빈틈 없이 꽉찬 성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여 마치 스페인의 글자로 이미지를 만드는 로르까의 시를 읽는 느낌. 

작가가 노렸듯 노리지 않았듯 대세를 따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색깔과 뜻을 편 것에 멋지다를 연발하게 된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 음 좋은 어린이책. 함부로 이름붙일수 없는 게 있구나. 역시! 좋은책의 범주라는 게 있어 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 선생님은 별 다섯을 못 주어 미안함이 앞서지만 채찍질로 여겨 분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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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7-11 21:16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작성중인데 ~ 곧 수정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