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로>를 보고 온 다음 날 오전 루시는 미술관에 데려가 달라는 해리의 부탁 때문에 연습을 건너뛰었다"/ 108쪽 오페라 작품이 여럿 소개 되고 있어서... 한때 오페라를 열심히 찾아 보던 때가 생각나서...리뷰를 찾아보았더니..질투와, 신뢰에 대한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볼 예정이라서 다시 읽었던 오셀로를 다시 꺼내 읽었다.공교롭게 포털 사이트에 '질투'관련 주제로 올라온 글이 있어 클릭 해보니..역시 오셀로에 관한 내용이었다.

옮겨 보면 이렇다. " 셰익스피어는 질투 라는 단어를 24개의 작품에서 96번 쓰고 있는데 그중에서 무려 21번이 이 작품<오셀로>에 등장한다.그만큼 질투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게 이 작품 <휘둘리지 않는 힘>부분"  명실 상부 '오셀로'는 '질투'에 관한 희곡이었구나.사실 질투의 진정한 화신은 오셀로의 충복을 자처한 이아고인데 말이다.자신이 바랐던 승진을 하게 되는 카시오를 질투하고 데스데모나와 오셀로의 결혼을 질투하는 등등.이아고의 질투에 비하면 오셀로의 질투는 인간적이다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투라는 '주홍글씨'는 오셀로를 따라 다니게 만들었다.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였기 때문일터. 오셀로 입장에서 보면 조금 억울(?)하겠다.자신의 이름이 질투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으니까.정작 질투의 화신은 이아고인데 말이다.그렇다 보니 저절로 막장스타일에 가까운 상상이 나를 유혹했다. 카시오와 오셀로 사이의 관계에는 애초부터 신뢰가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둘 사이에 신뢰가 있었다면 이아고의 간언에 그렇게 쉽게 카시오를 의심할 수 있을까?)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결혼으로까지 이어지는데 공을 세웠다는 건 반대로 카시오도 데스데모나를 사랑하고있었던 건 아닐까? 적어도 오셀로의 마음 한켠에는 늘 자신도 모르는 찜찜함이 있었던 것.해서 이아고의 간괴에 추호의 의심도 검증도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혹자는 오셀로에게 질투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분출된 것이라고 하는데, 개인적 생각에는 질투심도 있었을지 모르나 신뢰에 대한 선을 정확히 갖지 못했던 인물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오셀로가 조금 더 측은하게 느껴진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그러니까 오셀로는 '질투'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신뢰'에 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아고가 오셀로를 향해 하는 행동들은 질투에 관한 이야기.오셀로가 질투로 인해 망가져 가는 모습은 인간 관계에서 신뢰 라는 것이 중요하나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사라지게 되는 건 얼마나 많은지.오셀로를 보면 사랑이 사라지고 우정이 사라지고 데스데모나의 경우 부모와 자식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던가...처음 읽을 때는 오로지 오셀로의 질투와 이아고의 질투만 보였을 뿐인데.

다시 읽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여서 좋았다.우선 주홍글씨처럼 질투의 멍에를 받은 오셀로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겼다는 거다.적어도 오셀로는 질투의 화신은 아니었다고 본다.이아고가 불태운 불씨 중의 하나정도 라고 보고 싶다.그에게 오히려 부족했던 점이라면 자신이 누구인지 바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과 신뢰의 마음이 부족했다는 거다.질투를 복수를 이용하는 이아고와 신뢰의 마음이 약한 이에게 질투가 찾아 왔을 때 상황이 어떻게 다르게 그려지는 것을 본다는 건 비극이구나 싶었다."난 의심하기 전에 잘 볼 것이다.나는 의심을 하면 검증을 한다.그리고 증명이 될 경우에는 단지 이것 하나뿐이다.즉 사랑 아니면 질투를 즉각 버리는 것이야."/146  늘 증명을 할 것이다는 오셀로의 말은 합리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누군가를 쉬이 믿지 못한다는 말도 된다.동시에 한 번 믿게(?) 된 사람은 무조건 믿는다는 논리로 이해해도 될까? 자신의  생각대로만 했다면 그는 이아고를 처단해야 했고 카시오를 의심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했으며 아내의 사랑에 대해 의심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았을까? 


고전을 읽을 때면, 등장하는 나무조차 무언가 숨은 뜻이 있을 것만 같아서..오셀로를 찾아 보게 되었는데...이미 해리에게서 마음이 떠난 루시의 마음을 엿보게 된 것 같다는 기분..좋은 오독(?)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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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젊은 사림이 아니란 걸 확인한 순간...^^



우정이란 게 영원하지 못해.이래서 인생이 고달픈 겁니다.젊은이들은 절대 모를 거예요/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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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공간까지도 아트였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방문 때마다 이번엔 어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되는 곳입니다.한편으론 '여기가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일상과 예술이 완전히 하나된 미술관에서 예술을 조금 더 편안히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181쪽  구하우스 근처..에 있는 빵집만 열심히 갔더랬다. 아주 특별한 미술관일거라 생각 하지 못했다. 책에 소개된 글을 읽고..찾아가 보고 싶었는데..입장료가 제법. 나가는 것 같아 망설였던 것도 잠시..함께간 지인과 가을에 도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소장품도 좋았지만...미술관이란 느낌 보다..작은 정원에 와 있는 기분..초록을 온몸에 가득 담아온 기분..소장 전시보다..자연과 화장실에 홀딱 반하고 돌아왔다...함께 간 지인도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책에서도...사람 마음이 다 같은건 가 보다 싶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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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7 주제 '날씨와 생활' 편 <루시 게이하트>는  날씨로 감정이 전달되는 문장과 자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다. 아무리 추워도 사랑하는 이에게 추운날씨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는사실....반면 서베스천의 마음은~~






날씨는 1월치고는 기적 같았다.루시는 항상 새벽같이 집을 나서 미시간 에비뉴 앞에 있는 호수를 한 시간쯤 산책하다가 아츠 빌딩으로 들어갔다.그해 1월에는 얼음이 거의 얼지 않았고,호수의 푸른 수면과 금빛으로 일렁이는 파도는 루시 앞에 펼쳐진 미지의 아름다운 하루처럼 느껴졌다.(..)날카로운 바람이 루시 안에 뜨거운 생의 열정을 불어 넣었다/53~54쪽

모두가 날씨를 두고 불평했으나 루시에게는 완벽했다.어두컴컴하고 비바람이 휘날리는 아침이면 곧 다가올 따뜻하고 조용한 시간이 한층 아름다울 것만 같아 그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었다/82쪽

서베스천...
그가 찾던 것은 휘발 물질처럼 공기 중으로 날아가버렸고 눈앞에는 텅 빈 단지만 놓여 있었다.공허,그가 느끼는 감정은 바로 그것이었다.(..)잿빛 하늘,내리는 비, 식어버린 애정으로부터 문득 이 공간 이 도시, 이 나라가 전부 생경하고 적대적으로 느껴졌다/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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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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