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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싫은 날 ㅣ 높새바람 52
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 회사에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엄마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금요일마다 엄마와 재래시장에 가던 어느 날,
엄마가 감자를 한 봉지 더 챙기는 걸 보고 만 진주.
금요일마다 엄마는 재래시장 도매시장에서 몰래 감자를 1봉지 더 챙기고,
진주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에 끙끙 앓는다.
'감자는 자신을 잘라서 또 다른 감자를 키우는구나.'
내 행동이 또 다른 행동을 키울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부끄러웠다.
씨감자가 검은 흙 이불을 덮은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었다. 68
씨감자가 자신의 몸을 툭툭 베어 내 똑같은 자신을 키우듯 내가 잘라 낸 것들은 자라서 무엇이 될까? 무서웠다.
... 그때 내 마음 속에서 아주 작은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였다.
꾹꾹 눌러 놓아 아주 작아진 그 소리. 112
돌려놓아야 할 것들이 무엇이 남아 있는지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가 조금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아주 행복해지지는 못하더라도. 128p
어른들의 일을 걱정하고 있을 어린이들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어른들의 일은 잊어버리고, 지금 나 자신의 솔직한 마음에 더 귀를 기울여도 된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중
집안 사정이 어려운 건 알지만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진주.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의 몫.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함을 알려주는 동화.
마지막에 진주가 도매시장에서 보여준 행동이 멋졌다.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
그걸 아이들과도 나눠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