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냄새가 난다 The Collection 17
미로코 마치코 지음,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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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하는 그림책 <늑대가 나는 날>의 작가 미로코 마치코의 신간 <짐승의 냄새가 난다>

뭔가 제목부터 짐승미(?)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

거침없는 그림체가 매력인 작가인 건 알았는데 이렇게 거침없는 작품이라니!

 

자연 그대로의 거친 야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뭔가 스윽스윽 붓터치에서 느껴지는 물감 냄새, 짐승 냄새, 짙은 숲의 냄새가 나는 듯한 독특한 그림책이었다.

어떤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이 아니라

숲의, 야생의, 짐승의 소리가 의성어, 의태어로 가득한 이 책은

시각, 후각, 촉감, 청각 등의 감각을 자극하는, 느낌있는 그림책이다.

 

아름답게 미화된 숲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야생 숲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

"난 그림 잘 못그려" 그림에 자신없어 하는 아이들과

붓에 물감 듬뿍 묻혀서 거침없이 표현해보고싶어지는 그림책이다.

겉표지를 벗기면 이렇게 은빛 표지가 또 등장한다.

화려한 핑크색의 제목이 주는 느낌도 생경하다.

역시, 미로코 마치코이기에 가능한 시도!

자연이 주는 신비를 느끼기엔 더없이 멋진 그림책이었다.

이 책이 예술적이고 신선한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보림 출판사의 <The collection> 시리즈인 것은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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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아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8
장윤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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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노란 얼굴에 새겨진 반딱반딱 달의 이미지가 독특했던 그림책 <달과 아이>

 

    

작가가 아스팔트 위에 고민 물에 비친 달에 손을 댔을 때 물결이 생겨 달의 모양이 변한 것을 보고

 

달과 교감하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경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바로 이 그림책이라고 한다.

 

 

 

 

    

 

 

 

 

 

숲 속 연못을 찾아온 한 아이.

 

작은 돌 하나를 연못에 던지자 하얀 물결이 달에 가 닿고,

 

달과 아이는 함께 헤엄도 치고 물 위에 누워 풀냄새를 맡고 곤충 소리도 들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아이.

 

달과 아이는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한다는 이야기.

 

 

 

 

   

 

 

 

 

가장 좋았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

 

수영을 못한다는 아이를 다정하게 감싸

 

함께 물 위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수영하는 둘의 모습 :)

 

이 장면을 처음 마주했을 때, 사랑스러움에 "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한 겨울, 눈으로 덮인 연못 위에서 달을 찾지 못하고

 

그리운 마음에 집 앞 눈 앞에 이렇게 달 얼굴을 그려놓은 아이와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는 달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도 참 따뜻했다.

 

 

 

"주원이는 달이랑 친구하면 뭐 하고싶어?"

 

"난 하늘에서 달이랑 수영할거야."

 

 

달을 포옥 껴안고 수영하는 기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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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깔 하얀 빛깔
달로브 이프카 지음, 김서정 옮김 / 보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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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때 생각났던 그림책은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였다.

비슷한 내용인가? 하고 표지를 열고 마주한 면지에는

 

 

 

 


이렇게 다양한 검은 빛깔과 하얀 빛깔의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는

까만 개와 하얀 개가 꿈속에서 만나는 검은 빛깔과 하얀 빛깔이 조화로운 세계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겨있다.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달로브 이프카는 미국 메인 주의 농장에 평생 살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책  <검은 빛깔 하얀 빛깔>이 처음 출간된 해는 1983년이다.

바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I have a dream" 연설을 했던 해.

이 그림책 속에도 흑인 인권 운동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다 이 책이 다시 재조명받은 것은 2015년 '노브로우' 출판사를 설립한 샘 아서와 알렉스 아피에 희해 시작된

'달로브 이프카 컬렉션'에서였다.

아쉽게도 이 책의 원판은 분실되고 책만 남은 상태에서 원화를 복원해내야만 했지만

결국 이 멋진 그림책을 무사히 복원했고, 한국에서도 전체 별색 인쇄의 방식을 통해 이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5살 주원이와 읽을 때는 주원이가 알고 있는 동물들을 확인하며 읽고

5학년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당시 흑인들이 마주한 현실들, 그리고 흑인 인권 운동이 펼쳐지는 과정들에 대해 이야기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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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봅니다 (반양장) -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
박진영 지음 / 우리학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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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나는 나를 돌봅니다>

작가 소개 책날개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자기 비난에 속수무책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와 잘 지내는 법을 전혀 몰랐던 것 같아요. ... 습관적으로 나를 막 대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기 자비가 도와줄 거예요.

이책을 읽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친구'일까.

너는 왜 이모양이냐고 지적하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면 내가 행복의 가장 큰 적이 되는 셈입니다. 내가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죠. 16p

그렇다면 이제부터 내가 나의 좋은 친구가 되면 어떨까요? .. 내가 나의 적일 때보다 친구일 때 하루하루가 훨씬 행복할 거예요. 17p

인생은 험난하고 우리는 살면서 한두 번쯤은 반드시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런 순간순간내가 나의 가장 좋은 지지자가 되게끔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예요. 내가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보듬어 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럴 수 있겠어요? 19p

'많이 애썼구나. 그래, 잘했어. 기회는 또 있으니까 괜찮아.' 30p

안타깝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꼭 성숙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34p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건 그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 105

삶이 어떻게 되든지 나는 나일 것이며, 그런 나를 받아 줄 수 있을 거라는 묘한 자신감이요. 최고의 친구를 영원히 곁에 두는 것 같다고 할까요? 150p

매일 함께하는 나의 가까운 사람조차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주지 않을 때,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따돌리는 것 같이 느껴질 때,

나름 오래 함께하며 정을 나눈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다고 느껴질 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아 외롭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껴질 때,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할 때,

나 자신을 학대하며

만신창이가 되어 널부러져 있기 보다는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편을 나는 선택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난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아무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가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면 된다고.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적이 되지 않기로 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나의 모든 것을 함께 겪어온 오랜 친구.

나는 나요,

나는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요,

나는 나의 든든한 지지자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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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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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사전> 시리즈, <첫말 잇기 동시집> 의 박성우 시인의 신간 동시 그림책 <소나기 놀이터>

  
황로우라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작업을 하셨다.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이 책이 첫 그림책이라고 하신다.)


색감도, 그림체도 정말 귀엽다. 


시인답게, 그림책 속 시어들이 통통 튄다. 



게다가 황로우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있고 사랑스러운 그림도 한 몫 한다. ​



소나기가 온 놀이터의 모습을 다룬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비가 올 때 주원이랑 손잡고 동네 놀이터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


정말 빗방울이 모래로 공기놀이를 하는지,
거미들이 여러가지 악기들을 연주하는지,
우리들의 발자국을 이리저리 열심히 지우는지,​



또록 또록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주원이랑 우산쓰고 놀이터에 나가서
꼭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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